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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 | 문화현장 [REVIEW]
글씨로 본 큰스님 마음 외
임주아 기자(2013-10-10 10:15:11)

글씨로 본 큰스님 마음

월정사의 한암과 탄허, 큰스님 글씨展
국립전주박물관 문화체험관 | ~10월 3일


한국 불교사에 큰 족적을 남긴 오대산 월정사 한암 스님과 그의 제자인 탄허 스님의 서예 특별전시가 10월 3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열린다. 8월 초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두달간의 연장 전시를 마친 이 전시는 불자와 일반인 등 관람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져호평을 받았다. 국립전주박물관에 이어 월정사 성보박물관과 국립춘천박물관으로 순회 전시가 예정돼 내년초까지 두 큰스님의 전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말과 행동에 생각과 마음이 드러나듯, 글과 글씨도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전시. 글씨로 본 큰 스님마음을 전한다.
강원도 화천에서 태어난 온양 방씨 집안의 아들로 태어난 한암. 전북 김제에서 난 독립운동가 김홍규의 둘째아들로 난 탄허. 그들의생과 죽음이 적힌 계보는 한국 근대 불교의 역사와 같았다. 사십년세월에도 두 사람이 스승과 제자로 지낼 수 있었던 까닭은 탄허의깨달음과 한암의 가르침에 있었다. 둘의 서신을 이 전시에서 볼 수없다는 것이 가장 아쉽지만, 따로 또 같이 두 전시를 이어보는 재미는 있었다.
먼저 본 것은 스승인 한암의 전시. 입술을 굳건히 다문 한암의 흑백초상은 ‘일생패궐’이란 글과 나란히 놓여있다. 접으면 한손에 들어올 크기의 종이에 아주 얇은 붓으로 빽빽이 적혔다. 이 글은 한암이24~37세에 이르는 13년의 수행과 깨달음의 과정을 기록한 자전적구도기로 1913년경 한암이 짓고 이후 탄허가 썼다 한다. 한암의 네차례 깨우친 깨달음이 고스란히 담긴 이 글은 실패한 인생이란 제목을 달고 있지만 실은 깨달음 과정을 겸손하게 말한 것이다.
선시(禪詩)와 불교의 경전, 수행과 깨달음 등 불교 관련뿐 아니라유교, 도교, 고전의 경구 및 삶의 자세에 이르는 다양한 내용이 담긴 글씨들. 전시는 월정사와 탄허불교문화재단, 자광사, 통도사,한마음선원, 탄허기념박물관에서 소장한 두 스님의 서예작품과탁본과 현판 등 80여점이 놓였다. 한문 글씨뿐 아니라 잔잔한 한글 글씨가 갖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편지글은 찬찬히 읽어야 좋다.
스님의 방, 이라 적힌 전시실 안 전시실에는 으스스한 공기가 감돌았다. 아주 짧은 동선이 미로처럼 느껴졌다. 이곳은 바로 탄허의 방.
두 큰 스님이 앉아 마주보며 편지를 쓰고 있을 것 같다. 한세기 전사라진 방이 살아있는 방으로 몇 달 전국을 떠도는 일, 세상에 없는한암과 탄허도 마음에 며칠 있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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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 가면
서완호 개인전


전주 교동아트센터 | 9월 10일 오프닝


지난 4월 사진으로처음 그의 그림을 보았다. 교동아트 청년작가로 선정됐다는자료에서였다. 큰 키에 헝클어진 머리,어둑한 작업복을 입은, 흔한 동네청년같기도 하고 괴짜 같기도 했던 그는 작품에선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했다.
양갈래 묶음 머리를 한 여자가 헐렁한 티셔츠를입고 소파에 누워있다. 얼굴엔 검은 비닐봉지를뒤집어썼다. 한 장을 더 넘기니 이번엔 교복 입은 여학생이 나온다. 얼굴엔 역시 검은 비닐봉지를 쓰고 있다. 다음은 미니스커트에 하이힐을 신은 여자다. 마찬가지로 비닐봉지로 얼굴이 가려져있다. 얼굴은 곧 검은비닐봉지, 봉지는 곧 보이지 않는 표정인가. 공포영화 포스터로 써도 이상하지 않을 작품들은 보이지 않게 섬뜩했고 눈에 띄게 우울했다. 처음 보면 갸우뚱하고, 두 번 보면 그럴 듯하고, 세 번 보면 다시 생각하게 되는 작품들. 보는 내내 머릿 속에 검은 봉지가 날아다녔다.
전시장에서 다시 본 작품은, 보고 싶었던 사람을 실물로 본 느낌이었다. 색채는 뚜렷했고 작품 크기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컸다. 100호 짜리 그림이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붉은 배경과 검은 비닐봉지 얼굴, 붉은 입술의 대비가 팝아트처럼 보이기도 했다.4개월동안 이 전시를 기다렸다는 관람객 이우정씨는 “작가만의 디스토피아적 느낌이 새롭다”며 “무관심한 사회의 표정을 담담히 담아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의 묘미는 투명 비닐봉지를 쓴, 또다른 ‘무제’로 진화한 작품들이다. 사진으로 착각할 만큼의 ‘밀도’는 약해졌으나 세기는 더 강해졌다. 전작처럼 눕거나 서있지 않고 의자에 앉아있다는 점도 다르다. 드디어 얼굴도 보인다. 검은 비닐봉지와 투명 비닐봉지의 차이는 단순한 것이다.
“존재감 없는 비닐봉지를 통해 우리 현대인이 겪는 고독과 외로움을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정면으로 응시하는 게 보이지 않는 것보다 더 폭력적이지 않나요.” 이제 그는 섬세한 묘사와 밀도의 세계를 지나 보이는 내면을 응시하고 있다. 전시명 ‘ThePainted Veil(공허한 가면)’이라는 의미는 작품 전체를 관통한다. 이 과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가 과제인 작가는 오늘도 조용히 작업 중. 전북대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 재학 중인 서작가는 2번의 개인전을 개최하고 2012년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하반기 입주작가로 활동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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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동문거리 삼양다방, 다시 연다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전 주 동문거리 삼양다방이해체 후 복원됐다.3일 전주동문예술거리추진단(단장 김신)은 새 건물주와 최근 만나 삼양다방을 복원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새 건물주는 복원에 들어가는 비용일체를 부담하기로 하고리모델링이 완성되는 12월까지 추진단과 함께 이후의 운영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방의 모든 집기와 고벽돌은 따로 보관해 9월초 철거 후 다방 복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1952년에 문을 연 삼양다방은 지역의 근현대 생활문화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공간으로 70~80년대 전주의 예술인들이 모여 차를 마시고 전시와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렸던 곳이다. 지난 6월 많은 이들의 아쉬움 속에 문을 닫았다가 다시 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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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토 판, 공주 전국향토연극제 금상

‘문화영토 판’의 <마마, 공주마마!> 가 제10회 고마나루 전국향토연극제(집행위원장 오태근)에서 작품상 금상을 수상했다. 공연은 지난 23일 공주한옥마을 야외무대에서 치러진 고마나루 전국향토연극제의 마지막 경연작으로 공연해 찬사를 받았다. <마마, 공주마마!>는 연출가 백민기가 조선 초기·중기·말기의 공주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판타지 형식의 연극. 조선의 공주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아픔을 표면화하면서 과거와 현재 우리의 모습을 돌이켜보는 기회를 줬다는 평을 받았다. ‘마마,공주마마!’는 다음달 21일부터 7일간 (사)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와 중국강소성 교류공연에 전북극단 대표로 중국 회안시와 양주시에서 공연할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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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숙 원광대 교수
제12회 한국토목문화대상 수상


김화숙 원광대 교수가 대한토목학회가 수여하는 제12회 한국토목문화대상을받았다. 한국토목문화대상은 토목계의 원로였던 故김형주 선생이 후학양성을통한 토목기술 발전을 위해 사재를 출연해 제정한상으로, 고인의 유지에 따라 토목분야뿐만 아니라 비토목분야인 언론, 문화부문에서도매년 수상자를 선정하여 시상하고 있다. 김화숙 교수는 문화부분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학술부문에 천병식 한양대 교수가, 기술부문에 (주)한양 윤영구 사장이 받았다. 김화숙 교수는 40년 넘게 우리나라 현대무용의 개척과 발전에 공헌, 세계 현대무용 사전(1998)과 세계 춤 사전(2000)에 등재되는공로를 평가받았다. 대한토목학회는 1951년에 창립, 회원약 2만4000명과 단체회원 204개가 가입하고 있는 과학기술분야 국내 최대 규모의 학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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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협동조합 지금’ 창립

‘문화콘텐츠협동조합 지금’ 창립기념식이 9월 4일 전주전통문화관 한벽극장에서 열렸다.
‘이창선대금스타일’이 공연을 시작으로 사업소개, 공연 시연‘우리소리가 좋아요’ 조합원 소개순으로 진행됐다. ‘지금’은엔터테인먼트 에듀테인먼트 등을 융합한 공연기획과 공연유통 및 대행, 대표 브랜드 상품 개발, 홍보 마케팅과 디자인등을 통해 상상을 현실로 만들 계획이다. 대표는 한민욱, 이사 홍기선 신명섭 이성민 이창선, 감사 정훈 김서필이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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