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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 | 문화현장 [리뷰]
매창의 삶과 사랑에 반하다
(2016-01-15 11:48:00)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은 기획공연의 일환 무대를 선보였다. 부안 출신 매창과 유희경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창극 '이화우 흩날릴제'가 지난 12월 10일 전주덕진예술회관에서 열린 것.
조선시대 여성으로서 드물게 거문고와 시문에 뛰어나 당대 큰 명성을 떨친 매창(1573~1610). 기생이란 출신 성분을 극복하기 위해 글재주를 익힘과 동시에 양반들과 겨뤄도 밀리지 않을 만큼 뛰어난 시심은, 매창의 정인 유희경과의 사랑이야기가 더해져 감동이 짙어졌다.
그 당시 폐쇄적인 신분제 사회 속에서도 예술적인 힘으로 제약을 극복하려 했던 매창의 연기가 객석에까지도 전달되는 듯 했다.
도립국악원 내 창극단과 무용단, 관현악단 등 3개 단체가 어우러져, 객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김경호 남도국악원 성악단 단장의 대본을 정진권 (사)푸른문화이사장이 각색·연출했고, 조통달 창극단장이 작창했다.
매창은 장문희 단원, 유희경은 김도현 단원, 도창은 김세미 단원이 맡았다. 상여소리꾼 이재영 명창이 특별출연해 전통장례문화도 보여줬다.
조 단장이 작창한 판소리 '사랑가' '천리별곡' '이화우 흩날리제'등은 심금을 울리는 소리혼을 보여주는 곡이며, '에필로그'는 전라도 굿풍으로 선보였다.
이화동 전북대교수가 채보와 편곡을, 조용안 관현악단장이 음악감독을, 김미숙 무용단 지도위원이 안무를 맡았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민간위탁 '우석학원' 선정 
전북도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민간위탁대상기관 선정 심사를 거쳐 1순위로 우석학원을 최종선정했다.
수탁기간은 2016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3년이다.
우석학원은 '울리자! 전북의 소리, 한국의 소리, 세계의 소리(Touch! J-Sori, K-Sori, W-Sori)'를 비전으로 내세우고 프로그램의 고품격화(Speciality), 창조적 융합(Over the border), 지역친화(Relationship), 소통과 공감(Interaction) 등 4대 핵심과제 'SORI'전략을 앞세워 소리전당을 수도권 이남의 거점 문화예술공간으로 키워 나갈 방침이다.
앞서 전북도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운영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이 되거나 문화예술 취약계층 등 도민을 위해 운영기간 내 3억원을 현금 또는 현물로 부담할 수 있는 비영리 법인을 대상으로 수탁자를 공개 모집했다.

 

지역작가의 매력을 새롭게 관찰하는 방법

전북 아르떼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예술 강의 및 공동작업인 '모모의 작업실 그리고 모모의 워크숍'이란 이름으로 지난 12월 11일부터 14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결과전 및 워크숍을 가졌다.
'모모의 작업실'은 지난 7월 전북아르떼가 4명의 작가를 선정하고 수차례 모임을 가지며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논의와 치열한 논쟁, 토론과 방담의 과정들을 녹취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번 '모모의 워크숍'은 그 결과물을 일반 시민들과 나누는 자리.
김시오 작가는 미술적 경험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시지각의 재현'을 주제로 워크숍을 가졌다.
각자에게 특별해진 사물을 평면에 재현함으로써 그 특별한 시지각의 순간을 포착하고 재현의 방식에 대해 이야기하며 사물이 예술이 되는 과정을 경험하게 했다.
황유진 작가는 마음이 무거운 사람들을 대상으로 '작업의 언어-마음의 투사'라는 주제로 나무돌을 제작해 그 대상에 마음을 담는 시간을 가졌다.
같은 것을 봐도 전혀 다른 식으로 해석할 수 있는 이유는 보는 이의 내적 깊은 곳에 숨어있는 감정덩어리를 기반으로 해 대상에 투사되기 때문이라며 각자 그 형상을 만들도록 했다.
서완호 작가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머릿속을 드로잉으로 기록해 보자'를 주제로 작가가 작업을 하는 동안 편안한 마음으로 이것저것 상상해보거나 직접 드로잉을 하도록 했다.
무의식중에 형성된 자신의 머릿속 모습을 직접 눈으로 관찰하기 위해 현장에서 무작위로 생각나는 물건이나 모습을 드로잉으로 기록하고 전시장에 부착하도록 했다.
임택준 작가의 워크샵은 누구나를 대상으로 '당신은 지금 무엇을 보고 있습니까?'를 주제로 진행했다. 임택준은 세월호를 잊지 말고 떠올려야 한다며 참여자와 함께 '다시 바라보는 그날'을 투명 아스테이지 위에 그림, 글을 남겨 설치해가는 기록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창작모티브가 된 '가족'과 '고향'에 대한 기억

전북작가회의 회원들이 '가족'과 '고향'에 대한 기억을 창작 모티브로 삼아 각자의 개성을 살려 써내려갔다. 단편 소설집 '두번 결혼할 집(예옥)'과 수필집 '우리 집 마당은 넓었다(수필과비평사)'를 펴낸 것.
서철원 장마리 김저운 한지선 정도상 김소윤 김경나 황보윤 이병천 등 9명이 참여한 소설집 '두번 결혼할 집'은 시대가 변함에 따라 가족의 의미와 가치가 어떻게 변형되는지에 관하여 조명했다. '가족'을 바라보는 아홉작가의 시선은 부모의 무조건적인 사랑, 친자식, 국제결혼, 이방인의 가족 등 각각의 다른 소재와 형식, 문체로 나타냈다.
49명의 회원이 참가한 수필집 '우리 집 마당은 넓었다'의 주제는 '고향'이다. 전라북도 14개 시·군 중 자신이 태어났거나 제2의 고향으로 삼은 곳의 기억과 풍경을 엮었다.
판소리의 고장인 남원에서 태어난 복효근 시인은 "어딜 가면 소리 한 자락 하라고 해서 소리를 못하는 나는 늘 곤혹과 함께 남원 사람으로서 체면치레를 못할 때가 많다."고 고향 자랑을 에둘러 표현한다.
시인과 작가들이 떠올리는 고향에는 수많은 풍경이 있다. 아동문학가 김자연은 황금빛으로 물결치는 김제의 넓은 평야를 바라보며 문학소녀의 꿈을 키워오고, 소설가 김저운은 능소화로 물들어가는 부안의 서쪽 하늘을 보며 시를 외우며 걷던 학창시절을 떠올렸다. 시인 김행인은 비탈진 골목을 한발 한발 오를 때마다 동이에 가득찬 물이 출렁거리며 어머니 어깨를 적시곤 했던 무주 부남면의 어느 날을 기억한다.
김유석 박남준 박성우 박태건 신귀백 안성덕 유강희 임명진 정성수 최기우 최동현 황숙 등 49명의 작가도 임실과 순창 남원 진안 무주 장수 김제 부안 등 14개 시군을 둘러싸고 있는 산과 강, 부모형제, 이웃, 그 시절 '나'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인생은…', 말줄임표에 담긴 깊은 의미

서양화가 윤철규가 지난해 '뭘 더 바라랴' 이후 1년 만에 열한 번째 개인전 '인생은…'展을 지난 12월 31일까지 복합문화공간 차라리언더바에서 열렸다.
윤철규는 이번 개인전에서 올해 창작한 유화 29점을 선보였다. 화두는 '삶'이다. 삶은 현재진행형이며, 그는 삶 속에서 희망을 표현하고자 한다. 그림 속에는 작가가 보고 느낀 것들이 희망적인 메시지와 함께 담겨있다.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에서는 개 한 마리가 둥근 달을 바라본다. 화가의 곁을 먼저 떠나간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작품 속의 개는 물론 화가 자신의 비유다.
이번 전시의 주제작 중 하나는 '도대체'다. 지구가 있고, 어떤 손이 지구를 아래에서 받쳐 쥐고 있다. 지구 위에는 작가가 주저앉아 관객 뒤쪽의 먼 하늘을 바라본다. 그 무언가를 향한 무언의 하소연이 담긴 눈빛이다.
여러 작품 속에 등장하는 별밤과 짜장면 등은 화가가 지난해 시작한 시리즈들이다. 그릇에 담긴 짜장면 한그릇은 '화가들이 그림 팔아서 짜장면 한 그릇 제대로 못 사먹는 현실'을 반어적으로 표현했다.
최근에는 구두와 신발을 그리기 시작했다. 작가와 오랜 시간 함께 한 신발들, 한국화가 이남석의 구두, 점심 먹고 30분 쉬는 사이 벗어둔 일꾼들의 작업화 등 세월의 고단함이 느껴지는 신발들을 주로 캔버스에 담았다. 
원광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윤철규는 중국 강소성 교류전, 싱가포르 아트페어, 독일 쾰른 아트페어, 익산예술의전당 개관기념전 등 다수의 기획전 및 단체전에 참가했으며 현재 쟁이회, 햇살회 회원, 그림마을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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