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갔다. 선선한 바람과 함께 우리 곁에 가을이 다가왔다. 선선해진 바람, 따스한 햇살, 구름 한 점 없는 높은 하늘은 우리 발길을 밖으로 이끈다.
결실의 계절을 맞아 전국 방방곡곡에선 흥겨운 잔치가 펼쳐진다. 특히 가을이 무르익는 10월 한 달 동안 대한민국의 주요축제가 펼쳐진다. 벌써부터 가을바람에 나부끼는 현수막과 포스터들은 축제의 시작과 끝을 알린다.
본격적으로 나들이 시즌을 맞아 가족, 연인들과 축제 속으로 떠나는 여행은 어떨까. 축제의 계절 가을,
전라북도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축제들을 즐겨보자.
세상의 모든소리, 전주세계소리축제
올해로 15회를 맞은 전주세계소리축제는 9월 29일에 개막, 10월 3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진행된다. 전주세계소리축제는 한국 전통음악인 '판소리'를 중심으로 전 세계 월드뮤직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한국 최대 규모의 축제다.
올해는 28개국이 참여, 총 165여회의 공연이 진행된다. 음악 마니아는 물론 다양한 층의 관객들이 모두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고품격 공연예술제다.
추억과 향수 속으로 안내하는 음악, 판소리의 새로운 매력
소리축제에는 청년도 없고 노인도 없다. 세대, 국경, 장르를 넘나든다. 누구나 누리고 즐길 수 있는 자리다. 올해에도 질 높은 대중음악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많다.
한국 소울음악의 살아있는 전설, 윤복희, 한영애, 거미가 세대를 이어 한국 소울의 역사를 노래한다. '1만원의 행복'으로 많은 관객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다. CBS와 함께 하는 별빛콘서트 역시 '1만원의 행복'으로 진행하며, 조성모, 김현정, 동물원, 박기영, 이광조가 무대에 올라 관객들을 저마다의 추억과 향수 속으로 안내한다.
올해 소리축제에선 전통음악 '판소리'를 모던하고 현대적인 공연예술로 구성해 새롭게 선보인다. 판소리의 새로운 매력을 만날 수 있는 무대다. 판소리는 '1인 오페라'로 불릴 만큼 재미있고 탄탄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연기자가 숙련된 노래와 몸짓, 표정을 더해 관객들의 마음을 흔드는 예술이다. 판소리를 감상하지 않고서는 한국문화의 핵심을 보지 못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리축제는 한국의 가장 중요한 문화예술을 계승하면서 현대적으로 다양한 실험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소개하는, 독보적인 차별성을 지닌 축제다.
올해 판소리 부문에 출연하는 최고의 명창, 차세대 소리꾼들의 면면은 축제의 흥미를 더한다. 대한민국 창극의 별 왕기석, 가장 기교있는 소리 경지에 오른 박지윤&임현빈, 완숙을 기다리는 패기있는 서정민, 판소리는 연륜의 예술임을 증명하는 김명숙, 판소리 무대를 패션쇼 런웨이로 바꿔놓을 김선미·김찬미·양은희·원진주·정수인이 각기 다른 소리 무대를 통해 소리판의 오늘과 미래를 연다.
편백나무숲의 정취와 더불어 패기 있는 젊은 소리꾼의 연기도 판소리의 매력을 더 느끼게 해준다. 고른 기량과 미모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김나니, 묵직하고 남자다운 소리 백현호, 젊은 여창이 들려주는 힘 있는 적벽가 정세연, 미산제 소리의 차세대 주자 이제학, 공력 있는 소리와 발성의 소유자 정상희가 출연해 판소리의 매력을 안겨준다.
개막공연 '세상의 모든 소리'
올해 개막공연의 주제는 '세상의 모든 소리(Sori from the world)'. 15개국의 아티스트가 참여한다. 모든 아티스트가 동시에 한 무대에 올라 콜라보레이션을 주고 받으며 하나의 거대한 변주곡을 완성한다.
소리축제의 대표적인 기획공연은 '더블 빌(Double Bill)'이다. 더블 빌 공연은 한 자리에서 두 개의 공연을 연속으로 관람하는 형식의 공연이다. 한국의 전통음악과 월드뮤직을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다. 올해 더블 빌 공연은 한국의 '가곡'과 아제르바이잔의 '무감'을 통해 보컬이 선사하는 신비로움을 만날 수 있다. 전북작곡가협회가 들려주는 매우 이색적인 음악, '현대음악으로 듣는 시나위'를 주제로 소리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프리미엄 공연이다. 이들과 함께 터키의 조쉬쿤 카라데미르&오제르 오젤의 무대를 통해 양국의 즉흥음악을 만난다.
올해 소리축제 폐막공연은 지난해 최고의 화제작이었던 '농악 Big party'를 리메이크한 무대다. 전국의 타악 연주자들의 절묘한 콜라보레이션과 한시도 시선을 뗄 수 없는 열정과 영감이 넘나드는 무대가 시작된다. 농악에서 발원한 타악 연희의 명맥을 저마다의 색깔과 개성으로 발전시키며 한국 풍물의 미래를 열어가고 있는 유망 신진 그룹 8개 팀의 정열적인 무대를 만난다.
올해 소리축제는 '생활형 축제'를 표방한다. 공연에서의 즐거움 이외에 일상에 파격을 더하고 휴식을 안겨줄 다양한 체험과 놀 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를 담고 있다. 어느 축제에나 있을 법한 즐거움이 아니다. 눈과 귀, 입이 즐거운 소리축제는 늘 보아오던 공연축제의 편견을 깨고 '어떻게 놀 것인가'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고민이 축제 곳곳에 담겨진다. 소리문화의전당 구석구석, 그리고 소리문화의전당 뒤편 오송제 편백나무숲은 거대한 놀이와 휴식의 해방구로 변신한다.
소리들이 얼크러지고 부딪히고 폭발하는 전주세계소리축제. 세계적인 뮤지션들과 함께 소리 여행을 같이 떠나보자.
전주세계소리축제
기간 2016.09.29(목)~2016.10.03(월)
장소 한국소리문화전당, 전라북도 14개 시군
하늘과 땅이 만나는 곳, 김제지평선 축제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4년 연속 대표축제에 오른 제18회 김제지평선축제가 9월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열린다.
김제는 한반도 땅에서 유일하게 드넓은 평야와 하늘이 맞닿은 '지평선'이라는 비경으로 자연의 감동적인 정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1999년 시작한 김제지평선축제는 농촌의 드넓은 평야의 지평선을 콘텐츠로 삼아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는 것을 축제로 표현했다. '세계 속의 지평선! 세계로 향하는 지평선'을 슬로건으로 다양한 행사들이 준비되어 있다.
생명과 풍요의 시작, 농경문화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즐거움과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하기 위한 6개 분야, 60개 프로그램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김제지평선축제에서는 빠질 수 없는 '벽골제 전설 쌍룡놀이'와 '풍년 기원 입석줄다리기'는 김제지역에 내려오는 설화와 지방문화재 민속자료를 토대로 지역주민이 참여하고 관광객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대동 프로그램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되어 진행된다.
농경문화 콘텐츠로 기획, 농악과 농주의 붐 조성을 위해 마련한 '한민족의 얼! 농악 기획공연'과 '대한민국 막걸리 페스티벌'은 축제 속의 축제로 준비됐다.
주․야간 상설화를 위한 체류형 야간 활성화 프로그램도 업그레이드하여 선보인다. 김제지평선축제는 그동안 주요 프로그램이 낮 시간대에 배치돼 운영되어 왔다. 올해부터는 축제장을 찾은 사람들이 벽골제의 야간 체류형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 '김제 벽골제 야행(夜行)'을 진행한다.
'지평선을 품고 김제의 밤을 거닐다'를 테마로 한 이번 '김제 벽골제 야행(夜行)'은 야경(夜景), 야사(夜史), 야화(夜華), 야로(夜路)의 4가지 주제로 마련됐다. 벽골제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이색적인 야간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기존 생태연못 일대 등 일부지역에서 연출되었던 야간경관은 야경(夜景)을 테마로 신정문 입구, 제방언덕 갈대숲 등에서 새롭게 단장돼 선보인다. 야사(夜史)는 농경사주제관 바닥을 이용하여 벽골제 단야낭자 설화를 미디어파사드 기법으로 풀어내는 공간. 그동안 축제 개․폐막식의 피날레를 장식해 왔던 '지평선 판타지 쇼'는 단순히 불꽃놀이를 넘어 서치, 레이저를 조화시킨 3차원 조명기법을 도입하여 쌍룡마당에서 5일간 야화(夜華)로 가을밤 하늘을 수놓을 예정. 이밖에도 야간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희망 풍등 날리기', '지평선 등불', '별자리 관측'을 구성, 야간 방문객들을 맞는다.
전통농경문화 체험 프로그램인 '벽골제 횃불 퍼레이드', '모락모락! 아궁이 쌀 밥짓기 체험', '으랏차차! 전국 및 외국인 줄다리기', '글로벌 벼베기 체험', '세계인 대동 연날리기', '글로벌 그네뛰기 경연' 등도 눈여겨볼만한 프로그램이다.
김제지평선축제
기간 2016.09.29(목)~2016.10.03(월)
주소 전라북도 김제시 부량면
장소 김제 벽골제 일원
천년의 장맛, 순창장류축제
고추장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장류의 고장 순창. 오는 10월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순창고추장 민속마을에서는 제11회 순창장류축제가 펼쳐진다. 대한민국의 대표 먹거리 고추장의 본 고장 순창에서 장류를 테마로 다양한 체험거리와 볼거리, 먹거리가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장류축제는 가족단위 관광객이 상시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그동안 흩어져 있던 장류관련 프로그램을 한자리에 모아 '전통장류 상설체험장'을 마련했으며 상설체험장에서는 전통장류소스만들기, 우리가족 매운 떡볶이 만들기, 캐릭터 메주만들기, 콩을 활용한 전통놀이마당 등 전통장류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행사 내내 즐길 수 있다.
자연의 맛 그대로, 순창의 맛 세계로
70가지 즐길거리, 먹거리, 볼거리를 강화한 올해 축제는 관광객 편의성을 세심하게 고민했다. 장류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동양 최대의 토굴형 저장고는 세계의 다양한 소스와 순창군민들이 직접 담가 만든 소스를 전시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고추나 매운음식을 등급별로 나눠 체험하는 '국가대표 매운맛 대회'를 개최해 장류축제만의 독특한 체험프로그램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읍면농악경연대회를 관광객이 참여할 수 있도록 퍼레이드를 구성했으며 고추장 임금님 진상행렬은 외국인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해 관광객과 주민 참여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세계의 소스를 한자리에 모아놓는 전시회와 순창의 사진과 시화를 전시 하는 등 다양한 전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전라북도 공연장 상주단체 페스티벌에는 드림필오케스트라, 타악연희원 아퀴, 전북발레시어터, 달란트 마을 등이 참여해 다양한 예술공연을 펼친다.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읍내에서 축제장까지 셔틀택시를 운영하며 특히 토굴형 저장고와 민속마을, 축제장 주무대의 거리를 관광객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관광용 전기차'도 운영한다.
고추장 Red-day 프로젝트도 돋보이는 프로그램이다. 빨간옷을 입고오면 먹거리와 상품 구매할 때 할인 혜택이 있다. 장이 그렇듯 순창의 맛은 더 깊어지고 축제는 더 즐거워진다. 순창의 맛과 멋을 순창장류축제에서 느껴보기를 권한다.
순창장류축제
기간 2016.10.13(목)~2016.10.16(일)
주소 전라북도 순창군 순창읍 민속마을 6-3
장소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 순창읍 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