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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8 | 연재 [문화저널]
<기획시리즈>윤봉길의사가
심인택·전주우석대학 교수(2003-12-18 15:05:59)


세상이 어지럽고 혼란하면 항상 義로운 사람이 나타나고 그 사람의 희생과 봉사로 혼란을 평정하며 다른 사람에게 깊은 뜻과 용기를 주게되니 이러한 사례는 일제시대를 통하여 우리는 많은 열사와 말없이 민족과 나라를 위하여 순국한 이들을 알고 있다.
그 중 尹奉吉의사는 충남 예산군 덕산면 매량리에서 태어나 1932년 중국 상해에서 의거를 일으키게 되었으니.그 분의 뜻을 높이 기리어야 한다. 누구나 한 번 태어나면 살아있는 동안 여러 가지 일을 하게 되지만 짧은 생애에 큰 뜻을 펼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8月의 하늘은 광복의 하늘이요 해방의 하늘이며 새나라 건설의 하늘이라 그 하늘 아래 평생을 청상과부로 살아오고 살아간 사람 중 윤봉길의사의 미망인 배용순여사가 지난 7월 10일 자택에서 별세하였다. 81세의 일기로 오늘날까지 살아온 배여사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으리라 본다. 상해의거 이후 왜병들에 의한 감시와 해방 후 어려운 살림을 이끈 배여사의 영전에 고개 숙여 명복을 빌며 아울러 일제시대에 이러한 죽음으로 민족의 혼을 일깨워준 영령들에게도 명복을 벌어본다. 3월에 유관순열사가 의 사설을 본 문화저널 에서 소개 한 바 있고 이번 8월호에서는 윤봉길의사歌를 싣고자 한다. 고인의 뜻을 받들고 미망인에 대한 예우가 넉넉하지는 못했지만 뒤늦게나마 판소리 윤봉길의사歌를 듣고 보게 됨은 참으로 다행이라 하겠다. 이 윤봉길의사歌는 지난 3月 KBS전주방송총국 공개홀에서 우리 고장의 명창 이성근씨에 의해 우리에게 들려졌으며 이러한 역대 열사·의사에 대한 노래를 계속 들을 수 있었으면 한다.
다음은 윤봉길의사歌의 사설로 그 당시의 상황이 잘 그려진 노래이다. 장단의 구성과 노랫말의 연결이 아직은 튼튼치 못하더라도 윤의사의모습을 볼 수 있는 듯 8월의 하늘은 높기만 하다.

〈尹奉吉義士歌〉

〈아니리)
이렇타시 슬퍼하며 고향으로 돌아오고 그때여 안중근씨는 여순 감옥 교수대 아침 이슬이 되니 이때여 충혼이 협로 떠 오르고 왜적은 식민지와 식회라는 강경론이 대두하자 일진회 주구야소이 일한합병이 되니 민춘정공 의분자살 표충 혈죽이 완연하고 시위일대 우리 장병 의분 기창이 일어나니 그 어찌 총파 칼을 두려워하리 비참한 그 주검은 거리 거리 묘를 이루고 산야의 백성들은 당론에 분류되어야 부패한 우리나라가 병기가 어이 있을소냐 총도 들고 몽치도 들어 적군에게 달려드니 슬프다 그 주검은 다만 강토에 물드릴 뿐이로다 우리나라 배달민족 단군의 자손 다같이 혈통 반만년 역사였든 어찌 위국열사가 없을소냐

〈자진모리〉
강산이 으근으근/혼돈 천지가 되니/
피꿇던 지사들은/후일0보 굳은 맹세/
가슴속에다 못올박고/해외로 망명하고/
기능기제 의사들은/뒤를쫓아 안절부절/
각국에 흩어지니/아리랑은 웬고개/
우리강산 문턱아래/피눈물이 피였고/
삼각산 인왕봉은/다녀오라 슬픈눈물/
한강위로 흘렷네/해외각국 방방곡고/
신문선전 하니/왜적의 침략정체/세계에 발표하고/
만국으로 참가허여/서로연락 독립운동/
임시정부 수립이 되니/
조국찾을 근본이라/우리국민 사관학교/
게뉘라 수립든고/의분기창 우리용사/
세계대전에 참가하여/청산리 좁은 곳에/
일군낙담이 가소롭다/비조불입 일본황실/
어미한 폭탄산이/세계 만군의 경탄이요/
국내지사 지하운동/철
창고통이 몇몇이/민족자결 높은소리/
해외로 건너가고/손병희씨 선두로서/
삼일운동 투사로다/태극기 높이들어/
대한독립 만세/강산이 우근우근 천지가 뒤끊을제/
독사같은 일본악정/불법이라 칭탁하고/무퇴무독 포성소리/
애석한 청춘남녀/총끝에 이끌이요/
함부로 난타해서/감옥안에다 감금하니/
백발부용이 망극하여/아무리 슬피운들/
강약이 부득이라/수원수고를 어이하리/

〈아니리〉
해외 우리 임시정부에서는 의혈단이 경계선을 뚫고 넘어와 권총을 쏘고 폭탄을 던져 삼천리 정신을 또다시 깨우치니 철십노인 강욱기씨 위국충성이 씩씩하여 천추에 그 아닌가 왜정은 심히 괴로와 임시정부를 말살시켜 우리 민족을 해외에서 못살도록 중국정부를 이간시켜 민족적 분리 합하여 이러는지라 그때여 김구선생 해외로 망명하야 상해 천지를 두루하실제 이광경을 보시고 분함을 참지 못하야 일본 백천대장을 죽이며 일본의기를 끊고 중국정부와 오해를 풀양으로 암살 계획을 세웠것다 그때여 윤봉길의사 끓는 피를 참지 못하야 선생님 죽이라신 말씀을 생이 책임하겠나이다. 김구 선생이 손을 잡고 과연 봉이여 봉이로다 나라를 위하고 동족을 위하여 부디 부디 잘하여 주오 밀약을 정한 후에 암살 계획을 세
우니 이는 수통같은 폭탄이요 일본벤또와 같이 만들었겄다. 태극기 아래서 한 잔술로 영별하니 서로 보내고 가는마음 어쩟다 말 하리오마는 마지막 악수를 하고 시계를 교환하니 서로 보는 두 눈에가 눈물만 이렇드라.
선생님 생은 가오니 부디 옥체 보전하옵소서 손올 놓고 태연히 걸어가니 김구선생이 가는 모습을 바라 보는데


〈중모리〉
섯던 자리에 버석 주져 앉으며/
슬프구나 우리나라/
광명 올 날이 어느땐고/
영별하고 가는동지/잡지못할 일이여든/
울어무엇 하랴마는/구곡간장 흐르난 눈물/
금할수가 전혀없네/국운이 이러하니/
우리가 살아 무었하리/
동지는 앞에 먼저가면/
나도 또한 기회를보아/
뒤를 따라 가오리다/두 눈에 눈물이 들거니 맺거니/
그저 퍼버리고 울음을 운다.

〈아니리〉
그날이 일본 천장절이라 일본의 무력을 세계에 자랑코저 홍구 공원에다 배치를 하고 일자는 사월 이십구일이라 윤봉길 선생도 이날을 이용하야 공원 앞을 당도하니 일 헌병이 들어 서서 몸수색이 엄한지라 어려운 문턱을 어찌 어떻게 넘어든지 호랑이 등을 타고 간신히 넘어선 듯 들어 갔구나.

〈중중모리〉
윤봉길씨 좋아라고 폭탄을 둥에/
가로 메고 장내 안으로 들어서서/
장내위치가 장히좋다/백설같은 백목채일/
하늘같이 높이쳐/새해백목 설포장은/
구름같이 둘렇네/좌편은 해군이요/
우편은육군이라/중앙에 일 국기가/
기수있게펄펄날려/대상을 바라보니/
육군대장은 백천이요/외무특관 중광이요/
무관야촌 옆에안고/여러장성이 느러섰다/
후상에 각국대표는/태연히 앉아있고/
그옆에 시종관/숭사 각선이 느러섰고/
경기병이 혹이잇게 웅검이 범숙 하고나/
그때여 윤봉길씨/사각폭탄올 옆에다 끼고/
이리저리 살피다/태연히 들어가 자리를 하고/
단정히 앉았구나/


〈아니리〉
개벽천지 식힐 수단으로 한 어깨에다 메고 기회를 엿보건만 어느 누가 알아보리 군영에 나팔소리 무력을 세게 자랑하고자 백천대장 의기 양양하게 제장을 거느리고 예식을 진행할제

〈진양조〉
낭자한 군악소리 반공의 놀이떳다 양자강 포성소리/
웬산이 팡팡울려 상해 천지를 뒤흔들제 육군해군
병사들은 의기가 양양 총 끝에 칼을 꽂고산지사방/
둥절거리제 당당하고나 벌떼마병 위협이
늠늠 살기가 충천하여
응급한 서리같이 일광을 회롱한다.

〈아니리〉
백천대장 안아에는 모다 무일사요
시소 작약들을 할제

〈휘모리〉
군중속에서/어떤사람이/번개같이 일어서서/
백천앞으로」우루루 폭탄을던
져/후닥툭닥 와그르르/불이 번 듯/
백천이 넘어지고/중광이 꿱 꾸러지고/
야촌이 쓸어지고/시종관이 자빠지고/
혼비백산 오합지졸/도망하다 념어지고/
뛰어넘다 밟혀죽고/오다기다 우묵서서/꼼
짝없이 타서죽고/불에탄 숫덩치가/
더럽게 직쌀게 죽을적에/혹이 있든기발들은/
편편이 떠러기 폭발/펄렁 펄렁 펄렁/
수라장이 되었구나/그때여 윤봉길씨/
두주먹올 불끈쥐고/이러저리다니면서/
하하 그놈들 잘 죽는다.

〈아니리〉
손을 번쩍 들다가 왜놈 헌병에게 붙들렸구나. 허나 아무렷든 내 할 일은 다했으니 네놈들 맘대로 하여라. 만족한 웃음을 씩씩하게 웃고 기운차게 대한독립만세를 불러노니 삼천리 상응하야 잠들었든 동포들은 깜짝 놀래어 일어나고 바쁜 걸음으로 기자들은 이 사실을 초월하야 신문이 분분 세계로 흩어지고 우리 의사 윤봉길 선생님은 주검인들 어찌 헛되랴. 국외 국내 우리선배 우리동지가 자유와 해방을 위하여 싸워 나가고 이차대전연합군이 승리하니 일본이 패망하야 팔월 십오일 날 대한이 해방되었구나

〈중중모리〉
어둡던 금수강산/동방에 광명이 밝아오니/
삼천만 우리동포/
태극기 높이들어/새건설에 힘씁시다/
지난일을 생각하면/어어아니 한심한가/
삼십육년 노예생활/어찌어찌 지냈든고/
극형형벌갖은고통/철창생활 조금도 두렴없이/
일을해온 우리열사/장하고 감사하오/
고국산천 이별하지/
몇몇해나 되었으며/게창한둥 전전불매/
위국장탄이 몇번인고/부귀는 지나가고/
풍상에 객고하여/백발이 소소하고/
감개무량 하거니와/예로부터 충효열사/
고생없는 뉘가있소/명전천추 빛난/
만만세대 전하리다/우리높은 그늘아래/
삼천만 자유얻어/화기가 일어나니/
무궁화 이강산에/새건설에 힘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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