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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6 | 문화현장 [리뷰]
사진계의 흐름을 찾다 '전주국제사진제'
(2017-06-30 15:52:22)

사진계의 흐름을 찾다 '전주국제사진제'

사진계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전주국제사진제'가 지난 20일부터 25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전주향교, 서학아트스페이스, 교동아트미술관 등 한옥마을 일대에서 열렸다.
올해로 10회를 맞이한 전주국제사진제는 사진가, 전시기획자, 학술인, 사진애호가와 연계해 다채로운 전시 프로그램들을 마련했다.  'This Location / Dislocation'를 주제로 한 전시는 대변동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의 대조적인 경험들을 보여 주며, 인류의 특정한 기억들을 담아내고 있는 예술가들을 소개한다. 주제전에 참여한 작가들은 이태리, 미국, 독일, 프랑스, 이스라엘, 중국, 독일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해외 작가들로 7개국 12명이 참가했다. 예술가들 중 몇몇은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현장의 갈등과 이동을 기록했으며,  팝컬쳐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표현한 이들도 있었다.
주제전 이외에도 역량 있는 국내작가들의 기획전 및 개인전과 전북 지역 대학교 학생들의 작품들이 전시됐다. 전주향교에서는 성남훈의 '연화지정'과 윤길중의 '큰법당','석인'이, 여명카메라박물관에는 유용예 작가의 '아버지의 방'이 전시됐다.
지역 학생작가 사진전은 전북에 거주하는 13명 대학생이 청년세대의 일상과 고민을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또한 사진과 컴퓨터를 활용 실험성 있는 작품을 선보였으며, 그룹전에서는 '포토닷' 작가 박이찬과 사진공간 눈이 함께해 평소 각자의 작품 성향을 토대로 개성 있는 작품들을 전시했다. 또한 2016년 전주사진제 전시감독인 에릭윅스와 경일대학교 최종성교수 개인전도 서학아트스페이스와 교동아트미술관에서 함께 전시됐다.
이번 국제사진전은 전시 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어 주목받았다. 한옥마을에서는 전주에 한복을 입고 방문한 이들에게 SNS 사진 공모를 받아 전시하고 인화사진을 제공하는 '전주한복포토데이' 행사를 열었으며, 야간에는 대형 스크린 쇼를 통해 아티스트 토크를 여는 독특한 무대 '별빛스크리닝 여행'을 진행했다.
한편 전주국제사진제는 문화향유 도시인 전주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사진을 매개로 도시 간 문화교류 및 국제적 네트워킹 소통과 이해를 돕는 문화교류의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제 21회 전주한지문화축제 '전주 한지, 온누리에 펼치다'

다양한 행사로 가득찬 '제21회 전주한지문화축제'가 한국전통문화전당 및 한지산업지원센터에서 열렸다. 지난 19일 진행된 개막식은 축제를 위해 마련된 전통문화전당 특설무대에서 열렸으며, 국악인 남상일, 록밴드 국카스텐, 소프라노 김민지, 탤런트 김수미 등이 참여해 특별 공연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전통문화전당 야외 공간에 2017개의 한지등을 이용한 한지트리와 한지빛숲을 선보이며 이목을 끌었다.
축제는 한지패션쇼와, 한지예술전 수상작 전시, 한ㆍ미특별 교류전, 한지와 음악이야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함께 진행됐다. 한ㆍ미특별교류전에는 김병기, 김정숙, 김이재, 봉순이 등 국내작가 13명과 너말 라쟈, 마나 브라우너 등 미국 작가 6명이 작품을 선보였다. 김이재 작가는 폐지, 잡지로 만든 '마음으로 전하는 이야기'를 선보였으며, 봉순이 작가는 한지로 만든 부채 작품 '사랑'을 전시했다. 이외에도 한지로 만든 옷, 옻칠 반상기, 서예 작품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특설무대를 둘러싼 천막부스에는 관람객들이 직접 한지공예를 체험해 볼 수 있는 문화체험 공간이 마련됐다. 공예체험에는 종이사랑회, 다온공예연구소, 삼천누리, 닥터한지, 연아트 등 이십 여개의 단체가 참여했으며, 한지로 만드는 수첩, 액세서리, 인형, 팔찌, 부채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뿐 만아니라 이번 축제에서는 한지관련 업체 홍보 및 판매의 장도 마련했다. 고운한지공예, 아르텍스 디자인 연구소 등이 참여했으며, 총 11개 업체와 전주메이드 상품이 전당과 경기전 주차장에서 전시ㆍ판매됐다. 체험 및 이벤트로는 걱정털기 제기 만들기, 망줍기, 한지딱지치기 등을 체험하는 '한지전래놀이 체험', 한지장인들과 함께 직접 한지뜨기를 체험해 보는 행사 '한지뜨기 체험', 가족, 친구끼리 한복입고 다양한 일상체험을 해보는 '한문화 체험전' 등이 열렸다.

윤길중 개인전 '石人(석인)'
윤길중 개인전 '石人'이 서학동 사진관에서 열렸다.
윤길중이 대상으로 삼은 석인(石人)은 사대부의 묘지 앞에 세워 둔 석상을 촬영한 것이다.
 사진관 내부에 걸린 석인(石人)들은 모두 한지에 프린트 돼 있다. 석인(石人)은 석수(石獸)와 함께 능묘를 수호하는 능묘 조각의 하나로, 외형에 따라 문인석과 무인석으로 나누어진다. 문인석은 일반적으로 공복(公服) 차림의 문관 형상을 띄고 있다. 무인석은 갑옷과 무기로써 무장을 한 무관의 형상을 취하고 있다.
윤길중은 남아 있는 석상 중에서 고려 말이나 조선초기 중국영향을 받은 정형화된 석상보다는 실제 사람의 모습과 석인에게 흥미를 느껴 그 모습을 담았다. 석상들은 그 주인의 계급이나 권력, 재산에 따라 차이가 있는가 하면 만들어진 시기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이룬다. 석인들은 금관조복을 한 사대부의 근엄한 모습, 주인을 결사적으로 지키겠다는 호위무사의 모습, 사람 좋은 선승의 모습, 꽃을 들고 심부름을 가는 동승의 모습 등 다양한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점은 일반적인 종이가 아닌 세상에 하나뿐인 한지 위에 작업을 했다는 것이다. 작품에 사용된 종이는 윤길중이 한지 장인과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만든 전통 한지다. 전통 한지가 가지고 있는 포근하고 품격 있는 재질을 대상에 안착시킴으로써  사진의 완성도를 높였다.
윤길중은 경북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픽처레스크-시화', '노란 들판의 꿈' 등의 개인전을 가진바 있다.


2017 전주 세계문화주간 영국주간

전주시가 '2017 전주 세계문화주간-영국주간'을 맞아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전주시와 주한 영국문화원이 공동주관한 행사는 2017~2018년 한·영 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다양한 영국문화를 소개하고자 기획됐다.
행사는 교동아트미술관에서 진행된 영국 페이퍼 아티스트 리치 맥코어의 「페이퍼 커팅아트로 전 세계 랜드마크를 변화시키다」를 시작으로 영국서커스단 공연과 제인 오스틴 북콘서트, 영국 재즈락밴드와 보컬 공연 등이 펼쳐졌다.
리치 맥코어는 세계의 랜드마크에 본인의 작품을 접목하는 종이예술작가다. 주요 작품으로는 역기 드는 '자유의 여신상', '런던아이 자전거' 등이 있으며, 워크숍에서는 랜드마크를 활용한 아트작품 제작 방법을 시연했다.
영국서커스단 공연 「더 휠 하우스 : 바퀴 안의 연인과 삶과 여정」에서는 영국의 창의적인 아티스트팀 '아크로주'를 초청해 낭만적인 공연을 펼쳤다. 종말론적인 사랑 이야기로 굴러가는 지름 2m 원형의 세트를 따라 관객과 공연자가 함께 이동하며 관람하는 아크로바틱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볼거리와 감동을 선사했다.
 영국작가 제인 오스틴 북콘서트 「영화로 만나는 제인 오스틴」은 여명카메라 박물관에서 진행됐으며, 윤성은 영화평론가가 북콘서트 진행을 맡았다. 뒤이어 제인 오스틴 소설 원작영화 '레이디 수잔'을 상영하는 시간을 가졌다. 풍남문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영국의 재즈와 팝, 한 걸음 더 가까이」에서는 재즈락 밴드 '롤러트리오'와 영국 보컬 '시미언 달라스'를 초청해 관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원향(原鄕) - 춤 맥(脈)을 잇다

<原鄕(원향)-춤 맥(脈)을 잇다>가 지난 18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렸다. 이번 공연은 전북도립국악 대표상설공연 목요국악예술무대의 일환으로 전북 지역을 대표하는 거장과 무용단원들이 한국 무용의 멋과 아름다움을 선보였다. 공연은 총 여섯 개의 작품으로 구성됐으며 첫 번째 무대에서는 농악에서 쓰이는 호적과 구성진 구음에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살풀이춤의 미학적 특징인 한과 슬픔이 배어나는 ⌜호적구음살풀이춤(정형인류)⌟를 선보였다. 두 번째 무대는 2016년 7월 군산 향토문화제 20호로 지정된 ⌜권번부채춤(장금도류)⌟를 선보였다. 세 번째 무대는 전북을 대표하는 춤으로 자리매김한 ⌜금파한량무(금파류)⌟를, 네 번째 무대는 ⌜한춤(해울 정경희춤)⌟으로 조갑녀 예인의 영향을 받은 즉흥성 강한 작품을 선보였다.  이어지는 다섯 번째 무대에서는 호남 우도농악의 명인 나금추의 가벼운 몸짓과 유려하면서도 묵직한 부포의 조화로운 움직임이 돋보이는 춤 ⌜부포놀이⌟를, 여섯 번째 무대에서는 기교가 뛰어나고 세련되면서도 매우 힘이 있으며 예술성이 돋보이는 ⌜진도북춤(박병천류)⌟로 마무리 했다.
    이 날 공연에는 널마루무용단 장인숙 대표가 사회를 맡아 한국 춤에 대한 매력과 프로그램 소개를 맡아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까지도 함께 즐기며 배우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진행됐다.


춘향실록(春香實錄) 춘향은 죽었다

제87회 춘향제 기념공연으로 창극『춘향실록(春香實錄)-춘향은 죽었다』가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열렸다. 연출을 맡은 지기학 예술감독은 1999년 방영된 KBS역사스페셜에서 방영된 <이몽룡은 실존 인물이었다>에서 받은 인상과 판소리 춘향가를 바탕으로 대본을 구성했다. 오랜기간 춘향과 관련한 공연물을 각색․연출해 온 지기학 예술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다양한 연출 경험이 반영되었으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소리꾼들이 그려내는 춘향의 모습, 소신을 지켰고 무변의 사랑으로 남은 '춘향'이란 인물을 재조명 했다고 밝혔다.
 창극『춘향실록-춘향은 죽었다』는 눈이 내리는 광한루에서 시작됐다. 그곳에 초로에 접어든 선비 '성이성'과 '늙은 사내'가 만나 그 때의 일을 회상하며 극이 시작된다. 이 작품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눈(雪)'이다. 도입부 부터 내린 눈이 극 후반부에 무대전체를 순백으로 만들어 흑백의 대조가 분명한 무대미가 돋보였다. 또한 눈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배우들의 연기는 상상력을 자극하여 극을 보는 재미를 한층 더 극대화 했다. 이번 공연에서 죽음으로 소신을 지켜낸 '춘향' 역에 정승희, '성이성' 및 '몽룡' 역에 김대일, '늙은 사내' 역에 정민영 등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단원들이 열연을 펼쳤다.
작품 반주는 국악기와 더불어 서양 대표선율악기 '피아노'가 사용됐다. 그랜드 피아노의 등장은 시각적으로나 음악적으로 극 중에 자연스럽게 녹여들며 국악기, 판소리와 함께 어우러지며 풍성한 무대연출에 일조했다. 피아노는 창극 『춘향실록-춘향은 죽었다』의 음악작곡을 맡은 김백찬이 직접 연주했고 피리, 해금, 25현가야금, 고수 등 국악기는 국립민속국악원 기악단 단원들이 함께 연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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