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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 | 문화현장 [문화현장]
음악과 춤이 전하는 선물같은 공연
열아홉번째 가을날의 뜨락음악회
김이정(2015-10-15 14:44:17)

 

 

 

깊어가는 가을, 전주박물관 뜨락에서 열리는 <가을날의 뜨락음악회>가 올해도 어김없이 시민 곁을 찾았다. <가을날의 뜨락음악회>는 시민들이 직접 후원해 만드는 음악회라는 데서 더 뜻 깊고, 시민들의 대표 문화공간인 국립전주박물관에서의 공연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지난 9월 19일 열린 <가을날의 뜨락음악회>는 잔잔한 여운이 남는, 감동적인 선율과 아름다운 몸짓을 보여줄 다섯 팀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음악회의 시작을 알린 첫 번째 무대는 '무지카 덴탈레' 합창단이었다. 무지카 덴탈레 합창단은 남성치과의사들로 구성된 합창단으로 꾸준한 정기연주회를 비롯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팀이다. 신경림 시인의 시 '농무'에 붙인 곡 '농부들의 춤'과 금강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아름다운 금강산'을 불렀다. 무지카 덴탈레 합창단은 이탈리아어로 '음악 치과'라는 뜻의 전북 남성치과의사들이 만든 합창단이었다.
두 가지 일을 겸업하는 무지카 덴탈레 합창단처럼, 이날 사회자의 이력도 독특했다. 첼리스트 김홍연 씨가 첼로 연주자이자 사회자로 출연했기 때문이다.
두 번째 무대는 부드럽고 아름다운 첼로의 매력에 빠질 수 있는 '필하모닉 첼리스트 오케스트라'였다. 서정적이고 중후한 첼로의 선율을 느낄 수 있는 오펜바흐의 'Les Larmes de Jacqueline', 영화 여인의 향기 OST로 잘 알려진 카를로스 가르델의 곡 'Tango', 밝고 편안한 분위기의 'Serenade'가 연주됐다.
가야금 3중주단 가야금빛은 맑고 청아한 소리의 가야금 연주를 들려주었다. 24현 가야금으로 들려주는 화려한 색채의 선율이 관객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비틀즈의 음악이 새롭게 들렸던 'Ob-La-Di, Ob-La-Da', 21세기 한국음악프로젝트에서 새타령과 일렉트로닉 음악을 크로스오버해 수상한 곡인 'the lights on'은 가야금 소리에서 웅장함을 느낄 수 있었다.
젊은 가야금 연주자로 결성된 가야금빛은 21세기 한국음악프로젝트에서 일렉트로닉과 새타령을 크로스오버한 곡으로 수상하며 주목을 받은 팀이다. 우리 민요와 힙합, 일렉트로닉 장르를 크로스오버한 곡을 선보이는 국내 유일 가야금 3중주단이다.
팝페라 앙상블 라스트라다는 이태리어로 '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그룹이다. 정통 성악곡부터 뮤지컬과 영화OST 등을 다양하게 부른 라스트라다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악기로 꼽히는 '목소리'를 가지고 가을밤을 수놓았다.
테너 조창배와 김성진, 바리톤 박진철이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에서 가장 사랑받는 곡인 'Nessun Dorma'를 시작으로, 사랑하는 이의 눈동자를 태양에 비유한 'O Sole Mio', 응원가로 잘 알려진 '젊은 그대', 축배의 노래로 더 잘 알려진 'Stein Song'등을 불렀다.

마지막 무대는 현대무용단 '사포'였다. 오랜만에 뜨락음악회를 찾은 사포는 창단 29주년을 맞은 지역의 대표적인 현대무용단. 공간을 새롭게 수놓는 사포의 창작공연 '말을 걸다'는 관객과 함께 호흡하고 참여하기 위해 기획된 작품이다. 이 공연의 기획 의도는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고, 무용단과 관객이 춤으로 소통하는 것. 5개의 시리즈로 구성된 작품 '말을 걸다'는 창작무용으로 그동안 카페를 비롯해 미술관과 사찰, 역사공간 등에서 공연, 공간을 무대화한 작품으로 큰 호응을 받은 바 있다. 이날 공연에서도 무용수들의 화려한 춤솜씨에 관객들이 매료됐다. 음악이 흐르고 공연이 시작되자 무대 앞에 있던 어린이들이 덩달아 나서 춤을 추는 모습이 보였는가 한편, 공연이 막바지에 이르자 무용수 각자가 객석에 들어가 춤을 췄다. 관객과 무용수가 한데 어우러진 채 어깨동무를 하며 퇴장하는 순간까지도 공연은 계속 됐다.
시민과 함께 만드는 뜨락음악회는 클래식과 퓨전국악, 노래, 무용 등 각 분야의 예술인들과 함께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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