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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4 | 문화현장 [문화가]
전북문화의 내일을 향한 신예들의 만만찮은 무대
우진문화공간의 <신인판소리 감상회>와 <신예작가 초대전>
원도연 편집장(2015-06-11 17:54:39)


 해마다 전북의 각 대학에서 배출하는 예술가 후보들의 수는 어림잡아 5백여명. 대학의 관문을 이제 막 통과한 신인들은 세상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고 우진문화공간이 매년 봄과 함께 이들 신인들을 위해 마련해온 <신인 판소리 감상회>와 <신예 작가 초대전>은 그래서 늘 신선함과 생동감으로 가득 차 있다.

 먼저 지난 2월 28일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렸던 <제5회 신인 판소리감상회>는 우진문화공간이 해마다 마련해 온 <판소리 다섯바탕의 멋>과 함께 마련한 행사였다. 당사자들로서는 내로라하는 한국의 명창들과 같은 무대에 서서 4년동안 갈고 닦은 소리실력을 보여준다는 영예의 자리일뿐더러, 관객들로서는 '소리고을'의 전통을 이어갈 젊고 참신한 인재들의 소리를 맛보는 흔치 않은 자리인 것이다. 올해의 주인공은 우석대의 김수경씨와 전북대의 김찬미씨, 김수경씨는 넘치는 힘과 패기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었고, 김찬미씨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만만찮은 실력과 노련함으로 좌중을 압도하면서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우진문화공간이 개관과 함께 매년 마련해오 <98 제8회 신예작가초대전> 역시 지역미술의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자리로 3월 5일부터 19일까지 우진문화공간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신예작가들은 군산대의 금경보·박상규, 우석대의 신현국, 원광대의 강해옥·김성열, 전주대의 김경구·박지영 전북대의 박지은, 이병곤.

 올해 <신예작가 초대전>에서 가장 돋보인 특징은 무엇보다도 실험성과 다양성이 돋보이고 예년에 비해 많은 설치작품들이 선보였다는 점이었다. 이번 전시의 기획자인 이철량 교수(전북대)는 '신예작가들의 작품을 통해서 각 대학 미술과들의 전통이 정착되어 가고 있는 듯하다'고 특징을 설명했다.

 우진문화공간의 신예들만을 위한 이같은 기획은 보다 폭넒은 의미에서 신예작가들의 등용문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아쉬웠던 것은 전시나 신인판소리의 무대들이 모두 지역 관객들의 외면으로 썰렁하기 이를 데 없었다는 점이었다. 지역문화의 내일을 가늠해 보는 자리에 보다 지역문화를 소중하게 여기는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닿고 그 자체로 신예작가들의 사기를 올려주는 일을 그대로 지역문화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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