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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4 | 연재 [도시의 이곳]
청도 성수월 마을
수몰의 아픔은 공동체 문화로 피어나고
(2016-04-15 10:27:42)




성수월 마을은 풍각면 성곡리, 수월리, 현리리, 봉기리, 법정리, 행정리 6개 마을이 하나로 묶여 성곡 권역 농촌 마을 종합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마을 브랜드이다. 성수월 마을의 탄생 계기는 2009년 성곡댐이 완공되고 성곡리 전체 면적 3분의 1을 차지하는 성곡1리와 성곡3리가 완전히 물에 잠기게 되면서이다.
성곡댐 공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마을이 시끄러워졌다. 생계를 책임지던 경작지가 물에 잠기자 마을을 떠나는 사람이 늘었고, 수몰지역 보상 문제로 이웃 간 다툼이 벌어졌다. 평화롭던 마을이 흉흉해졌다. 이후 마을 살리기 활동을 시작하고 파괴된 마을 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것, '다시 살고 싶은 마을'을 공동 목표로 세우고 성곡리의 '성'과 수월리의 '수월'을 따 '성수월'이라 이름 짓고 모든 일이 술술 잘 풀리는 마을이 되길 바라며 의미를 더했다.
'성수월 마을'의 탄생에는 개그맨 전유성씨도 관여되어 있다. 전유성씨는 '성수월'의 의미를 성곡리와 수월리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새로운 의미로 해석하고있다. 성스러운 성(聖)에 성곡댐의 물의 기운인 수(水) 와 물에 비친 달(月)의 기운을 받아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의 일이 수월하게 풀리라는 의미이다. 2013년에는 성수월 마을은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아 청도 유일의 사회적 기업이 되었다.
청도는 이서국의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인심이 넉넉하고 마음이 풍성한 고장으로 영남권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다.

성수월 마을은 비슬산 자락의 자연경관이 수려한 산골 마을로 청도의 서쪽 끝에 있는 제일 오지 마을이다. 마을이 수몰될 상황에서 마을공동체 '청바지'는 마을이 세상에서 완전히 잊혀 지기를 거부하고 흔적을 남기기 시작했다. 거금을 주고 카메라와 비디오를 구입해서 수몰지역을 찍기 시작했고 수몰지역 안에 있는 약 960여기의 이서국의 고분들 중 360여기만 발굴하고 대부분은 수장을 시키고 일부는 복원시켰으며 이서국 문화재발굴도감을 만들고 이서국 이야기로 전시회를 1년 이상 하는 과정에서 이서국의 실체가 마을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남은 40여 명 남짓 주민은 성곡댐 상류로 터를 옮겨 다시 삶의 터전을 일궜다. 저수지에 물을 가두기 전 마을과 오랜 시간을 함께했던 나무들과 문화재 등 마을의 흔적을 새 터전으로 옮겼고 스무 채 집을 새로 지어 다시 만들었다.
그린투어센터로는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지 못해 새로운 방법을 고민하던 중 2011년 개그맨 전유성 씨와 함께 코미디전용관 '철가방 극장'을 짓는다. 33명의 개그맨을 키워 월요일을 제외한 모든 날에 코미디 공연을 올렸다. 마을을 찾는 관광객뿐 아니라 마을 주민도 함께 공연을 즐겼다. 덕분에 마을을 찾는 이가 점점 늘었다.


성수월 마을에 가면
ㆍ 방문 전에 마을의 그린투어센터에 문의하면 다양한 체험과 일정 등을 제공 받을 수 있으며, 마을 이야기를 들으면 마을을 돌아볼 수도 있다.
ㆍ 단체 방문객의 경우 차산 농악 배우기, 펜던트 만들기, 떡메 치기 및 떡 만들기, 솟대 만들기, 썰매 타기, 전통 악기 연주하기, 농요 부르기, 연 만들기, 사과 잼 만들기, 청도 감 초콜릿 만들기, 화분 만들기, 천연 염색, 복숭아 수확
체험, 사과 따기 체험, 감 따기 체험 등이 가능하다.
ㆍ 철가방극장의 공연을 관람하고 싶다면 서둘러 예매하는 것이 좋다. 주말의 경우 매회 매진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약제를 실시하고 있어 현장에서 티켓을 구하기는 어렵다.
ㆍ 몰래길도 가볼 만 하다. 마을 주변 곳곳에 숨겨져 있던 시골길과 산길, 숲길의 갖가지 이야기를 담고 이름 없는 아름다운 길들을 엮은 것으로 6.5KM로 푸른 숲과 성곡댐의 호수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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