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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6 | 문화현장 [문화현장]
관객 사로잡은 신명난 무대
전주시립국악단 제203회 정기연주회 ‘RESET'
김이정(2016-06-16 14:45:04)




전주시립국악단의 제203회 정기연주회 'RESET '이 지난 5월 18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렸다.
이번 공연은 새로 취임한 박천지 상임지휘자의 첫 무대로 그의 연주를 기대하는 많은 관객들로 인하여 전 좌석이 매진됐다. 또한, 지역안팎 국악 관계자들이 총동원되는 등 각계각층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번 연주회는 관현악과 무용, 창, 사물놀이가 어우러지는 종합 무대로 국악단의 역량을 가늠할 수 있었다.
프로그램의 경우 처음인 만큼 관현악부터 무용, 창까지 국악단 전반을 보여주는 한편 전주에선 시도되지 않는 곡들을 들려줘 무난했다는 평가다. 연주회는 관현악 대취타 '역(易, 원일 작곡)'으로 문을 열었다. 대취타곡은 관현악단 악기군의 고유한 소리가 드러나는 것이 특징이다. 전통 대취타가락을 작곡자가 새롭게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장쾌한 타악의 울림과 이와 대비되는 관현악적 어울림이 아름다운 곡으로, 국악관현악 음악회에서 서곡으로 애용되는 곡이다.두번째 무대는 무용을 위한 관현악 '여명의 빛(작곡 박범훈, 안무 안정희)'. 관악합주 수제천을모티브로 하여 관현악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무용과 어우러지면서 웅장하면서도 단정하고 우아한 무대를 연출했다.창과 어우러지는 관현악은 '춘향가 중 어사상봉대목(편곡 김선)'으로 선보였다. 김민영이 어사가 된 이몽룡이 신분을 숨기고 거지차림으로 춘향집을 찾아가 월매를 만나는 장면을 들려줬다.계성원 편곡의 '남도아리랑'은 관현악으로 연주되었다. 이 곡은 오케스트라를 위한 교향적 변주곡으로, 진도아리랑과 밀양아리랑 가락이 골격을 잡고, 타악의 리듬이 흥을 느낄 수 있었다.피날레는 사물놀이협주곡 '사기(四氣, 작곡 김성국)'. 전주에서 첫 선을 보이는 곡으로 '사물광대'가 시립국악단과 협연하였다. 경기도당굿 장단을 중심으로 기존의 사물과 다른 꽹과리, 장구, 징, 바라로 편성, 지휘자의 주특기를 극대화해 큰 열기와 호응을 자아냈다.





전주를 대표하는 국악단체인 전주시립국악단 상임지휘자에 임용된 박천지는 근무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단원들과 소통하며 차분히 호흡을 맞춰가고 있다고 밝혔다. 국립국악관현악단 타악 수석이었던 만큼 지휘자로서의 행보를 의아해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에 그는 "어렸을 때부터 타악을 했고 대학도 해당학과로 들어갔지만 지휘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었다. 당시 지휘학과가 없어 작곡과로 전과해 둘을 병행했고 대학원에서는 지휘를 배웠다."고 말했다.
시립국악단에 대해 묻자 "과거 모습은 잘 모르지만 지금 열정이 엄청나고 집중력이 좋다. 음악이 하고 싶다, 음악을 할 만하다 욕구를 불러일으킬 정도"라고 극찬했다.
서울예술대학교와 중앙대학교에서 타악과 작곡, 지휘를 전공한 박천지 지휘자는 2010년 중요무형문화제 제92호 태평무 악사 이수자다. 전통 타악기 연주자로 시작해 작곡, 지휘를 공부하고 오랫동안 연극, 무용, 재즈 같은 다양한 장르와 협업해 얻은 성과들을 전통음악에 담아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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