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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 | 문화현장 [REVIEW]
비빔밥축제, 가능성에 진정성을 더해야
2013 전주비빔밥축제
임주아 기자(2013-11-05 15:24:22)

2013 전주비빔밥축제
10월 24일~27일 | 전주한옥마을


매년 시월 말이면 비빔밥축제로 들썩이는 전주한옥마을. 2013 전주비빔밥축제가 10월 24일부터 27일까지 ‘한바탕 전주! 세계를 비빈다’를 슬로건으로 열렸다. 올해 비빔밥축제는 태조로와 경기전 주차장을 비롯해 한옥마을의 골목골목마다 각종 행사장과 가설매장들이 설치돼 주말나들이를 나온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줬다. 비빔밥축제 대표적 프로그램인 ‘푸드비빔퍼포먼스’는 이틀에 걸쳐 12,000인분이 마련됐으나 10여분 만에 동이 났다. 명인명사비빔밥 코너에서는 전 세계를 무대로 비빔밥을 홍보하고 있는 ‘비빔밥 유랑단’이 축제장을 직접 방문,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비빔밥의 종류를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해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옥마을 문화시설들이 연합해 이틀간 열린 ‘스탬프릴레이’ 행사도 주목을 받았다.

다채로운 음식 프로그램… 즐겁네!
경기전 주차장 실내 부스에는 음식창의관을 열어 향토음식, 의례음식, 한식반찬, 막걸리, 한정식이 펼쳐졌다. 전주음식장인, 절기음식, 향토음식, 한식반찬, 전통가양주, 의례음식, 체질별 건강비빔밥 등이 총16타임으로 진행된 ‘쿠킹클래스’에서는 숨은 장인들이 음식솜씨를 뽐냈다.
지역에서 처음으로 치러진 조리대회로 이목을 모았던 ‘전국조리대회’는 3회를 맞으면서 좀더 진화했다. 저녁이면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한옥마을이지만 지난 10월 26일 토요일엔 늦은 저녁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특히 거리 아트마켓이나 악세서리를 파는 작은 상점들엔 발디딜 틈 없을 정도로 사람이 붐볐다.

축제 이름 만큼 ‘전주비빔밥’ 고민해야
올해 비빔밥축제는 음식산업 활성화에 대한 노력을 인정받은 결과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유네스코 음식분야 창의도시에 선정되어 의미를 더했다. 축제 프로그램으로 25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열린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 국제포럼 행사엔 세계 음식전문가들과 국내 전문가들이 함께 토론을 나눴다. 에릭월프 미국 세계미식가협회 회장을 비롯 두리 중국 사천관광대 미식법 연구학장, 마사유키 사사키 일본 오사카 창의도시 대학원 교수, 피아 걸릭숀 스웨덴 농림부 식품대사 등 전문가들이 참여해 눈길을 모았다. 한편 전주비빔밥의 기준과 가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 이에 대한 관광객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행사나 토론 프로그램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나열식 프로그램과 홍보성 짙은 인사들의 참여도 지적됐다. 지역의 문화예술 전문가는 “지금과 같이 보여주기식 프로그램으로 축제의 발전에 분명한 한계가 있다”며 “수많은 음식축제 사이에서 차별점을 얻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고 전주비빔밥의 내일을 먼저 생각하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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