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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4 | 기획 [기획]
동네 갤러리·전주
전주·동쪽➂
이동혁, 김하람(2020-04-10 10:25:43)

전주·동쪽 ➂




전주부채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다
전주부채문화관



‘전주부채문화관’은 선자청이 있던 전주 부채의 역사적 가치와 문화사적 의미를 알리고자 2011년 10월 개관했다. 다양한 부채 유물 전시와 상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수채화, 판화, 명화, 일러스트 등 다양한 장르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부채의 가능성을 더욱 확장시켜 나가고 있으며, 옛 유물로서 선비들만 사용했을 것 같은 부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 계획돼 있던 부채 도구 전시는 접촉과 체험 중심의 전시였던 만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5월로 연기됐으며, 이달에는 사태가 안정되는 대로 선자장 박계호의 부채를 선보일 계획이다.
전주시 완산구 경기전길 93     063.231.1774


지고지순하고 후덕한 마음으로 가득한곳
지후아트갤러리


진북동 숲정이2길 골목에 위치한 ‘지후아트갤러리’. 주택 원형을 온전히 살려 조성한 갤러리는 주변 경관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 수채화가인 이정희 관장이 3년 전 구입해 작업실로 사용하던 곳으로 미술인들이 마음 놓고 전시할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1층을 갤러리로 꾸몄다. 넓은 공간의 전시장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런 소박함이 이웃집을 방문하듯 마음 편하게 발걸음을 옮기게 한다. 카페를 겸하고 있는데, 공간 이용료 5,000원을 내면 차와 함께 편안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15일 개관 초대전을 시작으로 약 3개월 동안 누구나 방문해 다양한 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전시를 진행해 왔다. 가장 최근에는 전주미술협회 릴레이전에 참여하기도 했으며, 오는 5월 8일까지는 작가 고춘순, 국승선, 김채하, 이희춘, 임현진의 오인전이 열린다. 코로나로 사회 분위기가 많이 얼어붙어 있지만, 그림 속에서 잠시 쉬어 간다면 앞으로 코로나를 이겨 내는 힘이 되어 줄 것이다.
전주시 덕진구 숲정이2길 46     063.252.0224


예술로 그리는 함께 나아갈 세상
차라리언더바



동문거리에 위치해 있는 ‘차라리언더바’는 ‘전북민족미술인협회’가 대안미술•민중미술 공유를 위해 운영하고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삶이 곧 예술’이란 모토를 가지고 예술의 실험적 영역 전반을 다루고자 2012년 4월 5일 개관했다. 항상 전시가 진행되는 곳은 아니지만, 예술가들에게는 언제나 열려 있는 공간이다. 뒤보다는 앞을 그리는 희망으로 날마다 다르게 설계되는 곳으로 전시는 물론 공연, 토크쇼, 영화제까지 다양한 문화 행사들을 진행하고 있다.
아래, 바탕이라는 뜻의 ‘언더(under)’와 지렛대를 뜻하는 ‘바(bar)’를 합친 이름에는 나음을 향해 바탕을 들어 올리는 힘, 바닥을 치고 일어서는 힘, 올라서는 꿈, 함께 나아갈 세상을 그리는 희망 등이 담겨 있다.
지난해까진 한 달에 한 번씩 전시를 진행해 왔지만,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는 5월에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기념하는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주시 완산구 동문길 76 지하 1층    010.2620.6784


응달에 핀 꽃이 참 곱다
서학동 사진관



학이 깃든 마을. 서학동 좁은 골목 끝에 한적하게 자리 잡은 ‘서학동사진관’은 낡은 한옥을 개조해 전시장과 카페 등으로 꾸민 사진 전문 갤러리다. ‘디지털 시대에 조금 늦게 가는 사진공간으로 관람객들에게 다정다감하게 다가선다’는 김지연 관장의 철학이 녹아 있는 곳으로, 내부는 아담하지만 진지하게 사진을 관람하고 고민해 볼 수 있는 깊이가 배어 있는 공간이다. 진안 마령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공동체박물관 계남정미소’를 운영했던 김 관장은 이곳과의 만남이 우연이었다고 고백한다. 잊혀져 가는 공동체의 가치를 건져 올리며 뭇 언론의 관심을 한몸에 받던 계남정미소였지만, 혼자 힘으로 운영하기에는 해가 갈수록 어려움이 있어 2012년 바빴던 시간에 잠시 점을 찍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때 마침 서울의 지인이 전주한옥마을에 사진 전시장을 내면 좋겠다고 해서 함께 동행했다가 들어선 곳이 바로 이곳 서학동이었다. 한옥마을 근처에 있으면서도 시간의 흐름에서 벗어나 있는 듯한, 1980년대를 연상시키는 골목길이 눈길을 끌었다. 사라져 가는 옛것의 가치에 주목해 왔던 그는 단박에 이곳 서학동의 매력을 알아챘다. 그리고 이듬해인 2013년 비로소 서학동사진관의 문을 열게 된다. 지난 3월부터 이러한 서학동사진관의 탄생과 성장을 엿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도 열리고 있다. 올해 첫 전시로 시민과 만나고 있는 ‘서학동사진관의 어제와 오늘전’이다. 서학동사진관의 개관 과정과 그간 열린 주요 전시 등을 사진과 영상을 통해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이번 전시는 5월 10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완산구 서학로 16-17    063.905.2366


서학동 대표 복합문화 공간
서학아트스페이스



전주교대부설초등학교 후문 맞은편. 바탕 없이 영어로 커다랗게 적힌 ‘서학아트스페이스’라는 간판이 눈길을 끈다. 2013년 겨울 개관한 서학아트스페이스는 전시뿐 아니라 각종 문화행사도 함께 진행하며 서학동을 대표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한 곳이다. 서학동예술마을에 자리한 대부분의 문화공간들이 그렇듯 이곳 역시 예술가가 운영하는 공간이다. 서학아트스페이스의 대표이자 조각가인 김성균의 작업실과 갤러리, 카페, 게스트하우스 등이 마련돼 있다. 본래 탁구장과 미용실, 전파사, 건강원 등이 두서 없이 들어서 있던 곳이었으나 이를 김 대표가 사들여 현재의 공간으로 새롭게 탈바꿈시켰다. 갤러리인 2층에선 회화, 조각, 디자인 등 다양한 영역의 전시들이 수시로 진행되고, 지하에 위치한 작업실에선 테라코타 만들기를 체험해 볼 수도 있다. 1층은 커피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카페로 운영되고 있으며, 3층과 4층은 게스트하우스로 한옥마을과 남부시장의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김 대표의 특별한 철학 아래 ‘김동헌 조각전’, ‘서학동의 달콤한 일상전’, ‘라벤더: 보라빛 침묵전’, ‘삼국삼색 현대미술교류전’ 등 다양한 기획초대전을 치러 왔으며, 매년 신청을 통해 대관전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2017년과 2018년에는 지역의 젊은 예술가들에게 자신을 알릴 수 있는 무대를 선물해 주고자 ‘아방가르드 인 서학’이라는 축제를 열기도 했다. 서학아트스페이스는 이렇게 지역 예술가들과 교류하고 소통하며 예술이 살아 숨 쉬는 쉼터로, 문화 향유의 공간으로 굳건히 그 자리를 지켜 가고 있다.
완산구 서학로 7    063.231.5633


무위자연의 작가가 보여 주는 행복의 경지
선재미술관



2012년 개관한 ‘선재미술관’은 서학동 예술가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며 서학동예술마을이 전국으로 알려지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곳이다. 꿈과 환상의 유토피아 세계를 그리며 무위자연을 표현하고 있는 서양화가 이희춘이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젊은 작가들 중심으로 그룹전과 초대전을 열고, 전시를 원하는 작가들에게 무료로 갤러리를 대관해 주고 있다. 서학동 갤러리길 협의회를 통해 ‘쿤스트서학’ 진행에 동참함으로써 성공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쓴 미술관이다.
초대, 대관전이 없을 때에는 작가 본인의 작품들이 상시 전시되는데, 동양적이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여 모던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처럼 독특한 그의 화풍은 일찍부터 유럽과 미국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다양한 동•식물과 인간을 화려하면서도 조화롭게 표현해 낸 작품들은 행복의 경지를 잘 보여 준다.
완산구 서학3길 85    063.288.1267


우리의 일상이 예술이 되어 꽃피우길
아트갤러리전주



‘아트갤러리전주’는 사진 전문 갤러리를 표방하며 2018년 10월 개관한 전시 공간이다. 서학동예술마을 초입에 다소곳이 자리 잡은 이곳은 ‘예술의 일상화’란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요즘, 일상의 삶 자체가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가치를 담아 표현의 터로서 문을 열었다.
리얼리티의 바탕 위에 비현실적 이미지를 담아낸 작품으로 특유의 감성을 인정받은 정물사진작가 박승환이 직접 운영하고 있는 공간이다. 아직 문을 연 지 채 2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대나무 사진작가로 유명한 김대수, 백자의 아름다움이 담긴 연작들을 선보여 온 구본창, 새로운 문화 한류의 선두주자로 손꼽히는 오경성 등 굵직한 작가들의 전시를 개최해 왔다. 그밖에도 ‘Mean Four_사의 의미전’, ‘일러스트 전시전 잠시나마’, ‘MYTH OR PARADISE전’, ‘현대사진미디어연구소 사진전 향연’ 등 가볍지 않으면서도 편안한 전시들을 정기적으로 열며 우리네 일상과 예술을 연결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
전시 공간은 1층과 2층으로 나뉘어 있으며, 2층 전시 공간이 메인으로 쓰이고 있다. 오는 5월에는 제13회 전주국제사진제의 주 전시장으로 다양한 작가의 작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완산구 서학로 9    010.5338.707


열린 공간 예술의 문턱을 낮추다
피크니크갤러리



서학아트스페이스 맞은편, 징검다리마냥 놓인 입구의 작은 돌들을 밟으며 들어서다 보면 한 그루 왕벚꽃나무를 곁에 둔 아담한 2층 건물이 방문객을 반긴다. 갤러리 왼편에 내걸린 오래된 ‘의료보호의원’ 간판도 사뭇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피크니크갤러리’는 50년 넘게 병원으로 쓰이던 건물을 2011년 도예가 유애숙이 사들여 갤러리로 탈바꿈시킨 재생 공간이다. 내부는 리모델링을 거쳐 오래된 건물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해졌지만, 접수 창구와 진료실, 창문 등 옛 병원의 골격은 지금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갤러리 오른쪽으로 카페와 게스트하우스, 도자기 공방을 마련돼 있어 복합문화공간을 이루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전업 작가들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간으로, 보다 많은 이들이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고 예술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편안한 갤러리를 지향하고 있다. 회화, 자기, 공예 등 다양한 장르의 전시가 수시로 열린다.
완산구 서학로 12-1    063.232.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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