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 네비게이션


분야별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2019.6 | 기획 [예술, 소외된 이들을 끌어안다]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보듬는 다정한 손길
이동혁ㆍ김하람(2019-06-18 10:38:04)

예술이 삶에 반드시 필요한가, 라는 질문에는 사실 대답할 말이 궁하다. 입는 것, 먹는 것, 자는 것보다 중하지 않고, 접하지 못하면 못하는 대로 또 어떻게든 살아지는 것이 바로 우리 삶이다. 때문에 늘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고, 필요 조건이 아닌 예술 향유는 일종의 사치처럼 여겨져 왔다.


하지만 예술은 정말로 사치인 걸까? 필요 조건이 아니라고 해서 그것이 무용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분명한 것은 예술은 그 자체로 아름답고, 삶을 풍족하게 하며, 자신과 타인의 아픔을 치유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생전 처음 보는 그림 앞에서 울컥 눈물이 흐르고, 유쾌한 연극 무대에 즐거움을 느끼며, 장엄한 오케스트라의 합주에 소름이 돋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때 받은 감정들이 당신의 삶에 있어서 아무 의미 없는 것이었다고 말할 수는 더더욱 없을 것이다.


예술은 필요하다. 당신의 삶이 어렵고 힘들수록, 사회가 각박하고 치열해질수록 예술은 필요성을 높여 간다. 예술에는 일상의 소박한 감정들을 환기시킬 수 있는 힘이 있고, 그러한 힘은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을수록 크나큰 위로가 되어 돌아온다. 예술이 당신의 배를 채워 주지는 못하겠지만, 영혼의 목마름만은 충분히 해소시켜 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에는 여전히 예술 향유의 울타리 바깥에서 영혼의 목마름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 많다. 그들 중 대부분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취약계층이거나 장애를 가진 이,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다. 평범한 사람들에겐 너무나도 손쉽고 가까운 예술 향유의 길이 그들에겐 천 리 길처럼 멀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지역 문화 관련 단체와 지자체가 문화복지에 힘을 쏟고 있다는 사실은 무척이나 반가운 소식이다. 문화소외지역, 문화소외계층을 직접 찾아가 진행하는 문화예술 프로그램 <웃어요, 전주>(전주문화재단), <찾아가는 예술포차>(완주문화재단), <찾아가는 국악공연>(전북도립국악원), 시․군 소유 유휴 공간을 활용해 소외지역 주민들에게 문화 공간을 제공하는 <예술의 집 프로젝트>(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공연 관람이 어려운 소외계층에게 무료 관람의 기회를 제공해 주는 객석 나눔 행사 등 크고 작은 프로그램들을 통해 예술 향유의 격차를 좁혀 가고 있다.


문화저널 6월호에선 그러한 예술 향유의 공공성에 초점을 맞추어 각자의 위치에서 문화소외계층을 보듬고 있는 전라북도점자도서관, 익산시장애인가족지원인권센터 '장애인 연극교실', 익산문화관광재단 '꿈의 오케스트라' 등 세 곳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