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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 | 연재 [안봉주의 생태사진]
늦가을, 전주천의 터줏대감 백로
도휘정(2018-11-16 12:35:36)



늦가을 전주천은 백로들의 놀이터다.

숨죽여 기다렸다가 피라미 한 마리를 낚아채는 치열한 삶터이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언젠가부터 백로가 날아다니고 물오리떼가 유유히 헤엄치는 풍경이 전주천의 일상이 됐다.

전주천의 생태계가 다양해 진 것 같아 반가우면서도

어느 날은 천변 산책길까지 올라온 백로와 마주쳐 당황될 때가 있다.

계절에 따라 풍경이 주는 느낌은 다르지만, 이들이 있어 자연은 늘 깨어있다.


백로는 여름 철새였으나 텃새가 된 지 이미 오래다.

백로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중대백로·중백로·쇠백로를 말하는데,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우리나라에서 머무는 중대백로가 가장 대표적인 백로라 할 수 있다.


사진 속 백로 역시 중대백로다. 온몸이 순백색인데다,

깃이 길고 우아해 아름답다. 희고 깨끗한 이미지 덕분에 청렴한 선비의 상징이기도 하다.


카메라에 잡힌 백로의 꼿꼿한 자태에서도 기품이 느껴진다.

백로가 먹이를 잡는 모습이나 물을 차고 날아오르는 모습도 멋있지만,

이렇게 곧은 자세로 카메라에 포착되니 나름의 재미가 있다.

긴 몸과 곧게 뻗은 두 다리에서 팽팽한 긴장이 느껴진다.

힘찬 생명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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