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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 | 문화현장 [문화현장]
행사 만족도는 우수, 관람편의성은 ‘과제’
2013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평가토론회 | 11월 29일 | 전주 한옥마을 공간 봄
황재근 기자(2013-12-09 17:13:46)

2013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이하 서예비엔날레) 평가토론회가 지난 11월 29일 한옥마을 공간 봄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병기 서예비엔날레 총감독이 사전발제를, 문윤걸 예원대 교수와 서예가 김종대, 교동아트 큐레이터 이문수 씨가 주제발표를 맡았다.
서예비엔날레 총평과 관람객 설문조사 결과보고를 맡은 문윤걸 교수는 올해 서예비엔날레 관객층의 특징으로 충성도 있는 타 지역 거주자 관람객 확보와 전북지역 내에서 신규 관람객 증가를 들었다. 문 교수는 “관람횟수에서 타 지역 거주자가 전북지역 거주자에 비해 지속관람층이 더 많이 나타났다. 이는 타 지역에서 충성고객이 지속적으로 확보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사전인지도 조사에서 서예비엔날레에 대해 알지 못하고 관람한 전북관람객들이 많은 반면 전체 관람객 수는 증가한 것으로 볼 때, 새로운 관객층 개발 노력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불 수 있다”며 “이들 신규관객층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이후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로그램 내용 면에서는 서예비엔날레의 특징과 의미를 가장 잘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서예철학전(47.8%)’이 꼽혔다는 사실을 중요하게 평가했다. 지난 2011년 조사에서는 정통 서예술보다 대중성을 갖춘 프로그램이 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으나, 올해 조사에서는 모든 집단에서 정통서예술 프로그램이 높은 평가를 받아 관객들은 서예비엔날레의 정체성이 정통서예술에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사 만족도 측면에서는 전반적으로 좋았다는 평가가 92.2%를 차지해 대부분의 응답자가 매우 우호적은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차기 서예비엔날레 재관람 의향에 대해서도 86.3%가 의향이 있다고 답해 적극적인 관객층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분야별 만족도에서는 전시관람의 시설의 편의성, 홍보 및 정보안내 서비스 분야에서 지난해보다 낮은 평점을 받아 개선이 필요한 분야로 지적받았다.
프로그램 평가발표를 맡은 김종대 씨는 많은 전시장과 긴 행사 기간보다 응집력있는 전시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관람 편의를 돕기 위해 전시장 내에 전북 및 타 지역서예가들을 배치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진입장벽이 높은 서예의 특성상 전문인력의 배치는 매회 필요성이 지적됐던 사안. 그는 “이런 방법을 통해 관람객의 편의를 높일 뿐 아니라 서예가들 개인에게도 행사에 대한 주인의식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시운영평가를 맡은 이문수 씨는 “좋은 작품을 스크랩해서 벽면에 거는 것을 디스플레이라고 할 수 없다”며 “디스플레이 전문가와 협업하여 현장의 전시 환경을 개선하고 기획의도를 배가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제안했다.
한글 서예 작품 부족은 공통으로 지적을 받았다. 김종대 씨는 “요즘 여러 가지 매체에서 한글이 다양하게 활용되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서예비엔날레에서 한글작품이 너무 적다는 의견들이 많았다”며 “한글작품 전용관을 운용해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문수 씨는 “한국 서예의 선점적 세계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글서예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병기 총감독은 “지난해 한글서예 특별전시를 진행했던데 반해 올해는 별도의 특별전이 없었던 데다 서제를 한자로 선택하다보니 한글 작품의 비중이 낮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글 서예작품의 중요성과 별개로 한자문화권의 일원으로 우리문화의 한 부분인 한자서예에 대해서 기계적으로 분리해서 바라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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