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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 | 문화현장 [프리뷰]
전통문화의 가치를 만나는 소중한 자리
(2018-11-16 13:48:50)

전주시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전시 '명장의 손 2018'
전통문화의 가치를 만나는 소중한 자리

전주시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스물두 명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명장의 손 2018展'이 오는 11월 1일(목)부터 20일(화)까지 일주일씩 3부로 나뉘어 전주 어진박물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올해 새롭게 지정된 배첩장 변경환 명장을 포함, 모두 열일곱 종목 스물두 명의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가 함께 마련한 이번 전시는, 전주시 무형문화재의 문화적 우수성과 예술성은 물론 문화적 보존 가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명인들의 예술혼을 직접 확인하는 뜻 깊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작품 외에도 명장들의 땀과 세월, 이야기가 담긴 도구를 소개해 손끝이 빗어내는 것의 가치를 더욱 새롭고 깊게 조명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는 역사와 생활환경의 변화로 점차 사라져가는 전통문화의 기능과 기술의 전승 현황을 짚어 보고, 옛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실제로 사용하던 작품들을 통해 우리 조상들의 탁월한 미의식과 실용정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할 것이다.


전시일정
- 1부(11월1일~6일) 고수환·최동식·최종순(악기장), 이의식(옻칠장), 김재중(소목장), 신우순(단청장), 최대규(전주나전장), 김종연(민속목조각장)
- 2부(11월8일~13일) 조정형(향토술담기), 조충익·방화선·엄재수(선자장), 김년임(전통음식), 이신입(전주낙죽장), 이종덕(방짜유기장)
- 3부(11월15일~20일) 최온순(침선장), 유배근(한지발장), 윤규상(우산장), 곽종찬(전주모필장), 김혜미자(색지장). 김선애(지승장), 변경환(전주배첩장)


2018 전북독립영화제
젊은 감독들의 도전, 올해가 기대되는 이유

독립영화인들의 왁자한 축제, 전북독립영화제가 오는 11월 1일부터 5일까지 닷새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과 CGV 전주고사 3관, 온고을 영화 사랑방에서 펼쳐진다. '내일은 격파왕'이란 슬로건을 내건 올해 독립영화제는 지역 영화인들이 지속적으로 영화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그들이 중심이 되는 축제로 마련된다. 지역 경쟁인 온고을 경쟁과 지역 비경쟁 초청인 '살롱 데 르퓌제' 섹션을 통해 지역 영화인들을 전국에 알리는 소개의 장 역할도 맡는다. 개막식은 오는 11월 1일 오후 7시 CGV 전주고사 1관에서 진행된다.
올해 독립영화제에는 지난해의 742편보다 100편이 증가한 842편이 출품되었으며, 그중 본선에 오른 경쟁작 27편을 포함한 전체 43편(장편 4편, 단편 39편)이 영화제 기간 총 26회 상영될 예정이다. 영화제는 네 개 섹션(개막작, 국내/지역 경쟁, 지역 초청, 살롱 데 르퓌제)으로 나뉘며, 국내 경쟁 부문에선 장편 4편과 단편 16편이 경합을 벌인다. 지역 경쟁 부문인 온고을 경쟁에선 전북을 기반으로 제작됐거나 전북에서 활동 중인 영화인의 작품 7편이 상영된다. 지역 초청은 서울을 제외한 각 지역의 우수 독립영화를 소개하는 자리로, 올해에는 강원, 대구, 광주, 제주에서 제작된 독립영화 4편이 선을 보인다.
이사진을 비롯한 주요 운영진들이 대거 변경된 올해 독립영화제가 어떤 모습을 보여 줄지도 관심사다. 신임 이사진에는 전북 지역에서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감독(박영완, 최진영), PD(김형준)와 오랜 영화제 경력을 지닌 前전주국제영화제 사무국장 성기석, 전북대 불어불문과를 졸업하고 파리에서 예술 역사를 전공한 정보인이 선출됐다. 전주 출신의 박영완 이사장은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영화인들의 발전을 위해 현실에 맞는 정책들을 고민하고, 활발한 창작 활동의 밑바탕이 되어 주는 것이 전북독립영화협회의 궁극적인 모습"이라며 이사장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박 이사장은 2013년부터 현재까지 지역에서 꾸준히 영화를 찍어 오고 있으며, 지역 영화 발전을 위한 의견 취합과 정책 제안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 새롭게 사무국장을 맡게 된 조미혜는 부산 출신으로, 2008년 전주로 건너온 이래 영화 작업을 계속해 오고 있다. 전주영상위에서 단편영화제작지원을 받아 '그녀의 애인(2013)'을 연출한 경력이 있으며, 장편영화 '숨(함경록 감독, 2008 전주영상위 인큐베이션 선정작)'에서는 스크립터로, '사월의 끝(김광복 감독, 2015 전주영상위 인큐베이션 선정작)'에서는 조감독을 맡았다.
조 사무국장은 "전북독립영화제는 척박하고 소외된 지역의 영상 문화 환경을 바꾸고, 나와 이웃이 손수 제작한 영화를 통해 감독과 관객이 만나는 소통과 공유의 장"이라며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천년전라기념 특별전 '전라굴기(全羅崛起)展'
전라도, 천년을 딛고 일어나라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 전라도 정도 천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전라굴기(全羅崛起)展'을 오는 12월 9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천년 전라의 기상을 현대미술로 제시한 특별전으로, 도립미술관이 보유하고 있는 소장품과 이 지역 출신으로 미술계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창의적인 미술가들의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기념비적인 작품 45점을 선별해 '전라 사람'과 '전라 산하', '전라 굴기' 등 세 개의 주제를 선정, 구성했다.
'전라 사람' 섹션에서는 격동하는 시류에서 민중을 이끈 영웅들과 평범하지만, 꿋꿋하게 시대와 역사를 묵묵히 견뎌내는 이 땅의 민초들을 표현한 강관욱, 김성민, 김철규, 박순철, 이승우, 이용철 작가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전라 산하'는 너른 들을 품고 풍요로움과 아름다움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전라도의 산하를 서정적으로 담아낸 강종열, 곽풍영, 김범석, 박남재, 오승우, 이기홍, 이상조, 조규일, 조병연, 진환의 작품 속에서 때론 강렬하고 질박하면서도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이 땅의 희로애락을 보여준다.
'전라 굴기' 섹션은 온갖 박해와 핍박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강인한 생명력으로 천년을 이어온 전라도의 꿈과 기백을 담아낸 독창적인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호철, 김한창, 임상진, 문주호, 한정무, 엄혁용, 육근병의 작품 속에 표현된 전라도 민초들의 삶과 생명력, 종교와 사상, 역사, 자연에 대한 사랑과 진지한 자세를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와 연계하여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전라미술의 역동성과 기상을 제시한 기획전 '천년, 전라굴기展'은 오는 11월 28일부터 12월 3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도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


팔복예술공장 입주작가 기획특별전
5인5색, 참신한 도전 정신이 돋보인 자리

팔복예술공장 입주작가들의 참신한 시각과 도전 정신이 돋보이는 릴레이 전시가 지난 9월 20일부터 오는 11월 25일까지 진행된다. 팔복예술공장은 이번 전시를 위해 지난 7월부터 입주작가들의 아이디어를 공모했고, 선정된 다섯 명의 작가가 순서대로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의 첫 테이프를 끊은 작가는 정진용이다. 9월 20일부터 10월 9일까지 전시를 진행한 그는 아내이자 동료 작가인 장희진과 함께 '일심동체로 구걸하기'란 주제로 가족의 의미와 작가로서 세상 살아가기의 애환 등을 표현해 냈다. 특히,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투명한 모금함이 눈길을 끌었으며, '만일 작품을 보시고 조금이라도 감동하셨다면 우리 부부의 작업 지속을 위해 자발적으로 헌금해 주시기 바랍니다'란 문구가 전업 작가들의 어려움을 섧게 담아냈다.
정진용은 "이 바닥에서 누구나 꺼리는 작가끼리의 결혼과 심지어 미친 짓으로 여겨지는 아이들 셋의 육아를 감당해 내면서 우리 부부가 작가로서 자아를 유지해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이라며 이번 전시의 의미를 밝혔다.
지난 10월 16일부터 오는 11월 4일까지 진행될 두 번째 전시에는 입주작가 이미성, 안보미, 백정희가 참여했다. 그들은 '호접몽:유기체의 꿈'이란 제목을 달고, 생명과학, AI, 반인반기(半人半機), 기억, 꿈 등을 소재로 테크놀로지와 신체의 관계를 돌아보는 전시를 펼친다.
수면 중 눈알이 움직이는 렘 수면에 주목한 이미성은 다양한 인종, 동물, 신, 가상의 존재인 AI까지 포괄하여 그들의 렘 수면 장면을 가상의 컴퓨터 그래픽으로 제작, 선보인다. 인간에 대한 궁금증을 자연 법칙과 연결하여 풀어내는 것이 이번 작업의 큰 틀이라고 밝힌 그는 "살아 있는 존재들이 육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듯이 정신에도 공통점이 있지 않을까 가정을 하고, 신이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하여 추측을 해 본 실험적인 작업"이라고 말했다.
나비가 된 꿈을 주제로 전시와 공연을 진행하는 안보미는 "호접몽은 나비에 관한 꿈을 뜻하는 단어지만, 달리 생각하면 모든 유기체가 연결돼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며, "결국에는 우리 모두가 서로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오는 11월 8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마지막 전시에는 작가 유진숙이 '블랙북'이란 제목으로 내면의 표상을 실험하는 팝업북 전시를 진행한다. 그동안 내면 속의 엇갈림과 소외를 평면 회화로 다뤄 온 그는 이번 전시에서 평면 회화의 제약을 넘어 좀 더 자유롭고 확장된 표현 실험의 결과로 팝업 아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익숙한 회화 작업을 멈추고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새 작업들로 채워질 이번 전시가 누군가에겐 농익지 못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변화에 대한 실천이자 기회"라며, "사람들에겐 누구나 저마다의 서사와 무게가 있다. 그 서사와 무게를 블랙북이라 가정하고 그것을 스스로 불태우고 떠나보냄으로써 자유로워지고 싶었던 결단의 사건과 그 전후를 우리 인생에 빚대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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