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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3 | 문화현장 [문화현장]
낯설고도 익숙한 삼례의 기억
전주국제영화제 '전주 프로젝트 : 삼인삼색 2015' <삼례> 촬영현장
김이정 기자(2015-03-03 16:43:22)

전북지역을 무대로 한 또 하나의 영화가 관객과 만난다.
전주국제영화제 대표 프로젝트 '삼인삼색' 지원으로 제작되는 영화 <삼례>. 영화 <삼례>는 2009년 홍상수 감독의 <첩첩산중> 이후 두 번째 전북지역에서 찍는 삼인삼색 영화다. 완주군 삼례를 비롯해 채석강, 만경강 등 우리 지역의 낯익은 풍경을 담아 이야기를 풀어낸다.
영화에 담기는 삼례의 장면은 소박하다. 삼례 성당, 터미널, 동네 식당, 모텔. 차를 타고 삼례를 지나다가 무심코 스쳐지나갔을 풍경일 법하다.
지난 2월 25일 촬영현장을 공개한 영화 <삼례>. 20명의 스태프와 함께 한 촬영 현장은 분주했다. 당일 현장 공개한 촬영분은 삼례성당에서 두 주인공이 마지막으로 재회하며 감정을 교류하는 장면으로 삼례 성당이 무대가 되었다. '희인'은 '승우'를 통해 삼례를 인식하는 변화 과정을, '승우'는 '희인'을 통해 삼례를 간직한 기억을 서로 눈빛에 담아내며 보여줬다.

영화 <삼례>(러닝타임 110분)는 영화감독 지망생 '승우'와 삼례에 사는 소녀 '희인'이 서로를 만나면서 겪게 되는 인식의 변화를 그린 영화다. 영화감독 승우 역에 배우 이선호, 희인 역에 김보라가 주인공을 맡았다.
삼례 밖을 벗어나길 원하며, 도시를 열망하는 어린 아가씨 '희인'은 할머니를 매개로 전생의 모습이 신비롭게 투영되면서 과거와 현재, 미래를 품은 개성 강한 캐릭터다. 과거 동학 농민군을 지휘했던 조선의 잔다르크 '이소사'라는 인물 정체성이 희인에게 녹아들면서 삼례 지역이 지닌 역사 문제도 함께 다뤘다. 이런 '희인'을 통해 '승우'는 시공간을 넘나드는 기억을 만들어가며 창작과 영화에 대한 영감을 받게 된다.
영화는 '삼례'라는 공간을 주축으로, 부안 채석강 고창 청보리밭, 만경강 등 90% 이상을 전북지역 일대 로케이션을 통해 제작됐다. 이현정 감독은 작품을 통해 과거 현재 미래를 초현실적 장치와 요소를 틈입 교차시키며, 삼례가 지닌 시·공간적 스펙트럼을 다양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이현정 감독은 "삼례라는 공간은 다양한 색을 품은 거대 세트장과도 같아 자연섭리가 주는 불편함과 고됨이 오히려 조화로운 선물처럼 여겨졌다"라며 "촬영하는 동안 몸을 사리지 않는 배우 열연, 주민 협조까지 순간 순간 감동 그 자체"라고 소감을 밝혔다.
승우 역을 맡은 이선호 또한 "여행지가 아닌 삼례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게 독특한 시선으로 촬영된 영화"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한편,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삼인삼색 프로젝트는 김희정 감독<설행 눈길을 걷다>와, 벤하민 나이스타트 감독 <엘 모비미엔토>은 지난 14일 경 촬영을 마쳤다. 전주영화제는 4월 30일 부터 5월 9일까지 10일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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