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 네비게이션


분야별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1998.4 | 문화현장 [문화가]
"도내 여성직업훈련 이대로는 안된다"
전북의 여성정책과 취업
손희정 기자(2015-06-12 15:26:01)


 최근 신문지상에는 여성취업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기사가 보도된 적이 있다. 가장이 일터에서 쫓겨나는 사례가 늘어나자 '나라도 벌어야 겠다'는 의식으로 여성들이 직업전선에 뛰어든 것. 하지만 상당수의 저학력 여성들은 대부분 단순 생산직이나, 서비스 등에 종사할 수 밖에 없는 사정이며 여성취업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효과적인 여성직업훈련이 더욱 절실한 때다.

 전북여성운동연합(전북여연, 의장 이강실)이 여성 취업문제를 비롯한 여성정책 전반에 대한 토론회를 지난 3월 6일 동학혁명기념관에서 열었다.

 여성인력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기초조사 실시가 큰 과제로 부각된 이번 토론회에서는 "여성근로자의 고용불안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직업훈련이나 재취업을 위한 방안들이 구체적으로 논의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북지역 여성들은 주로 판매직이나 서비스 일용직, 소규모 자영업 등 임금수준이 낮고 고용이 불안한 직종에 종사하고 있으며 농어업 등 무급인력으로 동원되는 여성이 96년말 현재 36만 9천명 가운데 32%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타지역에서 비해 전북지역의 여성들이 열악한 고용상태에 처해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라서 지역특성을 충분히 고려한 여성정책 수립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간 여성계에서는, 도가 여성관련 교육기관들과 협조해서 여성취업이 유리한 직종을 개발하고, 직업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도내 여성정책은 형식적이거나 미비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실제로 도내에서 여성직업 훈련이 실시되고 있는 공공훈련기관의 경우 여성참여율이 크게 낮은 상황이며 여성회관이나 복지관 등에서 행해지고 있는 직업교육은 취미나 교양 수준에 머물러 있어 취업과 연결되기에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같은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여성직업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기관의 교육내용이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실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북여연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먼저 여성직업교육기관들이 사회교육 뿐 아니라 자격증 취득과 같은 단기 전문교육에서 취업준비나 사회생활에 원할히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 등의 중장기 발전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용이 불안정한 단순 사무직, 생산직 등에 집중돼 있는 여성의 취업경향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첨단 고급기능을 배울 수 있는 여성전용 전문직업훈련원을 설치하는 것도 시급히 고려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훈련기관 홍보와 취업알선을 종합적으로 담당하는 취업정보망 운영이나 저학력 여성의 능력개발 프록램 마련, 여성노동자들의 고용정책 참여 등의 기회도 제공, 확대되는 방안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