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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 | 연재 [SNS 속 세상]
진로 찾기를 위한 정보공유 플랫폼, '김박사넷'
오민정(2018-11-16 13:38:29)

대학원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 '김박사넷'
올해 초, Facebook 타임라인을 보다가 우연히 '김박사넷'이라는 이름을 보게 되었다. 독특한 작명센스가 은근히 마음에 들어 "대체 '김박사넷'이 무엇이냐"라고 질문했더니 SNS 친구들이 '요즘 대학원을 생각하고 있는 학생들한테는 필수코스로 불리는 곳'이라며 웹사이트 주소를 알려줬다.


'김박사넷(www.phdkim.net)'은 올해 1월, 서울대 공대생만을 대상으로 하던 교내 게시판에서 시작한 웹사이트다. 서울대 재료공학과 졸업생들이 만든 이 웹사이트는 현재 서울대, KAIST, 포항공대 등 10여개 대학과 4,000명 이상의 교수와 연구실, 80만 건에 이르는 논문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알음알음 알아보던 정보, 플랫폼에서 공유하다
'김박사넷'은 대학원에 관한 고급정보 플랫폼을 지향한다. 대학 졸업 후 33%가 대학원에 진학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원 선택에 따라 짧게는 7년, 길게는 50년의 진로가 결정됨에도 불구하고 대학원을 선택하는데 유용한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 착안했다. 대학원에 대한 정보는 사실상 '정보화시대'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대학원 선배들을 통해 물어보는 수밖에 없는데, 그나마 자대생은 제한적으로라도 정보를 접할 수 있지만 타대생의 경우에는 정보를 접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김박사넷'은 이렇게 대학원을 선택하기 위한 정보를 공유하는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다. 또한 △연구실 분위기 △강의 전달력△ 논문 지도력 △실질 인건비 △인품 등 총 5개의 항목에 대해 학생들이 점수를 매기고, 이를 방사형 그래프로 시각화 시켰다. 여기에 동일계열 연구실에 비교한 지도교수 논문실적과 교수에 대한 한줄평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정보는 해당 대학 재학생 및 졸업생이 남긴 평가를 바탕으로 하며 익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한줄평에 대해서는 자칫 일부 교수에 대한 모욕이나 성토의 장으로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세심한 주의를 기하고 있다. 까다로운 인증절차를 거치고 일부 편향적인 평가가 전체 평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한 사람이 복수 평가를 할 수 없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평점도 가장 최신의 것이 반영된다. 그럼에도 교수가 요청하는 경우에는 해당 한줄 평은 삭제하고, 해당 교수의 요청으로 볼 수 없다고 명기하고 있다.


쏟아지는 추가요청, 글로벌 페이지까지 준비 중
'김박사넷'을 만든 서울대 재료공학과 졸업생들은 스타트업 '팔루썸니'를 만들었고, 올해 '정주영 창업 경진대회'에서도 결선에 오르고 우수상을 탈 만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처음에는 창업이 목적은 아니었지만 큰 반응에 힘입어 앞으로 구체적인 사업모델로 가져갈 생각이다. 실제로 '김박사넷'의 요청게시판에는 매달 40~60건의 학교와 학과에 대한 추가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 '팔루썸니'는 이러한 반응에 힘입어 향후 국내 대학뿐 아니라 해외 유명대학 교수와 연구실에 대한 정보도 확보하여 글로벌 페이지 베타버전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게임 체인저(game changer)와 정보공유플랫폼 사이
교수들도 '김박사넷'을 주목하고 있다. 강의 평가 등 기존의 교수평가도 있지만 이처럼 직접적인 피드백을 받는 경우는 없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한 전문가는 '김박사넷'이 대학가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른바 '갑질'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던 경직된 대학가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그러한 이유에서 올해 '김박사넷'은 학생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기도 했다. 앞으로 '김박사넷'이 대학 이후 진로결정을 위한 정보공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일부 대학가에서 벌어졌던 부당한 처우 논란과 관련하여 '게임 체인저'로서의 역할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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