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 네비게이션


사진·동영상갤러리

트위터

페이스북

156회 백제기행 - 2014 해외기행 : 일본(3)
이름 관리자 등록일 2014-10-20 14:03:54 조회수 1410  
첨부파일





코스 3. 에도시대의 전통을 간직한 흰 벽의 마을, 구라시키 미관지구


일본 기행 둘째 날은 운하를 따라 늘어선 에도시대 창고들을 고스란히 보존한 구라시키 미관지구를 향했습니다. 일본 최초의 근대미술관 오하라 미술관에서는 로댕과 르누와르, 고갱, 피카소, 마티스 등 서양 거장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보존으로 변화에 성공한 구라시키의 전략을 살펴봤습니다. 



구라시키는 지금으로부터 약 300년 전, 에도(江戶) 막부시대때 천황이 직접 관할하는 영지였습니다. 물자를 실어 나르는 강변항구로서 한 시대를 풍미했습니다. 구라시키는 바다에 직접 접하지는 않으나, 작은 강과 통하고 있어 해안교통의 요지로 옛날부터 발달했습니다. 아주 옛날에는 어부들의 집단 주거지로, 후에는 쌀을 비롯한 곡물의 집산지로 통했습니다. 돈이 모이고 사람이 몰리니, 차츰 생필품과 공업제품에 이르기까지 물류유통의 중심지로 부상했습니다. 구라시키라는 이름도 사실은 이곳을 중심으로 부를 쌓은 거상들의 큰 창고가 저택마다 즐비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었습니다.  



맑은 운하와 회벽, 그리고 검은색 기와지붕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풍경은 구라시키의 상징입니다. 에도시대부터 이 운하를 따라 물자를 운송하였다고 전해옵니다. 운하 주변에는 버드나무가 서있고, 수로에는 비단잉어와 백로도 있습니다.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하게 하는 이곳의 경치 덕분에 이곳은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수로의 산책로에는 각종 액세서리와 기념품을 파는 노점이 즐비합니다. 구리시키 방적공장을 개조하여 전시관으로 활용하고 있는 아이비스퀘어, 오하라미술관, 고고관, 민예관, 완구관 등 전시관이 늘어서 있으며 각종 상점과 식당들도 많이 있습니다.



시간이 멈춘 듯한 풍경


구라시키 운하 옆 창고거리는 1979년 문화청에서 국가 중요 전통건조물군 보존지구로 지정 , 미관지구(美觀地區)라는 이름으로 당시의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오고 있습니다. 구라시키는 일본 내에서도 연간 수백만명이 찾아올 만큼 에도(江戶)시대부터 전통을 이어온 그야말로 일본 문화의 집약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스러운 좁은 골목에 늘어선 많은 집들과 전통거리, 옛 모습 등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구라시키강 위로 유유자적 타고 흐르는 돛단배에 몸을 실으면 시간은 어느새 에도시대로 거슬러 올라가고,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그 시대의 체취가 잔잔한 물결 위에 일렁입니다. 

미관지구에 들어서면 마치 시간을 건너 뛴 듯, 에도시대의 전통가옥과 거리풍경이 펼쳐집니다. 아담한 구라시키강이 잔잔하게 흐르고, 양쪽으로 ‘히야사이’라 불리는 뒷골목 회벽이 두드러진 창고가 딸린 저택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드문드문 서양식 건물들도 들어서 기묘한 조화를 이룹니다. 강변에 늘어진 버드나무 아래에는 조각배가 한가로이 놓여있고, 아치형 다리 아래는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노닙니다. 가끔 백조도 강에 나타나 우아한 그림을 완성합니다. 



운하근처에는 유카타를 입고 촬영할 수 있는 구라시키 이야기관, 오하라 저택, 미관지구에서 가장 독특한 건물로 기비(吉備) 지방 고분에서 출토된 유물을 전시한 고고관(考古館), 흰색의 회벽과 검은 기와가 선명한 조화를 이루는 구라시키 민예관, 미술관 등 여행자의 눈길을 끄는 볼거리들이 즐비합니다.



‘히야사이’라 불리는 뒷골목에는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줄지어 있어, 골목을 거니는 것이 마치 보물찾기 하는 느낌입니다.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주택에는 지금도 사람들이 살고 있어 생동감이 넘칩니다. 


미관지구 뒤로 이어지는 혼마치, 히가시마치의 거리도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건물이 올망졸망 모여있습니다. 다닥다닥 붙은 건물 하나하나 눈을 뗄 수 없는 한적한 거리를 걷는 동안 어느새 시간을 거슬러 올라 낯선 과거에 놓인 착각마저 듭니다. 마을 뒤에 솟은 자그마한 동산으로 오르는 계단이 나있습니다. 계단 위에는 고도(古都) 구라시키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고풍스런 아치신사가 놓여있습니다. 


#1. 아이비스퀘어



오하라미술관에서 운하를 건너 뒷골목에 위치한 아이비스퀘어는 구라시키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입니다. 붉은 벽돌로 쌓은 외벽을 온통 담쟁이덩굴이 감싸고 있는 아이비스퀘어는 옛날 방직공장을 리모델링하여 호텔과 레스토랑, 박물관으로 탈바꿈시킨 곳입니다. 건물의 기본 형태는 그대로 유지한 채 내부시설을 바꾸고,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가미해 현대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넓은 부지에 자리한 공장들은 코지마 토라지로 기념관, 방적기념관 등의 박물관과 근세가구와 악기를 전시하는 전시관으로 이용되며, 가까이에는 공예품 체험시설들과 고급식당가와 쇼핑가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일년 내내 시민들이 참여하는 공방프로그램이 이 곳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2. 오하라 미술관



서양식 외관이 두드러진 ‘오하라미술관’은 구라시키에서 잊지 말고 들러야 할 곳입니다. 1930년 설립한 일본 최초의 서양식 근대미술관으로 엘 그레코,고갱,로댕,르느와르, 모딜리아니,피카소, 마티스, 칸딘스키, 모네, 샤갈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원작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입장료 1000엔이 결코 아깝지 않은 명화가 가득합니다. 


본관 뒤의 분관에는 일본화가와 조각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쌀 창고를 개조한 공예관과 동양관에는 동양의 고미술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오하라 미술관은 구라시키에서 방적공장을 경영하여 상당한 부를 축적한 기업인 오하라 마구사부로[大原孫三郞]가 설립한 미술관입니다. 오하라는 친구이자 화가였던 코지마 토라지로의 권유로 서양미술품 수집을 시작하였습니다. 미술품에 식견이 높은 토라지로가 직접 유럽에 건너가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을 수집했습니다. 일본 에도시대의 유서깊은 건축물과 운하 바로 옆에 있으며, 건물 외관은 이오니아양식의 그리스 신전 모습입니다. 건물 중앙에는 로댕의 <칼레의 시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