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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 | 문화현장 [프리뷰]
전통옹기의 이해와 해석, 폴레폴레 킬리만자로
전주 손내옹기 가게 | 1. 1~2. 28
임주아 기자(2014-02-05 13:13:13)

“지난 겨울 아버지는 킬리만자로에 가야겠다고 하셨습니다. 옹기 일을 막 시작할 무렵 벌교 읍내서 우연히 조용필 씨의 노래를 들었다는 이야기. 그는 다녀온 배낭을 풀고 사람을 꾸려 대포가마를 짓고 큰 장독들을 구웠습니다. (이바우)

 

옹기장이 이현배의 옹기점 ‘손내옹기’가 지난 해 스무살을 맞았다. 손내의 일과 사람, 그릇을 보여야겠다 마음먹은 것은 그릇이 남고 사람이 남고 전통이 이어져왔기 때문이다.

무작정 오른 킬리만자로 길은 준비가 없어 더 힘들었지만 ‘폴레폴레’란 말 덕문에 한걸음 더 내딛을 수 있었다는 그는 ‘마사이스틱’이라 불리는 나무지팡이를 들고 킬리만자로 사람처럼 길을 걸었다. 나무가 자란 그대로 둔 지팡이인 마사이스틱은 사자를 만났을 때 그대로 투척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고. 지팡이처럼 들고 다니다가 사자를 만나면 다리 사이로 던져 덤비는 발걸음을 꼬이게 만든다고 한다. 토하지 못하면 울음밖에 나오지 않던 그 길에서, 마사이들의 지혜를 가슴 깊이 새기고 돌아왔다.

킬리만자로를 다녀온 그가 전주한옥마을 공간 봄에서 2 28일까지 ‘폴레폴레 킬리만자로’를 주제로 손내옹기 한뼘전 ‘봄 여름 가을 겨울 다시 봄’을 열고 있다. 그가 빚은 자라병 20여점이 봄 앞뜰에 자리해 손님을 반긴다. 매달 쉬지 않고 다른 주제로 열리는 한뼘 전. 3 1일부터 4 30일까지 소개되는 ‘큰일 프로젝트’엔 옹기의 근간인 장독대를 선보인다. 스와힐리어로 ‘천천히 천천히’를 뜻하는 ‘폴레폴레’. 킬리만자로가 있는 탄자니아의 말이다. 문의 063. 232. 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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