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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 | 문화현장 [2021 가을날의 뜨락음악회]
가을 밤, 이웃과 함께하는 음악회
김하람 기자(2021-10-08 14:29:38)

가을 이웃과 함께하는 음악회

 김하람 기자


고즈넉한 가을의 향취로 가득한 가을날의 뜨락음악회가 지난 9 25 전주국립박물관 뜨락에서 펼쳐졌다. 1997년부터 시민과 함께 만들어온 가을날의 뜨락음악회는 올해로 25회를 맞았다. 작년 가을날의 뜨락음악회는 코로나19 최소한의 관객을 두고 진행됐으며, 처음으로 ·오프라인 동시 공연 방식을 적용했다. 올해 역시 코로나19 영향이 계속되어 객석을 제한했지만,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으로 공연 실황을 공유하며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관객들을 가을밤의 음악회로 초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객석은 떨어져 있었으나 음악으로 하나가 시간이었다.


무대는 원전악기 전문연주자로 구성된 앙상블 뉴바로크 컴퍼니의 무대로 시작됐다. 뉴바로크 컴퍼니는 바로크 음악과 예술 장르(미술, 무용, 전통음악, 재즈, 마임 ) 또는 과학, 문학 등의 학문과의 ,복합을 통해 새로운 장르를 시도하고 있다. 융복합의 의미를 단순히 다른 장르와의 만남에만 두지 않고 장르의 본질을 지키며 역사적 배경과 에술적 의미를 되살려 현대인이 공감할 있는 새로운 예술의 탄생을 목적으로 한다. 바이올린에 최현정, 첼로의 장유진, 하프시코드에 김재연으로 구성된 뉴바로크 컴퍼니는 짧은 시간이지만 연주를 통해 유럽 여행을 다녀올 있도록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프랑스 다양한 나라의 작곡가의 작품으로 무대를 구성했다. 하프시코드의 몽환적인 음색이 가을 저녁과 어울리는 골드베르크 변주곡 작품 998 아리아로 시작해 17세기 오스트리아 비르투오조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였던 비버가 작곡한바이올린과 통주저음을 위한 소나타 이어졌다. ‘바이올린과 통주저음을 위한 소나타 바이올린으로 다양한 동물들의 소리를 묘사한 곡으로 뻐꾸기, 개구리, , 고양이 동물들의 소리를 찾아내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어서 이탈리아 작곡가 제미니아니의첼로와 통주저음을 위한 소나타’, 프랑스 바로크 음악의 대표적인 작곡가 프랑수아 쿠프랭의신비스러운 장벽들’, 제미니아니의 스승이자 이탈리아 바이올린 학파를 시작한 코넬리의 폴리아 눈을 감으면 유럽의 풍경이 펼쳐지는 듯한 연주가 이어졌다.


다음 무대는 아름다운 우리 음악을 느낄 있는 가야금 연주자 백은선과 해금 연주자 조진용 듀오의 무대가 펼쳐졌다. 백은선은 25 가야금의 영역 확대와 가야금 앙상블의 발전, 국악의 다양한 실험으로 분주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으며, 조진용은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으로 활동하며 6 담양 전국 국악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해금 연주자다. 연주자는 가을과 어울리는 곡으로 선곡했다. 서정적인 정서를 담은 강상구의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들’, 해금 특유의 애절하게 심금을 울리는 소리와 거침없이 움직이는 가야금의 역동적이고 화려한 기교가 멋스러운 조원행의달그림자’, 국악전통장단을 기반으로 서양음악의 화성적인 요소를 가미해 편곡한 ‘‘담다’..흐트러진것을모으다 그것. 




마지막 무대는 에스트로 듀오가 장식했다. ‘에스트로(Estro)’ 라틴어로영감이라는 뜻이다. 서로 도움과 영감을 주고받는 관계라는 뜻으로 에스트로 듀오라 지었다. 클래식 기타리스트 김우재와 오보이스트 손연지가 음악의 깊이를 더하는 무대를 선보였다. 곡은브라질 풍의 바흐 작품 5 아리아 브라질 최고의 작곡가 에이토르 빌라 로보스의 작품 가장 유명한 곡이다. 바흐를 사랑한 작곡가는 바흐가 브라질에서 태어났다면 이런 곡을 썼을 것이라 상상하며 곡을 썼다. 다음 곡은 그라나도스의 대표적인 피아노 작품 ‘12개의 스페인 무곡 안달루시아 지방의 관능적인 멜로디를 그린안달루사였다. 다음으로 에스트로 듀오가 올해 자주 연주할 만큼 사랑하는 , 아르헨티나의 작곡가이자 기타리스트 막시모 디에고 푸홀이 작곡한부에노스 아이레스 조곡폼페야- 텔모 악장을 선보였다. 마지막은 가장 대중적인 오보에 가브리엘의 오보에 무대를 마쳤다. 연주자가 선보이는 하모니에 깊게 감동한 관객들의 앵콜 요청에 아르헨티나 작곡가 호세 루이스 메를린이 아팠던 친구를 위해 작곡한, 그래서 듣는 사람에게 힘을 주는 듯한 파울린느를 위하여 연주해 코로나로 지친 관객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낮과 다른 매력을 지닌 밤의 국립전주박물관은 가을날의 뜨락음악회에서만 만날 있는 특별한 풍경이다. 속에서 펼쳐지는 악기의 화음, 어디선가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 시원한 가을 바람, 편안한 일상이 무너진 오래인 시민들에게 낭만적인 가을밤을 선사했다. 공연 실황은 온라인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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