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국의 대표적인 출판사인 민음사에서 '쏜살 문고 동네서점 에디션'을 내놓았다. 김승옥의 단편 '무진기행'과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 번역본이 그 시작인데, 이 기획을 통해 나오는 책은 대형서점이나 온라인 서점이 아닌 전국 동네서점 중 취향 있고 특색도 있는 130여 곳에서만 살 수 있는 특별 기획판으로 판매된다.
동네서점에 무관심했던 출판사들이 동네서점의 출현을 주목하고 협업으로 손을 내미는 이 작업은 책을 통해 독자들이 동네서점을 주목하게 하는 신선한 발상이다.
물론 출판사들의 이런 움직임은 이제 전국 크고 작은 도시들의 구석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동네서점이 도서시장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번 기획은 요즘 새롭게 자리잡아가고 있는 동네의 작은 서점을 주목했다. 서점은 이제 단순히 책만 파는 공간이 아니다. 카테고리별 전문서점을 표방하면서 같은 관심을 공유하고 책과 문화를 소개하고 문화와 사람,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소통의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동네책방의 이유 있는 변신은 우리의 일상을 얼마나 새롭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
이번 기획에서는 책방을 열기에 앞서 일본의 작은 서점들을 찾아다닌 북스포즈 기획자 전성민·김신철씨의 리포트 '서점의 미래를 찾아서', <책 사랑꾼 이색서점에서 무얼 보았나?>의 저자 김건숙 작가가 뽑은 전국 곳곳에 숨겨져 있는 보석 같은 동네책방, 그리고 전주지역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문을 연 동네책방 이야기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