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타주 기법으로 영화이론 새롭게 구축한 거장을 만난다
에이젠슈테인의 드로잉전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았던 '전함 포템킨' 등을 통해 몽타주기법으로 이름을 알린 영화감독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의 드로잉 작품을 제대로 만날 수있는 전시가 열린다.
8월 21일까지 전주영화제작소 1층기획실에서 열리는 이 전시는 드로잉 작가로도 이름을 올렸던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의 희귀 작품이 전시되는 자리다.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1898-1948)은 라트비아출신의 옛 소련 영화감독이자 영화이론가다. 영화사의 기념비적 걸작으로 꼽히는 <전함 포템킨>과 <오래 된 것과 새로운 것> <이반 뇌제>등 러시아 영화의 황금기를 이끌어낸 영화가 그의 작품들이다.
그는 두 개의 영상을 교차시켜 극의 긴장감을 더하거나, 심리상태를 표현하는 '몽타주 이론'을 확립해 고전영화의 기술적, 예술적 토대를 구축했다. 몽타주 이론은 192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쿨레쇼프(Kuleshov), 푸돕킨(Pudovkin) 등 구소련의 영화 이론가들에 의해 본격적으로 이론화되고 발전하기 시작한 영화이론이다. 에이젠슈테인은 이들의 이론을 토대로 몽타주 이론을 영화의 미학적 원리의 확고한 체계로 완성했다.
그의 대표작 <전함포템킨>은 운율의(Metric) 몽타주, 율동적(Rhythmic) 몽타주, 톤의(Tonal) 몽타주, 배음의(Overtone) 몽타주, 그리고 지적(Intellectual) 몽타주 등 그가 체계화한 5가지 몽타주 기법이 녹아 있는 세계 영화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부유한 독일계 건축기사의 아들로 태어나 건축을 공부한 그는 영화 뿐 아니라 연극 회화 심리학 중세 민중극, 일본 가부키, 문학 등에도 조예가 깊었다. 1918년 러시아 혁명때는 자원입대해 선전반의 무대나 미술쪽에서 활약했고, 내전 후에는 '프롤레타리아 문화협회'의 연극 무대였던 프롤레트쿨트극장에서 러시아 전위예술가 집단의영향을 폭넓게 받아들이면서 연출가로 활약했다.
그는 드로잉 작가로서의 이름을 알렸는데, 아쉽게도 상당수의 작품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전시는 지난 전주국제영화제 특별프로그램으로 기획되었던 전시를 본격적으로 다시 구성한 전시다. 전시되는 드로잉 작품은 에이젠슈타인이 영화를 제작하면서 작업한 50여 점으로 영화평론가인 임안자씨가 러시아국립보관소의 협력을 얻어 이루어졌다.
1910년~1940년대 후반에 제작된 영화 '전함 포템킨' '폭군 이반' '퀘 비바 벡시코' 등을 촬영하기 전 캐릭터나 화면 구도를 위해 그린 작품들이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에서는 탄생 90주년을 맞아 디지털버전으로 리마스터링한 그의 영화 '전함 포템킨'이 상영돼 화제를 모았었다. 관람료는 무료다.
전주역사박물관이 개관 14주년 전주 옛 사진 특별전
시간과 공간의 스토리
전주역사박물관이 개관 14주년을 맞아 기획한 전주 옛 사진 특별전 <시간과 공간의 스토리>가 7월 12일부터 9월 18일까지 역사박물관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2007년 전주 옛 사진을 전시한 이후 새롭게 발굴한 전주사진을 정리해 공개하는 자리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제강점기부터 광복 후까지 시대별 전주의 모습을 담은 100여점의 사진이 ①도시경관 ②한옥마을 ③문화유산 ④한지와 부채 ⑤전주사람들 등으로 나눠 전시되고 있다.
눈길을 모으는 사진이 적지 않은데 이중 1930년대 전반 <전주시가전경> 사진은 전주부로 분리승격되기 전인 전주군 전주읍일 때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두장을 접어놓은 형태의 엽서사진으로 전동성당 일원에서 다가교 너머까지의 전주 시가지 전경을 담은 파노라마 사진이다. 당시 전북도청을 비롯해 전주 곳곳의 모습을 확인해 볼 수 있다.
근래 동국사에서 발견되어 관심을 모았던 전주성 서문사진도 전시된다. 1907년경 촬영된 <전주부시가전경> 엽서사진으로 한 가운데 서문이 있다. 전주부성 '패서문'의 모습을 담은 유일한 사진으로, 서문과 함께 대로의 끝에 동문의 모습이 흐릿하게 담겨 있으며 서문에서 남문으로 이어지는 성벽도 나와있어 전주성 4대문과 성벽의 제 모습을 밝히는데 매우 귀한 자료다. 사진 우측에는 전라감영 선화당의 측면이 나와 있어 감영복원에도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 사진은 동익헌이 잘려나가지 않은 전주 객사(풍패지관)의 온전한 모습을 담은 유일한 사진으로 보인다는 점에서도 가치가 크다.
전주를 대표하는 특산물인 한지와 부채를 제작하는 1960~70년대 사진도 눈길을 모은다. 한벽당 아래 전주천에서 한지통을 놓고 종이를 뜨던 사진을 비롯, 전주천가의 닥돌 사진 등이 주목된다. 한지 위에 부채살을 놓고 있는 사진 등 당시 부채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사진들도 전시되어 있다.
전주 한옥마을 사진들도 한곳에 모아졌다. 1930년대 오목대에서 바라본 전동성당 사진은 현재와 달리 오목대에서 전동성당까지 공간이 비어 있다. 전주천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사진이나 승암마을과 한옥마을을 가로지르는 철길 사진 등 한옥마을의 옛 모습을 간직한 사진들도 눈길을 끈다.
전주 옛사진 특별전은 근현대를 거치며 변화한 전주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과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는 도시의 과거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2016 JUMF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
8. 5 ~ 7 | 전주종합경기장
전주문화방송이 주최하는 '2016 JUMF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Jeonju Ultimate Music Festival)'에 출연진이 공개됐다. 8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동안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JUMF는 락과 힙합 댄스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국내 대표 뮤지션이 출연해 한 여름밤을 뜨겁게 달군다.
페스티벌 첫째날인 8월 5일에는 힙합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으로 활약 중인 자이언티(with R.TEE), 2016 가요계를 뜨겁게 달군 프로듀스 101의 I.O.I를 포함해 팔로알토, 허클베리피, G2, 레디 그리고 가요계의 악동 DJ DOC와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실시간 차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비와이, 바비킴을 비롯 힙합, K-POP, SOUL, EDM 등 각 장르를 대표하는 최고의 가수들의 공연을 펼친다.
8월 6일 이승환과
8월 7일에는 전인권밴드, 장미여관 등 기존 밴드 중심의 라인업에서 어반자카파, 브로콜리너마저, 장미여관, 몽니, 데이브레이크, 소란, 솔루션스, 곽진언 등 최근 가요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인디 아티스트들이 풍성하고 다양한 장르의 무대를 선보인다.
페스티벌 기간 중 코레일 내일로를 이용하는 25세 미만 관람객에게는 30%의 할인혜택을 제공하며, 지역 축제의 특징을 살려 JB(전북은행), KJ(광주은행)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2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문의 063)220-8288
익산예술의전당 기획전 '미술가의 언어'
지역에서 활동한 6명 작가 초대
전북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을 재조명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익산예술의전당이 기획한 <미술가의 언어>다. 7월 8일부터 9월 18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는 지역미술문화의 발전 가능성을 모색하고 현대미술의 실험성과 미래적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자리다. 이를 위해 익산예술의전당 미술관은 전북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의 의미있는 창작활동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익산문화재단과 한국미술평론가협회의 추천을 받은 작가들을 대상으로 인터뷰와 토론 등을 거쳐 참여작가 6인을 선정했다.
초대작가는 김수자, 김상태, 선기현, 엄혁용, 이강원, 조헌씨다. 이들은 1980년대 후반 등단한 이후 작품의 다양한 모티브, 형식과 내용, 의미와 주제, 작품의 설치방법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며 자신만의 주관과 개성을 표출해온 작가들이다.
김수자는 캔버스 화면에 회화적 과정을 더해 그 위에 실을 매개로 한 바느질을 통해 여성 고유의 감수성과 자의식을 표현한 작품을 전시했다. .
김상태는 존재의 흔적과 일상의 풍경을 즉흥적으로 형상화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표출한 작품을 선보였으며 선기현은 키치적인 작품에서부터 구상과 반추상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형식으로 삶과 예술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시대의 증거물에 대해 고민하며 물성과 조형성을 모색해온 엄혁용은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인 '직지'를 주형적 어법으로 해석한 작품으로 전통과 현대의 새로운 만남을 시도했다. 이강원은 먹의 농담과 행기를 이용한 '심연'의 깊은 어둠을 미니멀한 형식으로 담아낸 작품을 내놓았으며 조헌은 광기어린 공격적인 시선을 통해 작가자신이 느끼는 모순된 사회에 대한 양면적 시각을 관객들에게 제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