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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4 | 문화현장 [문화가]
창작과 실험없인 흥행도 오래 못간다
제5회 소극장 연극제
손희정 기자(2015-06-12 14:58:18)


 소극장 공연이 모처럼 생기를 되찾았다. 지난해 말부터 올 3월까지 도내 소극장은 불어닥친 경기불황에 대한 시름도 잊고 관객들을 맞느라 부산한 모습이었다. 소극장 운동의 일환으로 시작된 <전북 소극장 연극제>가 5년에 접어들면서 바야흐로 르네상스 시대를 맞고 있는 것이다.

 전북 소극장 연극제는 연극인들의 역량을 키우고 관객과 직접 호흡할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지난 93년 시작됐다. 창작극회가 주축이 돼 지역극단들이 함께 이끌어왔던 소극장 연극제는 96년 동계U대회 개최기념으로 규모를 확대, 4회째부터 전북연극협회가 행사를 주관해오고 있다. 연극협회가 행사를 주관해오고 있다. 연극협회가 구심점이 되면서 이 연극제에는 한국문예진흥기금과 도 지원비를 합쳐 1천여만원이 확보되는 등 규모도 커졌다.

 이번 소극장 연극제를 통해 우리 지역 연극계에 극단 '하늘'과 '명태' 등 두 젊은 극단이 데뷔, 탄탄한 연기역량을 선보였으며 신생극단답지 않게 관객동원에 성공했다는 점이 그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번 연극제에서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던 창작극회의 <그 여자의 소설>이 소극장 개관 이래 최대 규모인 16회 2천4백50명이라는 괄목할만한 흥행실적을 기록을 앵콜에 들어갔다는 점도 돋보이는 성과였다.

 소극장 활성화는 일단 성공적이었지만, 그러나 새로운 실험이나 창작극에 대한 의지는 빈약했다. 이번 연극제에 참가한 극단들의 경우에도 극단 '명태'의 출품작 <신의 아그네스>와 극단 황토 <날보러와요>를 제외하면 최근 중앙에서 흥행했던 작품들을 무대에 올리는 등 지나치게 관객 수를 의색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또 각 극단의 홍보전략이 경쟁적으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많은 비용을 감수해야 하는 제 살 깍아먹기식이었다는 점이나, 주연급 배우의 중복출연, 잦은 공연 내용 변경 등의 문제도 개선되야 할 것이다. 또 이번 연극제는 연극협회를 중심으로 연극인이 화합의 장을 열고, 지역축제로 자리잡아야 할 연극제로서의 성격도 갖지 못해 극단과 협회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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