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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5 | 문화현장 [프리뷰]
풍무, 그들이 몸으로 말하는 이야기
(2015-05-07 11:36:13)

고창농악보존회(회장 이명훈)가  5월 1일 저녁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 바람의 춤 ‘풍무’(연출 임성준)를 무대에 올린다.
고창농악보존회의 대표 브랜드 공연인 ‘풍무’는 농악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해 제작한 작품이다. 손짓, 발짓, 몸짓 등으로 전해 내려온 여러 가지 굿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했다.
총 5개의 프로그램으로 꾸며진 공연은 기막힌 재담으로 버무린 광대 출정기 ‘잡색굿’, 마을문을 열기 위한 팽팽한 기싸움을 다룬 ‘문굿’, 하얀 장화 아래서 펼쳐지는 풍년가 퍼레이드 ‘풍장굿’, 쫓고 쫓기는 흥미진진한 추격전을 그린 ‘도둑잽이굿’, 타오르는 젊음의 축제인 ‘판굿’ 등 푸진 한마당을 통해 이 지역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또한, 전통굿 형식에 현대적 연출을 가미해 고창농악의 진수는 물론 더욱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특히,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잡색굿’ 중 대포수에서 홍적삼까지 전국 최고의 잡색을 자랑하는 12 광대 이야기를 꼽을 수 있다. 한때 굿판의 꽃이었지만 오늘날 농악 연희에서는 마지못해 끼워 넣는 역할로 전락한 잡색이다. 고창 농악 12 잡색은 단순히 과거의 잡색을 재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를 전하는 12 광대의 모습으로 분한다.
85세 선소리꾼 홍순삼 명창의 김매기 소리와 길이 5m가 넘는 장화(長花)의 너울거림도 기대되는 공연 장면 중의 하나다.
굿판의 대장인 상쇠의 꽹매기를 훔쳐간 도둑을 잡는 도둑잽이굿은 극형식으로 진행돼 연주와 놀이, 소리가 어우러진 종합 연희극 형태로 선보여진다. 게다가 이번 공연은 고창농악보존회원 60여 명이 모두 무대에 오르는 대작이다.
고창농악보존회 천옥희 기획실장은 “‘풍무’는 고창 농악의 다양성과 예술성을 함축한 무대로, 소리와 춤 그리고 연극과 놀이 등을 입체적으로 버무린 작품”이라며, “농악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만큼 이번 공연을 통해 널리 뻗어나갈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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