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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6 | 문화현장 [프리뷰리뷰]
리뷰
이동혁, 김하람(2020-06-08 18:09:10)

리뷰


전주세계소리축제 기자 간담회
올해 축제의 얼개와 쟁점 공개, 박재천 집행위원장 연임 확정



올해 19회를 맞은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오는 9월 16일부터 20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도내 14개 시군에서 예정대로 펼쳐진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측은 지난 5월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축제의 얼개와 코로나 정국을 맞아 고려하고 있는 쟁점들을 공개했다.

올해는 현악기를 주요 소재로 하고, 현악기의 특징인 이음과 줄 등을 모티브로 주제를 ‘__잇다(Link)’로 정했다. 이를 통해 나와 상대, 무한한 대상 간 연결의 의미를 확장하고, 축제 전반의 콘셉트를 만남과 접속, 포용과 수용이라는 가치를 전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잇다’ 앞의 ‘__(언더바)’에는 관객들의 열린 해석과 상상력을 자극하고, 수많은 연결의 대상을 아티스트와 관객들의 몫으로 남겨두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올해 축제는 이 같은 큰 틀 아래서 ▲개막공연, 산조의밤, 광대의노래 등 대표 프로그램 통해 동서양 현악기 집중 조명 ▲‘찾아가는 소리축제’ 강화로 프로그램 규모와 의미 확장 ▲현악기 ‘이음’의 의미를 담아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포용한 프로그램 배치라는 세 가지 중점 추진 방향을 정했다.

이와 함께 한-러 수교 30주년 기념 ‘러시아 포커스’ 특집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지난해 전주세계소리축제와 MOU를 체결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재 ‘페테르부르크 콘서트홀’ 등 양국 관계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국내외 예술가들의 교류와 협업을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글로벌 축제로서 국내외 아티스트 사이를 잇고 음악적 소통을 통한 다양한 결과물을 선보여 온 전주세계소리축제로서는 코로나19라는 복병이 큰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특히, 국내외 컬래버레이션, 해외 아티스트 초청 등에 적지 않은 사전 준비 기간과 소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정상 개최를 목표로 하되, 다양한 변수에 따른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내부적으로 다양한 변수를 놓고 대응 방안을 준비하고 있지만, 이 역시 확정성을 갖기 어렵다”며 “최상에서 최악까지의 스펙트럼 안에서 고민하되, 시기적으로 마지노선인 오는 7~8월 경 실현가능한 범위를 확정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 5월 24일 박재천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의 연임 소식도 전해졌다. 2017년에 이어 두 번째 연임이며, 박 집행위원장은 2023년 5월까지 직을 맡게 된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는 박 집행위원장이 그간 소리축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향후 축제의 비전과 혁신을 제시한 적임자로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월드뮤직 평론가와 저널리스트 등으로 구성된 ‘트랜스글로벌월드뮤직차트(TWMC)’가 기획한 ‘베스트 페스티벌 어워드’에서 전주세계소리축제를 2년 연속 1위로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집행위원장은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우리 소리의 창의적 실험과 시도로 다양한 세대, 많은 지역민의 공감을 받는 축제가 되길 희망한다”며 “축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고민하면서 문화예술 성장의 밀알이 되겠다”고 전했다.



제26회 전국한지공예대전
한지 산업의 밝은 미래를 보다



역대 처음으로 한지축제와 분리하여 개최된 제26회 전국한지공예대전에서 김현지와 소희씨의 공동작 ‘지승 짜여짐’ 이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5월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전국 6개 도시에서 공모를 진행한 전국한지공예대전은 당초 5월 초 시상을 목표로 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5월 말로 일정을 연기했다.

올해 한지축제는 5월에 한지패션대전과 한지공예대전, 9월에 한지산업대전으로 분산 개최키로 결정된 바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한지패션대전은 취소되었지만, 한지공예대전의 경우 한 번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지 않는 특성을 고려해 그대로 추진되어 왔다.

한국전통문화전당 한지축제조직위원회는 전국에서 공모작을 제출하는 만큼 방역에 철저히 주의를 기울이고, 시상식 등의 행사 규모를 축소하는 등 수상작 전시가 끝나기까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한지축제와 분리하여 개최되는 것이 처음인 만큼 우려도 적지 않았지만, 전주한지문화축제 조직위의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210점(전통 42, 현대 107, 기타 61)이 출품되는 성과를 얻었다. 순수한지공예 작품으로는 역대 제일 많은 작품이 접수된 결과다. 

임영주 제26회 전국한지공예대전 심사위원장은 “이번 공모전은 출품한 작품 수도 많았지만 전통한지와 응용한지를 이용해 개성 있고, 수준 높은 작품들이 많아 심사에 매우 어려움이 많았다”며 “전통은 전통답게 고증에 의한 작품을, 현대와 문화상품은 창작과 조형미가 어우러진 작품들을 보면서 한지산업의 밝은 미래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관련 전문가 15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어느 해보다 엄격하고 심도 있는 심사를 거쳐 대상에는 기타부문(문화상품)에서 공동으로 협업한 김현지, 소희씨의  ‘지승, 짜여짐’을, 최우수상에는 전통부문 박인숙씨의 ‘지승제기’와 현대부문 임은희씨의 ‘존재의 가치, 또 다른 나’를 선정했다.

대상으로 선정된 ‘지승, 짜여짐’은 지승과 한지사의 결합을 이용 직물을 제작해 현대적 디자인과 한지공예의 아름다움을 현실감 있게 표현한 뛰어난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전통부문의 최우수상을 받은 박인숙 씨의 ‘지승제기’는 박물관에 소장된 지승제기를 섬세하면서도 옻칠까지 완벽하게 재현했으며, 현대부문의 최우수상을 받은 임은희씨의  ‘존재의 가치, 또 다른 나’는 인간 내면의 정형화된 모습을 전통한지의 다양한 염색방법을 이용하여 만들어낸 수작으로 평가 받았다.

이 밖에도 ▲전통부문 라경희 ▲현대부문 소진영, ▲기타부문 조현진, 이인환 씨가 우수상을,  ▲전통부문 전학식 ▲현대부문 박민옥 ▲기타부문 임수영 씨가 장려상을 수상하게 됐다. 

시상은 6월 6일 오후 2시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에서 약식으로 진행되며, 입상작은 5월 29일부터  6월 6일까지 9일간 한국전통문화전당 3층 기획전시실에서 전시된다.



제36회 전북연극제 심사결과 발표
작품 수 적었지만 강한 인상 남긴 창작극들

극단 까치동의 ‘조선의 여자(최기우 작/정경선 연출)’가 제36회 전북연극제 최우수작품상의 영애를 안았다.

지난 5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무관객 심사로 열린 이번 연극제에서 심사위원단(이부열, 이도현, 문광수)은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된 ‘조선의 여자’를 일제 강점기 한 가족의 일대기를 통해 그 시대의 아픔과 역사를 다룬 희곡의 완성도가 매우 높은 훌륭한 작품으로 평가했다.

1940년대 해방을 전후로 근현대사까지 치열하게 살아온 우리네 가족의 비극적 이야기를 다룬 이번 작품에 대해 심사위원단은 “위안부 문제의 비극적 시선을 국가의 폭력에 의한 가족의 해체와 붕괴로 접근한 극의 구성과 스토리의 탄탄함, 연기력의 앙상블, 간결한 무대연출 등 창작초연작품의 완성미를 구축했다”고 말하며, “제38회 대한민국 연극제에 출전한다면 좋은 성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수작품상은 극단 마진가의 ‘다시 돌아와(노은비 작/유성목 연출)’가 수상했다. 심사위원단은 “동물보호소라는 독특한 연극 소재에 시선을 둔 작가의 참신성과 신선함이 돋보인다”며 “인간의 오랜 쟁점인 자유 의지에 대한 선택에 관한 문제를 가족이란 구성으로 풀어내며, 또 동물로 의인화한 창의적 발상 전개 과정이 매우 인상 깊었다”며 평을 전했다.

무관객 심사를 원칙으로 진행된 이번 연극제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연극의 해’를 맞아 풍성해야 할 문화예술 공연활동들이 코로나19라는 사상초유의 사태로 그 의미를 잃고 위축되어 안타깝다”고 말하며, “코로나19로 인해 줄어든 참가팀의 빈자리를 예술에 대한 열정과 창작의지로 채워 최선을 다해 작품을 완성한 극단 마진가와 극단 까치동의 노고에 격려와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고 밝혔다.

개인상으로 연출상에 정경선 연출가, 희곡상에 최기우 작가, 최우수 연기상에 김경민 배우, 우수 연기상에 이란호 배우가 선정됐다.
이번에 최우수작품상의 영애를 안은 ‘조선의 여자’는 오는 8월과 9월 세종시에서 열리는 ‘제5회 대한민국연극제’에 전북 대표로 출전한다.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이기전 씨 내정
다음달 인사청문회 통해 최종 결정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최종후보자에 서양화가 이기전 씨가 내정됐다.

지난 5월 13일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은 이사회를 열고 서류 및 면접심사에 통과한 두 명을 대상으로 적격 여부를 심의, 의결한 결과 이기전 씨를 최종후보자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전주 영생고등학교를 졸업한 이기전 후보자는 경희대학교 미술학(서양화)과 동대학원 미술학 석사를 마쳤다. 현재 전주현대미술관 관장,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객원교수, ㈔국제미술협력기구 이사로 있다.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VM아트미술관 관장을 역임했다.

최종 선임 여부는 오는 6월 초(3일 예정) 도의회의 인사청문회를 실시한 이후 결정된다. 인사 청문을 통해 후보자는 업무 수행 능력과 도덕성, 전문성 등 자격요건 등을 검증하게 받게 된다.



전주부채문화관 특별기획 ‘선자장의 도구’展
60년의 세월을 함께 해온 선자장의 동반자, 도구

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 선자장 김동식의 합죽선 제작도구 모음전 ‘선자장의 도구’가 4월 30일부터 5월 26일까지 전주부채문화관에서 열렸다.
대한민국의 유일한 국가무형문화재 선자장 김동식은 14살이던 1956년 합죽선을 가업으로 이어오던 외조부 라학천(羅鶴千)을 스승으로 합죽선과 인연을 맺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故 라학천 장인이 쓰던 100년 된 방목을 만날 수 있다. 김동식 선자장이 처음 부채를 배울 때 외할아버지가 쓰던 것을 물려받아 보관하던 것을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인 것. 방목은 방에서 쓰는 도마로 부채를 만들 때 꼭 필요한 것이다. 그 외에도 이름도 생소한 목살자, 세말칼, 합죽칼, 도구리, 기죽 낫칼, 활비비, 전지 등 합죽선을 만드는 데 필요한 50여 종의 도구들은 60년간 합죽선을 만들어온 그의 생명과 같은 존재다. 전시에선 그가 도구에 대해 설명한 내용을 그대로 담아 마치 직접 설명을 듣는 것처럼 관람할 수 있게 했다.
지난겨울 새로 제작한 오십삽백(百)접선도 선보였다. 오십살백접선은 부챗살 수가 50개이고 종이가 백 번 접힌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조선시대 부채는 고가의 사치품으로 신분에 따라 부챗살 수에 제한을 두었다. 왕실 직계만이 오십살백접선을 사용할 수 있었다. 김동식 선자장이 선보인 오십살백접선은 가로 길이가 84cm에 이르는 대형부채로 수공으로만 제작이 가능하다. 김동식 선자장은 2007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선자장으로 지정됐으며, 2015년 첫 번째 국가무형문화재 선자장으로 지정돼 합죽선을 보전하고 전수하는 활동을 지켜오고 있다.



최지희의 ‘쓰레기통展’
버려진 박스에 그려낸 세상

화려하지 않은 것들로 색을 알리는 박스 줍는 작가, 최지희(필명 : 그샹)의 전시 ‘쓰레기통전’이 동문예술거리에 위치한 써드웰에서 5월 18일부터 29일까지 열렸다.

이번 전시에서는 냄새나고 더럽다고 생각하는 쓰레기통을 새로운 관점으로 재해석했다. 작가는 사람들이 평소에 그냥 버리고 스쳐 지나가는 것들에게 한 번 더 눈길을 주고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전시를 준비했다. 그것은 실제로 버려지는 어떤 ‘물건’일 수 있지만 각자의 마음속에 본인이 신경 쓰지 못하고 지나쳤거나 숨겼던 ‘감정’자투리들도 해당된다. 버려진 것들을 모아둔 것을 ‘감정 쓰레기통’이라 칭한 작가는 “각자 자유롭게 개인만의 쓰레기통을 열어 그것이 본래 지니고 있는 가치보다 그 이상의 것을 발견하며 마주 보고 변화 시키면 좋겠다”고 밝혔다.

삼육보건대학교 치위생과에 재학 중인 작가는 당초 인덕대 도예과를 다녔지만, 취업 때문에 치위생과를 다시 들어갔다. 그러나 작품 활동을 계속 하기 위해 낮에는 공부를 하며 아르바이트와 그림 작업을 병행하며 하고 있다.
입시를 준비하며 미술 학원에 다니는 동안 정해진 대로 흰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고 평가받는 것에 강박관념이 생긴 작가는 흰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는 것을 두려워하게 됐단다. 시간이 흐른 후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깨끗한 박스가 버려지는 것을 보고 입시와 취업 문제로 방황하는 자신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은 박스에 그림을 그려보니 흰 도화지에 그릴 때처럼 긴장하지 않고 마음이 편안해져 ‘박스 줍는 작가’가 됐다.

2주 간격으로 매달 2회씩 전시가 열리는 써드웰은 문화기획사 포풀라가 운영하는 갤러리 카페다. 2016년부터 써드웰의 전시를 담당하게 된 포풀라 대표 박석영씨는 청년 작가들의 첫 개인전을 돕는 전시를 60여 차례 기획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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