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 네비게이션


분야별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1989.3 | 연재 [문화저널]
<우리문화 연구>살풀이에 대한 고찰2
박소현 원광대 국어교육과 4년(2003-12-24 13:31:53)

〔2〕 강신무
ㄱ)의의
강신무란 평범했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신의 계시나 신령의 현신(꿈이나 최면상태에서 신의 음성이나 모습을 보고신의 계시대로 움직이게 됨)에 의하여 신령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며, 굿을 하는 굿거리는 서로 다르지만 전국 각지에 분포되어 있으며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점술인의 대부분이 강신무인 것이다. 사람에게 강신이 되는 것은 영계에 있는 영혼이 무한한 기운을 발산하여 가족중의 한 사람을 선택하게 된다. 이때 영에게 선택받은 사람대부분이 죽기 전에 지극한 애정이나 사랑을 받은 사람으로서 죽은 영혼과 살아있는 사람의 기(氣)가 서로 상합 되었을 때 비로소 강신이 된다.
ㄴ)무병
무병의 세계는 강신무의 공통점이다. 무병은 신이 강신되면 건강하던 사람의 몸에 나타나는 병중세로써 각양각색이다. 몸이 마르고 밥을 먹으면 토하고 냉수만 찾으며 밤이 되면 온전신이 불덩이처럼 뜨거워서 겨울에도 밖에서 잠을 잤다는 강신무도 있다. 또 어떤 이는 정신착란 중세로 무병을 앓았거나 코에서 피가 멈추지 않고 나오는가 하면 멀쩡한 사람이 수족을 못쓰게 되는 경우도 있고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자정이 되면 산으로 올라갔다는 이도 었다. 이처럼 신과 인간의 만남의 과정이 어려운 고통으로 엮어진다. 이들에게는 뚜렷한 병명이 나타나지 않으며 백약이 무효이다. 무병을 앓는 사람이 금방 죽을 것처럼 심한 증상을 나타내다가도 굿을 해준다거나 신을 위해준다는 말을 듣게 되면 멀쩡히 나아서 건강한 사람처럼 생활을 하게 되는 특징이 있다. 이 단계를 벗어나서 성무가 되는데 만약 이 시기에 신을 위해주지 않으면 강신무는 또 다시 무병을 앓게 된다. 그러므로 봄에는 봄맞이, 가을에는 단풍맞이 굿을 하여 신을 위하는 행사를 공식적으로 치뤄야 한다.
ㄷ)예언의 능력
무병을 앓으면서 영과 더욱 밀접되어 예언의 능력이 나타난다. 이때부터 남의 얼굴이나 모습만 보고도 직감으로써 예언을 하게 된다. 보통 존대말을 쓰지 않고 말을 여러마디 하지 않으며 주로 핵심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특징인데 예언은 90.9%의 높은 적중률이 있다.
ㄹ)신내림굿
예언의 능력이 나타나면 가족이나 친지가 성숙된 강신무를 찾아가 굿날을 받아 신내림굿을 한다. 성무인 강신무가 법사(경을 읽으며 장단을 쳐주는사람)를 데리고 와서 굿을 하는데 이를 주관하는 성숙된 강신무가 신선생이 된다.
ㅁ)신의 서열
굿이 끝나고 나면 신의 서열이 결정된다. 먼저 신령의 우두머리격인 분이 대부분 조상중에서 결정되는데 주장대신이라는 신명을 주어 위패에 앉힌다. 그 E뿜 삼신부인(혹은 매화부
인)이 결정된다. 이 신은 여자로 가족중에 어린애를 낳다 죽거나 자손의 한이 많은 혼백으로 자손간의 득남, 수명등을 관장한다. 반드시 윗어른들을 모실 어린이 죽은 혼백이 결정된다. 이아이신은 윗전 신령들의 심부름꾼으로 남자 어린아이가 죽은 혼백인 동자신(혹은 태주신이라고도 함), 여자 아이가 죽은 혼백인 명두신이 있어 제자(강신무로서 신의 지시에 띠를수 있는 사람)에게 가장 친밀하다. 이밖에도 옥관대사, 산신대사, 선녀부인 동 위때 숫자대로 신의 이름이 정해져서 신당에 오른다.
ㅂ)강신무의 굿
신당이 결정되면 점상을 놓고 점을 친다. 신선생으로부터 굿하는 것을 지도 받기도 하고 혹은 신탁을 받아 법사와 같이 단독으로 굿을 하기도 하는데 세습무의 굿과는 크게 다르다. 강신무의 굿은 법사의 주문에 의하여 강신무가 영혼을 받아 인간과 혼백의 세계를 중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법사의 주문이란 경을 의미한다. 경이란 불교의 불경과 유교의 경전에서 인간이 들어 놀라거나 감화를 받을 수 있는 것을 뽑아서 만든 것인데 법사가 장단에 맞춰 원어 주는데 대중이 잘 알아 들을 수 없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ㅅ)무복
무복도 각기 이름을 붙여 호화찬란하게 차려 입는다. 경기도 이북으로 갈수록 색채가 화려하고 무복의 종류도 많다. 전북지방의 강신무는 세습무의 원삼과 쾌자라고 하는 무복이 들어와 입기 시작했으며 옷의 종류도 많아졌다. 또한 굿의 형태변에서도 서울굿의 대감거리를 삽입시켜서 하기 시작했다. 이북지방의 불AF우대, 대신우대, 장군우대(웃의 명칭)등을 전북지방에서 용용하여 입는다.
2. 살의 유형 및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모든 무속의 원초적인 원형이 주로 전라남북도에 많이 산재되어 있으며 아직도 완전 무속적인 내용이 많이 있다.
1〕 인체와 사계절의 구분 인간은 천지만물을 축소하여 만들었다 한다. 그러므로 우주와 만물의 축소판이 곧 사람이다. 그래서 사람에게는 우주와 천지지간에 있는 모든 것이있다. 사람의 갈비뼈는 한쪽이 12개씩 1년 12달 을 상징하며 양쪽을 합하면 24개로 24컬기를 뜻하고 산천초목이 있듯이 머리카락과 손톱, 발톱이 있어 잘라내도 통증이 전혀 없다. 또한 지맥이 있듯이 정맥과 동맥이 있고 5대양과 6대주가 있듯이 오장육부가 있고 사람이 죽으면 물과 흙과 공기로 분해된다. 인간에게도 사시사철이 있어 나이에 따라 그 변화는 무궁하다. 흑, 머리부분은 20대까지로 봄에 해당되고 가슴은 40대까지로 여름에 해당하고 다리부분은 60대까지로 가을을 의미하며 팔은 80대까지로 겨울을 의미하여 손발을 놓고 쉬고 싶어하는 것이다. 이변화에 따라 자기의 에너지 발산의 살이 생긴다.
2〕 살의 유형 및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ㄱ)중복살
살의 형태가 거의 인간이 살아있는 동안의 행위에 대한 것이지만 죽은 망자한테 드는 중복살이 있다. 이 중복살은 일진과 죽음이 맞지 않았을때 끼어드는 살로서 전라도 지방에서만 볼수 있는 것이다. 중복살이 닿으면 시신(죽은 사람의 몸)이 굳어지지 않아서 체온이 느껴진다. 또한 대중복살(큰중복살)이 들면 시신이 부들거려서 염을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다른 곳에서는 거의 소멸된 반면 전라도 지방에서는 초상집 마당에서 이 중복살을 푸는 중복굿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서 한가지 특이한 점은 전라도 군산과 충남 장항은 바다를 경계로 했을 뿐 사람들의 왕래가 잦고 지척지간인데도 불구하고 군산 사람은 중복살에 대해 알고 있으나 장항 사람은 전혀 모르고 있다. 이러한 점으로도 미루어 보아 이미 소멸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 현상은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두드러진다. 다만 함경도 굿에만 이와 비슷한 가망사리굿이라는 것이 있는데 굿을 하는 내용이나 무가가 이 지역과는 전혀 다르다.
(ㄴ)부정살
살풀이는 남녀를 불문하고 결혼전에는 보통 생일날에 해주는 것이 상례이다. 이것은 인간의 태어남의 존엄성을 재확인하고 세이레(3주일) 동안은 세상에 태어난 생명체를 삼신제왕(강남에서 오는 신으로 자손을 점지해 주는 신)이 지켜준다고 생각한 나머지 3주일 동안에 일어나는 모든 부정은 신을 모욕하는 행위로 간주하여 신의 노여움을 사면 그 자손에게 살이 생겨서 자손의 수명과 복록이 감소되고 신체의 이상이나 성장과정에 불의의 재앙이 닥치거나 결혼후에도 부부이벌 질병 동에 시달린다. 그러므로 세이레 동안 금줄을 띠고 산방(태어난 아이가 있는 방)출입을 삼가하고 부정이 들지 않도록 하였다. 그러나 사람이 잘못하거나 실수률 해서 부정이 든 때는 곧 무녀나 판수(강신무를 따라 다니며 경을 얽고 장단을 쳐 주는 사람)를 불러서 그 사람에게 해당된 부정에 따라 살풀이나 백살경을 읽는데 그 부정살
의 종류도 갖가지다. 사람이 죽은 곳에 다녀온 사람이 산방에 들어오면 상문부정살 혹은 진부정살이라고 부른다. 또한 같은 시기에 한지붕 밑에서 두사람이 아이를 낳거나 짐승이 새끼를 낳아 놓으면 시생부정살, 아이를 낳은 산모가 부정한 음식을 먹었을때는 식상부정살이라고 부르는데 이 음식 부정은 배 안에 아이가 있을 때도 든다. 이것을 배내부정이라고 부른다. 산방 근처를 함부로 고치거나 수리를 하여 드는 부정은 동토부정살이라 부른다. 갓난 아이의 눈에 눈꼽이 끼고 눈을 못뜨며 울음 소리가 문밖으로 나오지 않고 열이 있으면 손님부정살이 든 것으로 천연두 즉, 마마가 왔다는 것이다. 이때는 살풀이와 손님풀이를 같이 하는데 형편에 따라 살풀이는 아이가 성장한 후에 해주는 경우도 있다. 특히 집안에서 짐승을 죽인 부정을 살성부청살이라 하는데 이때는 어린 아이가 짐승 죽는 시늉을 한다. 부정이 들면 모유가 줄어들고 아기가 마르고 밤에도 잠을 자지 않고 보챈다. 정읍을 기점으로 순창, 진안, 무주, 장수 등 산간지역일수록 손님부정살이 많고 내륙지방일수록 살성부정살과 짐숭이 새끼를 낳아 시생부정살이 많은 것을 볼 때 그 당시의 농민생활상도 짐작할 만하다.


 살풀이,  굿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