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국제영화제와 8·15 학술대회
제72주년 광복절을 기념하는 독립운동 국제영화제와 8·15학술대회가 8월 14일과 15일 이틀간 전주역사박물관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전주대학교 K-History 특성화사업단이 세계독립운동에 대한 지식정보 전달과 자긍심고취, 전북지역 독립운동에 대한 새로운 자료발굴과 전파를 위해 기획했다.
14일 열린 '독립운동 국제영화제'에서는 한국과 미얀마, 베트남 3국에서 제작된 3편의 작품이 상영됐다. 미얀마 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나바》는 영국식민지와 일제 침략시기 미얀마 농민들의 삶과 저항정신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미얀마 최고의 배우들이 주·조연으로 영화에 참여해 관심을 모은 작품이다. 한국영화는 개척교회를 세워 기독교를 전파하는데 헌신했던 독립운동가 손양원 목사의 인간적인 고뇌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그 사람 그 사랑 그 세상》이 상영됐다. 《The Prophcy 예언》(베트남 제작, 부옹 덕 감독)은 1947년부터 1950년까지 프랑스 식민지 아래에서 프랑스 군대를 상대로 싸운 호치민 개인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다. 베트남 영화로는 보기 드문 블록버스터급 영화로 국내에서는 이번 영화제 기간에 처음 상영되었다. 특히 영화상영후 부옹덕 감독이 참여하는 관객과 만남의 자리도 이어졌다.
이번 영화제는 광복72주년을 맞아 독립운동 국제영화제(조직위원장 윤주경·이원형)가 기획한 행사로 독립운동을 다루는 세계 유일의 영화제이며 8월12일부터 15일까지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진행된 메인행사와 서울, 인천, 화성과 전주 등 4개 지역에서 동시 진행된 지역행사로 전주에서는 14일 하루 동안 총 3편의 영화가 상영됐다.
15일 열린 8·15학술대회에서는 전북지역에서 활동한 항일의병운동가 습제 최제학(전주대 김건우교수)과 염재 조희제(전주대 변주승교수), 민족주의 독립운동가 일송 장현식(전북대 윤상원교수), 신간회와 조선공산당 전북지역 활동(고려대 윤효정교수)에 대한 발표가 있었고 사회관계망 분석을 통해 숨겨진 독립운동가 발굴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전북의 미술 축제, 2017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
2017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Jeonbuk Now Art Festival) 지난 24일 오후5시 전북예술회관에서 개막식이 열렸다. '나는 예술가다 전북 GOOD 미술시장'이란 주제로 펼쳐진 행사는 전시장 곳곳에서 청년 작가들과 중견 작가들이 보였다.
전북예술회관에서는 <JAF Flash 27人>, <JAF Youth 9(젊음)>, <반앤반 할인전>, <공예이야기전>, <작가 오픈 스튜디오>, <JAF 미술놀이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의 대표 행사인 <JAF Flash 27人>에는 도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미술인 들이 참여하는 전시로, 윤철규, 홍경준, 허대용, 장명화, 김판묵, 이숙희, 이상훈, 황나영, 정하람, 김지형, 이남석, 송영란, 김태진, 문현정, 장문갑, 김누리, 양광식, 이윤경, 김보영, 이권숙, 김상덕, 김순영, 조계환, 윤지희, 여은희, 장현숙, 최수일 등 27명이 이름을 올렸다.
청년 아티스트 9명도 (조수진, 최지연, 이주영, 황미연, 최진희, 유시라, 이종철, 유예빈, 윤소라) 등도 전북예술회관 1층 기스락 2실에서 <JAF Youth 9(젊음)>주제로 전시를 선보였다.
둔벙 전시실에서는 지난해 호응을 얻었던 <반앤반 할인전>이 펼쳐졌다. 반앤반 할인전은 작품이 고가라 구매하지 못했던 이들을 위해 마련한 행사로 평소 미술품을 구매하고 싶었지만 가격으로 인해 구매하지 못했던 시민들을 위한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다.
전북예술회관 이외에도 한옥마을 내에 위치한 전주 교동아트미술관에서 작년에 선보였던 <전북 작고작가 특별전>이 열렸다. 올해 작고 작가전에는 50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향토적인 우리 고유의 정서를 서양화 담아온 故 조윤출의 작품이 전시됐다. 또한 <JAF 설치전>에서는 설치·조형 작가들이 만든 창작그룹 '움'의 고나영, 고보연, 남민이, 박지원 작가 작품을 선보였으며, 공예작가 김선애, 김영수, 김윤덕, 김종연 등 <공예이야기 전>도 전시됐다.
26일부터 28일까지는 풍남문 광장과 전주 한옥마을 일대에서 경기전-교동아트미술관-전북예술회관 등의 전시장을 돌며 <JAP 스탬프 릴레이> 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함께 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강신동 집행위원장은 "미술문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관객과 함께하는 페스티벌을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사진으로 재탄생한 빈집 <빈집의 사회학>
빈방, 빈 건물, 폐교, 폐주유소 등 '빈집' 이야기를 담은 전시 <빈집의 사회학>이 전북예술회관에서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3일까지 열렸다.
'백인백색' 세 번째 기획시리즈 <빈집의 사회학>은 산업자본주의의 근대 개발 정책과 성장주의라는 지상 과제로 쇠락을 맞은 '빈집'을 통해 사진의 미학적 의미와 사회문화적 의미를 되새기게 해준다. 사진인문연구회에서 주관한 이번 전시에는 기획자 김혜원을 포함해 방선경, 서영주, 조현택 작가가 참여했다.
조현택 작가는 <빈방>을 주제로 나주시 금계동과 함평군 월야면에 위치한 집들을 사진에 담았다. 빈방을 거대한 카메라 옵스큐라로 만들어, 빈집의 마당 풍경이 상하좌우가 전도되어 방안에 비친 모습을 포착했다. 그의 작품들은 주로 산업화 용지를 확보하거나 도시를 재생하는 과정에서 철거가 예정된 빈집의 빈방을 촬영한 작품들이다. 전남 나주시가 성벽복원사업을 추진하자 주민들이 이주하고 집들이 철거되는 것을 목격하며 시작된 이 작업은 인간의 진보에의 욕망과 개발 논리에 대한 대사회적인 시각에서 출발했다. 산업화 정책은 물론이고 도시 재생 사업이나 문화재 보호 사업 역시 거주민을 추방하고 삶의 터전을 훼손하며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조현택의 사진은 시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주관적 시각과 표현적 가치를 중시하는 독창적 방식으로 사회문화적 현상을 영상화했다.
방선경의 <차가운 정원>은 인간의 필요에 의해 신축된 콘크리트 건축물이 용도를 다해 폐기된 공간을 촬영한 사진들이다. 물론 방선경이 폐기된 인공 건축물을 '정원'에 은유한 것은 이 건축물들이 한때는 인간과 경험을 같이한 곳이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가 바라본 '정원'은 근대가 낳은 대표적인 사회적 풍경으로, 건축물의 실내 풍경이나 그 배경을 이루고 있는 자연 풍경은 모두 그에게 '차가운' 대상으로 인지됐다. 방선경은 차갑게 폐기된 이 '공간'에 남아 있는 삶의 흔적과 체취를 찾아 인간이 부재하는 '차가운' '공간'을 따듯한 '장소'로 전환시켰다.
서영주의 <공空 상像>은 농촌 사회의 몰락과 함께 문을 닫게 된 폐교의 쓸쓸하고 황량한 풍경을 기록한 흑백 사진이다. 서영주는 "폐교의 역사가 한국현대사와 맥을 같이 한다."라고 말하며, 자신이 몸담고 있는 전라북도 300여 폐교뿐 아니라 전남, 충청, 경상 지역에 이르는 폐교를 기록하여 우리나라 근대화, 산업화, 도시화 과정의 이면과 그 허상을 압축적으로 보여주었다. 서영주는 <공空 상像>을 통해 자본주의 산업화 과정에서 중심의 질서에 포섭되지 못하고 주변으로 배제되어 낙후된 지역 문제, 즉 지역 공동체가 해체되고 지역 문화가 파괴된 지역 차별과 소외의 문제를 제기하며 지역성을 부각시켰다.
전통 타악, 국악 관현악, 동서양의 파이프 오르간을 만나다
<천년음악, 바람과 만나다>
타악연희원 아퀴의 창단 10주년 공연 <천년음악, 바람과 만나다>가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 2층에서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열렸다. 전통 타악과 국악 관현악, 서양의 파이프 오르간, 동양의 파이프 오르간 '트루에 오르겔', 동양의 파이프 오르간 '생황'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공연 <천년음악, 바람과 만나다>에는 박종대, 이순하, 최상진, 채우리, 정호, 이안나, GAI ZHAOPENG과 다음국악관현악단이 함께했다.
여는 무대로는 세종대왕이 우리 음악의 독창성과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만든 곡 <여민락>을 선보였다. 특히 이안나씨가 서양의 파이프 오르간 '트루에 오르겔'을 연주하며 전통과 이국적인 면이 어우러진 음악을 선보였다. 현홍성훈 마이스터가 만든 '트루에 오르겔'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작은 파이프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공연에서 타악연희원 아퀴는 모듬북 협주곡 <바람의 향연>, 타악퍼포먼스 <아퀴노리>, 사물 협주곡<풍류도시>를 소화해 내며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특히 마지막 무대 <풍류도시>에서는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며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GAI ZHAOPENG씨가 연주하는 <아리랑>도 동양의 파이프 오르간 '생황'과 이색적인 음색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박종대 대표는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이번 공연은 창단 타악연희원 아퀴의 창단 10주년을 맞았다"며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보고 앞으로 여정을 준비하는 매우 뜻 깊고 의미 있는 공연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song of arirang_호남선
고정남 작가의 개인전 <Song of Arirang_호남선>이 서학동 사진관에서 지난 7월 19일부터 8월 20일까지 열렸다.
<Song of Arirang_호남선>에서는 작가가 사진 강사로 전국을 떠돌며 익산, 김제, 군산, 정읍, 영산포, 목포 주변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전시했다.
서대전에서 목포까지 261.5KM를 잇는 호남선 본선은 일제가 호남지방의 곡물 수탈을 쉽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철도로 1914년 완공됐다. 기차가 다니지 않는 전남의 어촌에서 적산가옥을 보고 자란 작가는 처음엔 가옥도 철도의 의미도 몰랐다. 그가 일본유학 시절 도쿄에서 만난 오래된 일본가옥들은 놀랍게도 고향 장흥에서 보던 집들을 하고 있었다. 2002년 첫 개인전 <집. 동경 이야기>는 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 작업은 한국에서 본 그 뒷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시각은 일정한 틀에 맞춰진 것이 아니라 더 특이하다. 최연하 사진 비평가는 "기차 안에서 창밖의 파노라마가 펼쳐지는가 하면, 군산 어디쯤에 위치한 역사는 한 낮에 태양아래 피사드를 무료하게 내보이고, 어떤 적산가옥은 세부가 낱낱이 드러나 더 이상 보기를 멈추게 한다"고 평했다.
고정남 작가는 점남대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했으며, 도쿄공예대학대학원에서 사진을 공부했다. 2002년 첫 개인전 <집, 동경이야기>를 시작으로 10여 차례 개인전을 진행하기도 했으며, 현재 부천대학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사진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