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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 | 문화현장 [현장]
놀아라, 전시장에서
제4회 브이파티 ‘Round Round Round’ | 12월 5일 광주 갤러리 D
임주아 기자(2014-02-05 15:11:44)

소문이 한결같았다. 볼만한데 재미까지 있다는 것이다. 그리 멀지 않은 광주에서 열리는 ‘브이 파티(V-party)’였다. 좀 노는 청년작가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이 파티는 전국 청년작가들의 작품과 경매, 공연이 함께 하는 이색 전시다. 

올해 4회를 맞은 브이 파티는 ‘Round Round Round’를 주제로 서울, 광주, 전주, 대구 등 90여명의 작가가 참여해 200여점의 작품이 전시됐다. 전주 작가도 참가했다. 전주 동문사거리에 작업실을 두고 다양한 미술활동을 하고 있는 김준우 이권중 최창우(캔즈)와 조소 작가인 김성수, 서고은, 홍경태, 서양화가 서완호, 최지선 등 8명이다. 올해 처음 참여한 작가 이권중은 “전국 청년작가들의 다양한 작품과 뮤지션의 공연, 작가들의 작품 경매까지 함께 볼 수 있어 눈과 귀가 즐겁다. 만들었지만 만들어지지 않은 듯한 자유로운 분위기가 좋다”고 평했다.

브이팀의 작가 주대희는 “졸업 후 서울 청년작가들의 전시회를 종종 함께 보러 가곤 했는데 광주엔 그런 전시 기회가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여럿이 뭉쳐 돌파구를 찾아야겠다 생각해 팀을 결성했고 브이파티를 치르며 더 성숙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스스로 지갑을 털어 1회 브이 파티를 기획했고, 주변의 열심히 하던 친구들을 모아 작품을 전시했으며 지역 뮤지션들을 섭외해 공연을 벌였다. 지난해부터는 미술품 경매 행사를 열어 수익금의 일부분을 예술 꿈나무들을 위한 미술용품으로 기부하는 착한 일도 하고 있다.

청년작가들이 뭉치면 이렇게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 브이팀의 파티. 지금은 전담 스폰서가 생겨날 만큼 성장했고, 전국에서 관람객이 모여들만큼 입소문이 퍼졌다. 다른 지역 청년 작가들과 함께 교류할 수 있는 ‘네트워크 파티’라 더 즐겁다는 참여작가들은 이 행사에 애정이 많다. 특히 열심히 작품을 내놓지만 전시할 기회가 없는 청년작가들에게 기회가 되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브이파티의 핵심은 바로 관객과의 소통이다. 작품 전시뿐만 아니라 공연, 경매 등 참여프로젝트를 주로 진행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그것은 예술을 통해 자신의 언어로 이야기를 시작한 젊은 작가들에게 귀 귀울여 주는 마음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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