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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7 | 기획 [미니멀라이프 ②]
물질적 풍요의 역설, 미니멀라이프를 깨우다
21세기 트렌드가 되다
강미선(2017-07-24 13:34:51)



미니멀리즘과 미니멀라이프
'최소한도의, 최소의'라는 뜻의 '미니멀(minimal)'과 '주의'라는 뜻의 '이즘(ism)'을 결합한 미니얼리즘은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예술과 문화적 흐름을 정의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가구, 뷰티, 건축,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미니멀리즘은 21세기를 대표하는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미니멀리즘에 기초한 '미니멀 라이프'도 방송 매체 등을 통해 소개되면서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버림의 미학', '최소화' 등의 키워드를 가진 미니멀 라이프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만을 두고 살아나가는 것을 지칭한다. 이같은 삶을 지향하는 이들을 '미니멀리스트'라 부르기도 한다.


버림의 미학이 아닌 채움의 미학 "맥시멀 라이프"
사람들이 저마다 개성을 가지고 있듯 라이프 스타일도 하나로 규정되지 않는다. 각각의 가치관과 삶의 방식에 따라 서로 다른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기 마련이다. 그 방식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다양함이 존재하지만, 소비 패턴과 성격으로 구분했을 때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른바  '맥시멀리즘(Maximalism)' 과 '미니멀리즘(Minimalism)'이다.
'미니멀라이프'가 버림의 미학을 지향한다면 '맥시멀리즘'은 정반대로 채움의 미학을 지향한다. 맥시멀리즘, 일명 맥시멀 라이프를 사는 사람들은 애착 있는 물건들을 사모으거나 굳이 필요하지 않은 소품을 수집하는 성향이 강하다.


우리는 좀 달라요 '한국식 미니멀 라이프'
미니멀 라이프가 주목받는 현상은 우리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미니멀 라이프가 뜨고 있는 가운데, 나라마다 조금씩 다른 형태를 보인다. 유행처럼 번지는 미니멀 라이프가 물건을 덜 소유하는 것에 집중했다면, 핀란드인들은 현재 가지고 있는 것과 소소한 일상에 만족감을 느끼는 것에 중점을 둔다. 핀란드 뿐만 아니라 한국식 미니멀 라이프도 특별하게 나타나는 데, 우리는 새로운 것을 구매하고자 하는 열망을 줄이는 것 보다는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처분'하는데 집중한다.


사람들이 '미니멀 라이프'에 열광하는 이유?
앞서 말한 것처럼 두 개의 라이프 스타일이 공존하고 있지만, 대세는 역시 '미니멀 라이프'라고 말 할 수 있다.
최근 KBS JOY에서 강제 집 다이어트 프로젝트 방송인 '닥터하우스'가 종영했다. 닥터하우스는 물건을 쌓아두고 사는 사람들에게 정리와 버림, 비움의 미학을 전한다는 타이틀을 갖고 전파를 탔다. 방송에는 정리마스터라 불리는 MC 박미선과 연예계 대표 미니멀리스트 서장훈, 정리수납전문가 정경자가 출연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처럼 미니멀 라이프는 방송 프로그램으로 제작될 정도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미니멀 라이프'에 주목할까?
이에 대해 전미영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 연구위원은 "물질적인 것에 삶을 내어주는 데 대해 회의감을 갖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현대인들은 물질적인 풍요를 추구하기 보다는 '삶의 질'을 추구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한 때 꽂혀서 샀던 물건들도 시간이 지나 애착이 떨어지면 정리해야 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니멀 라이프를 "이미 충분히 가져본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주도하는 트렌드"라고 분석한다. 물질적인 것이 어느 정도 충족되면 소비 흐름이 경험과 체험을 중시하는 트렌드로 변화한다는 주장이다. 1인 가구가 늘어난 것도 미니멀 라이프를 선호하는 이유 중에 하나로 꼽힌다. 이동이 잦은 1인 가구들에게 요구에 많은 물건들은 불편함만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미니멀 라이프는 시대적 흐름과 요구 따라 변화한 트렌드라고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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