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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7 | 기획 [기획]
장인의 공방 ① 전주
시간과 함께 해온 명장의 모든 것이 숨쉰다
이동혁, 김하람(2020-07-07 11:09:56)

장인의 공방 ① 전주

시간과 함께 해온
             명장의 모든 것이 숨쉰다


무에서 유가 탄생하는 과정은 언제 봐도 경이롭다. 아무 생각 없이 발로 차는 돌멩이는 멋진 장신구가 되고, 나무가 떨군 나뭇가지는 훌륭한 조각품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한 사람의 손끝에서 새로운 생명을 얻는 모든 것들과 땀과 노력이 어려 있는 탄생의 과정은 아름답고 경탄스럽다.


그런 빛나는 탄생의 순간을 위해 많은 장인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쉴새 없는 향상심을 가지고 새로운 도전 속에 자신을 내던지고 있다. 하지만 주변의 모두가 작품의 아름다움에 감탄사를 발해도 장인은 만족할 줄 모른다. 심혈을 기울여 깎고 다듬은 작품마저도 어딘가 부족해 보인다. 어쩌면 만족할 줄 모르기에 수천, 수만 번 손이 가는 지난한 작업에도 다시 도구를 손에 들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장인들의 끊임없는 작업이 이뤄지는 공방은 그래서 더 의미 있다. 어찌 보면 너저분하고 낡고 지저분한 듯한 각양각색의 공방들이지만, 거기에는 공방을 채우는 명장의 열정, 시간과 함께 쌓인 그 명장만의 색깔이 온전하게 느껴져서 자신도 모르게 어깨를 움츠리게 된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듯 명장들의 공방에는 남다른 의미가 담겨 있다. 평생의 역작을 만들기 위해 인내했을 명장들의 숱한 피와 땀, 노력과 고민... 그 모든 흔적들이 공간의 지층 속에 새겨져 있다. 동시에 일생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을 터전이며, 일생의 희로애락이 녹아 있는 추억의 장소일 것이다. 공방은 명장의 삶 자체다.


7월에는 ‘장인의 공방’을 주제로 그들의 삶이 그대로 녹아 있는 작업의 공간들을 소개한다. 30년 이상 작업을 이어 온 장인들의 공방을 찾아 그곳에서 이뤄지는 작업의 결정체, 공간의 의미와 특징들을 담아 보았다. 이번호에는 전주 지역의 공방을 먼저 소개하며, 전주 외 지역의 공방은 8월호에 이어 담아 낸다. 누구나 자유롭게 찾을 수 있는 공간을 전제로 했기에 일반인의 방문이 어려운 개방되지 않은 공방 등은 아쉽게도 제외됐다.

기획•취재 이동혁, 김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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