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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4 | 문화현장 [문화현장]
새로운 지휘자와 봄을 열다
김이정 기자(2015-04-01 13:32:24)

<문화현장>

새로운 지휘자와 봄을 열다, 신춘음악회

 

봄의 기운이 가득한 3월을 맞아 흥겨운 신춘음악회가 잇따라 열렸다. 관객들도 다가오는 봄에 대한 기대만큼이나 열정적으로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달 열렸던 신춘음악회들의 공통점은 바로 새 단장이자 상임지휘자로서 첫 번째 데뷔 무대였다는 것. 전주시립교향악단은 최희준 상임지휘자가, 도립국악원은 조용안 관현악단장이 취임 첫 무대를 펼쳤다.

 

지난 317일 저녁 전주시립교향악단의 ‘204회 정기연주회가 열린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은 떠나갈 듯한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로 가득했다. 전석 매진을 기록한 공연장은 관객이 꽉 들어차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고, 기립박수를 치는 사람도 있었다. 지역 공연장에서 보기 힘든 이례적인 모습이었다. 첫 곡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서곡부터 앵콜곡인 차이코프스키의 발레곡 호두까기 인형중 러시아의 춤 트레팍’(Russian Dance ‘Trepak’)까지, 연주는 봄바람이 불어오듯 살랑살랑 경쾌하게 진행됐다.

윤혜리 서울대 음대 교수가 협주한 모차르트 플룻 협주곡 제1번을 제외한 연주에는 타악기를 비롯한 관현악단 전원이 참가했다. 또 모든 현악이 피치카토’(pizzicato) 주법을 쓰는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제43악장과 피가로의 결혼 서곡등 클래식만이 지닌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는 선곡으로 클래식이 어렵지 않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가까운 음악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기획이 돋보였다.

 

새 지휘자와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의 신춘음악회 타이틀은 청춘 열정 38’. 조용안 단장의 취임 이후 첫 공연인 만큼, 새봄의 기운과 함께 관현악단의 열정을 선사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지난 319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 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의 신춘음악회는 국악관현악 춘무를 시작으로 판소리 협주곡 춘향가적성가’, 단소협주곡 초소의 봄’, 25현가야금협주곡 아리진도’, 국악가요 가시버시 사랑’, 사물놀이를 위한 신모듬 3악장 놀이등 총 6곡으로 구성됐다. 이 중 첫 곡인 춘무를 제외하고는, 모두 관현악단과 외부 출연자들의 협연 무대였다.

공연 내내 협연자들은 다채로운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 중에서도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사물놀이 더늠의 연주는 이날 공연의 백미였다. 관객들의 호응에 공연이 끝난 뒤 앵콜 무대로까지 이어졌다.

조용안 관현악단장은, 관현악단장으로서 첫 무대의 긴장감 못지 않게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소리꾼 임현빈의 농담에 능청스럽게 맞장구를 쳐주는가 하면 마지막 무대에서는 연주에 동참하는 등 적극적이었다.

 

클래식의 친숙함을 전하고, 우리 국악의 신명을 전한 이번 두 무대는 관립 악단의 새로운 기대감을 안고 출발했다. 지휘자들의 첫 무대와 본격적인 활동의 시작을 알리는 신춘음악회 등 다양한 의미를 지닌 이번 무대는 전반적으로 좋은 평을 받았다. 다만 협연자들의 연주에 많은 비중을 싣다보니 단원들의 무대의 균형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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