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 최근 등장한 직장 관련 신조어 중에서 미생 이후로 가장 두각을 드러낸 게 바로 이 '워라밸'이다. 일과 삶의 균형을 찾자는 이 말이 직장인들 사이에서 이토록 자주 회자되는 데엔 주 52시간으로 준 법정 근로 시간의 영향도 있겠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과도한 업무 때문에 삶이 무너진 직장인들이 그만큼 많다는 반증이기도 해 씁쓸함을 더한다. OECD 가입국 중 두 번째로 긴 노동 시간을 자랑하는 우리 대한민국. 자신의 삶을 되찾고 싶은 직장인들에게 이 여섯 권의 책을 선물한다.

보이지 않는 고통

노동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어느 과학자의 분투기
캐런 메싱 / 동녘 / 2017. 10.
과학자 캐런 메싱의 회고록이다. 대학 실험실에서 곰팡이 연구에 매진하던 메싱이 어떻게 노동 현장을 누비며 노동자의 건강을 위해 분투하는 과학자로 변모하고 성장했는지를 보여준다. 책에서 메싱은 노동자들이 처한 열악한 노동 조건과 그들의 고통을 드러내고, 함께했던 노동자들로부터 무엇을 배웠는지 이야기한다. 또, 과학자가 노동자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게 만드는 과학계의 관행과, 때로 연구 결과에 대한 모호한 해석과 판단 유예로 노동자들을 더욱 아프게 하는 직업 보건 과학자들의 모습을 비판적으로 들여다본다.

하우투 워라밸

일과 삶의 적정 온도를 찾는 법
안성민 / 미래의창 / 2018. 2.
아직 워라밸이 서툰 이들을 위한 워라밸 입문서. 작은 변화로 나 자신의 워라밸부터 시작해 보자. 사소한 변화로 일과 삶의 균형을 찾고, 나아가 꿈꾸던 삶을 되찾을 수 있다. 그 방법을 아주 친절하게 알려 주는 워라밸 안내서다. 당신이 미생이어도 괜찮다. 대한민국 직장인이라면 누구든 실천해 볼 수 있다.
워라밸을 실현해 주는 작은 변화들을 담고 있는 이 책은 똑같은 한국 직장인이 찾아낸 방법이기에 더 믿음직하고, 현실적이다. 혹시 워라밸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더라도, 속는 셈 치고 한번 실천해 보자. 누구나 해 볼 수 있는 정말 간단한 방법들이니 말이다.

누가 김부장을 죽였나

다시, '저녁 없는 삶'에 대한 문제 제기
김영선 / 한빛비즈 / 2018. 7.
주 52시간 근무 시대의 도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를 '장시간 노동'에 묶어 놓는 사회문화적 구조와 이러한 예속 상태의 해체 방안을 탐색하는 책이다. 특히,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의 대안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데 집중했다.
'장시간 노동 근절' 선언 아래 주 52시간 근무가 시행됐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일과 삶이 실제로 균형을 맞추기까지 갈 길이 멀다는 목소리가 높다. 저자는 현대인의 '시간 빈곤'이 제도 개선만으로 해결되지 않으며, 개개인의 시간이 온전히 내 것으로 누려지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한다.

멋진 어른 여자

워라밸, 소확행, 휘게의 삶을 꿈꾸는 20대 여성들에게
박미이 / 라온북 / 2018. 4.
소확행, 워라밸의 삶을 꿈꾸는 20대에게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 '나답게' 사는 방법을 소개한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을 찾는 법, 두려움 없이 그것을 선택하는 법,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버는 법, 결정한 것을 후회하지 않고 꾸준히 해 나가는 법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알려준다.
나답지 않은 것들을 버리고, 좋아하는 일을 선택한다고 무조건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강점을 가진 분야를 찾아 선택하고, 꾸준히 연습하고 노력해야 가능하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취업을 고민하는 대학생이나 이직을 고민하는 직장인들에게 새 삶을 소개하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스마트 워라밸
가재산, 장동익 / 당신의서재 / 2018. 3.
워라밸이 단지 칼퇴근만 강조하는 운동이나 캠페인에서 그칠 것이 아니다. 이는 워라밸이 협의의 의미에서 본다면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하지만 광의의 의미에서 좀 더 멀리 워라밸을 바라보고자 한다.
주 52시간 근무 단축에 대한 법의 강력한 시행과 모처럼 세차게 불고 있는 워라밸 열풍이 일하는 관행과 권위주의와 통제 중심의 기업 문화를 바꾸어 생산성을 끌어올리면서 일과 삶의 균형의 기회를 제공해 직원들이 업무에 자발적으로 몰입하도록 하자는 것이 '스마트 워라밸'의 핵심이다.

워라밸 플랜

일하는 여자, 일하는 엄마를 위한
석혜림 / 라온북 / 2018. 3.
14년 차 쇼핑호스트인 저자는 세 아이의 엄마이자 1인 기업처럼 움직이는 워킹맘이다. 스스로 별다른 재능이 없다고 말하지만, 화려하고 치열한 방송 현장에서 10년 동안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 모든 것이 가능했던 것은 바로 그녀 스스로가 일과 생활의 균형을 맞추는 방법을 고민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여자이기 때문에 감당해야 할 어려움 속에서도 힘차게 일하고 행복한 엄마로 살아가는 한 여성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 준다. 같은 고민을 하면서 수없이 흔들리고 꺾이고 있다면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위로와 공감, 일과 생활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탁월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