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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 | 연재 [안봉주의 생태사진]
물까치의 겨울 풍경
도휘정(2018-12-31 10:59:09)



이름에서부터 사람의 마음이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 이를 테면 까치밥 같은 것들 말이다.
겨울은 모두가 배고픈 시절. 불어오는 찬바람에도 문득 마음에 허기가 진다.
완주군 구이면 늦가을 감 수확할 때 남겨둔 까치밥 몇 알이 덩그러니 하늘 위에 놓여있다.

이름은 까치밥이지만, 먹이를 찾지 못한 모든 날짐승들을 위한 것이리라.
누가 남겨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까치밥에 반갑게 달려드는 물까치들을 보고 있자니 그 마음이 고맙다.

텅 빈 하늘이 비어있지 않은 이유다.


물까치는 전국적으로 흔히 번식하는 텃새다.

멀리서 보면 몸 전체가 검정과 흰색으로만 돼있는 것처럼 보이는 보통의 까치들과는 다르다.
물까치는 하늘색과 연회색의 이미지가 강하다. 머리는 검은색이며, 몸은 옅은 회갈색, 날개와 꼬리는 청회색, 목에서 배꼽까지는 회백색, 꼬리 끝은 흰색이다. 다른 종에 비해 꼬리가 매우 긴데,

긴 꼬리가 몸의 중심을 잡는 데 도움을 준다.
가족 중심으로 무리를 지어 집단생활을 하며, 공동육아를 한다는 게 흥미롭다.
천적이 공격해 오면 집단으로 방어해 막아내고, 꼭 어미가 아니더라도 가족끼리 먹이를 가져다주며

공동으로 새끼를 키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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