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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5 | 문화현장 [프리뷰]
생과 놀이, 경계를 가로지르는 한바탕 붓놀이
유휴열 초대전 | 전북도립미술관 | ~ 6.1
김이정 인턴기자(2014-04-29 15:36:05)




불러나 푸돗던고. 추어나 푸돗던고. 

민초들의 신명과 정한이 담긴 소리와 농악 가락에 서양화가 유휴열은 마음을 빼앗겼다. 진양조에서 시작하여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휘모리장단으로 이어지는 우리 가락에 붓질의 호흡을 얹었다. 

전북도립미술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전북작가를 조명하는 번째 전시로, 유휴열 작가를 초대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30여년 궤적을 고스란히 모아놓은 자리다. 작가는 인생살이의 고달픔과 한을 춤을 춰서 풀어보자는 의미의추어나 푸돗던고시리즈와 한과 흥이 어우러진 자체를 놀이로 보고, 놀이를 예술로 풀어낸/놀이시리즈 작품들을 전시한다. 

작가가 오랫동안 이어오고 있는/놀이시리즈는 물질문명에 시들어 가는 자연과 그로 인해 황폐해지고 있는 사람들의 존재를 회복시키는 작업이다. 잘못 그려진 비현실적인 형태, 내키는대로 그어진 , 붓자국, 효과 없이 칠해진 색채들을 소중히 추스르는 것은 삶의 , 불행의틀을 부셔버릴 , 훨씬 자유로워지듯이 규격화된 개념에서 벗어날 있을 , 자연적 생명에 그만큼 접근할 있다고 작가는 말한다.  

조각과 평면으로 작업한추어나 푸돗던고시리즈는 춤추는 사람들의 너울거리는 춤사위를 통해 삶의 희로애락을 담고 있다. 작업의 아이디어는 부여에서 출토된 유물에서 착안했다. 회색이나 검정, 옅은 청색 단색조의 투박하지만 둔하지 않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깊이감이 느껴지는 백제문화에 작가가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밖에 한국인의 즉흥적인 춤사위를 입체로 구현한 토우작품들과 인체 드로잉 작품 등도  전시된다. 

유휴열의 회화는 한국의 전통색인 오방색을 기본으로 색조를 추구하며, 날렵하게 움직이는 인물들의 핵심만을 포착한 , 재빠른 붓자국과 역동적으로 이어지는 색면들로 구성돼 있다. 그의 조각 작품들은 다수의 군중이 군무를 추는 듯한 움직임들을 크고 작은 인물 배치들로 표현했다.

전시기간 동안에는 전북도립미술관 인근에 위치한 작가의 작업실(전북 완주군 구이면 신뱅이길 55)에서 오픈 스튜디오봄바람이 문을 열다, 유휴열의 작은 전시 진행된다. 오픈 스튜디오에서는 작가의 작업실 주변 풍경을 그린 풍경화 작품들을 감상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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