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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 | 기획 [책방이야기]
동네서점에서 새로운 문화가 시작된다
전국에서 만난 이색서점들
김건숙(2017-10-25 16:42:10)



오로지 책 한권을 사러 가는 길일지라도 서점 가는 길은 가슴 설레는 일이었습니다. 새로운 세계를 열어 줄 책에 대한 기대감, 서가에 꽂혀 있는 책들의 제목, 책을 열면 풍기는 종이 냄새, 가슴 속으로 파고드는 문장들, 내 마음에 꼭 드는 책을 골랐을 때의 풍만감 등은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었습니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에 따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빠르고 편리하게 살 수 있는 쪽을 택하고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 동네 서점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었다는 사실도 모른 채 말입니다.
새로운 스타일의 동네 서점이 생겼다는 소식을 접한 저는 작은 책방을 찾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북바이북>을 시작으로 괴산으로, 서울로, 통영으로 다녔습니다. 동네 서점을 방문할 때마다 놀라움의 연속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놀라움의 내용은 저마다 달랐습니다.
동네 서점에는 그 서점에만 있는 독특한 문화 행사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해방 공간이 되어주고 문화 예술의 체험 공간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잃어버린 꿈을 찾게 해 주는 공간이 되기도 하고, 위로와 치유의 공간이 되어주기도 하지요.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는 소통 공간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전체적으로 볼 때 동네 서점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으며 새로운 문화가 태동하고 있는 공간입니다. 책의 에너지와 문화가 끊임없이 교차합니다. 그러므로 동네 서점은 '나를 찾고, 일상을 바꾸고, 삶을 배우는 공간'입니다.



땡스북스
큐레이션의 선두 주자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그림책 작가인 이기섭 대표가 운영하는 땡스북스의 컨셉은 '책과 커피 로 소중한 시간을 즐기는 동네 서점'이다.
소파와 스탬프가 놓인 노란 테이블, 그리고 차를 마실 수 있는 동그란 테이블 비치되어 있다.
예술 및 디자인, 문화 관련 일을 하는 20~30대 젊은 직장인이나 학생들에게 다양한 영감을 줄 수 있는 책들을 선별해놓고 있다. 7년 째 홍대 메인 상권에서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큐레이션 서점으로서 '땡스북스 금주의 책', ' 땡스 초이스'가 있다. 메인 테이블에는 출판사의 홍보 기회를 위한 기획 전시와 이와 연계한 벽면 전시도 한다. 2층의 갤러리에서는 전시와 세미나, 저자 강연, 워크숍 등을 진행한다. 작년에는 일본의 유명 서점의 대표들을 초청한 강연을 하기도 했다. 책과 연관된 상품과 주변에서 생산한 인디 음반이나 문구, 꽃, 독립출판물도 판매한다.
'동네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 이 대표의 경영 철학이며, 그는 땡스북스가 홍대를 사랑하는 사이들의 사랑방이기를 바라고 있다.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67-13 (잔다리로 28) 더갤러리 1층
http://thanksbooks.com/site/thanksbooks



타샤의 책방
엄마와 어린이가 함께 가는 책방

그림책 전문서점이자 카페인 '타샤의 책방'은 어린이에게 좋은 책들을 다양하게 구비해 놓았다. 연파랑 계열의 내부 인테리어와 바닥재 등은 친환경 재료를 사용했다.
김현정 대표와 허선영 기획자는 출판사에서 쌓은 경력으로 다양한 강좌와 세미나, 워크샵을 마련해놓고 있다. 성인 대상 프로그램으로는 '함께하는 책장처방전', '집필 기본기 워크샵', 리딩클럽, 자수 강좌, 세계 그림책 특강 등이 있다. 지난 9월에는 한국 문단계의 거목 김승옥 작가의 무진기행을 북콘서트로 기획하여 전국 각지의 독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으로는 '과학잡지 또래클럽' '어린이 철학인문학당' ' 생각하는 수채화' '그림책 리딩 클럽' '말랑말랑한 그림책' 등이 있다. '나도 그림책 작가'는 동네 책방 최초 그림책 만들기 프로그램이다. 성인 역시 집필클럽에서 책을 쓸 수 있고 운영자들의 출판 코칭도 받을 수 있다.
품질 좋은 커피에 브런치도 판매하고 있어 엄마와 어린이가 오래 머물러도 좋다.
* 경기 과천시 별양상가1로 37 신라상가 3층 02-502-5343
http://blog.naver.com/lacon71


짐프리
여행자를 자유롭게!

'짐프리'는 짐 보관과 간단한 사무 서비스 업무를 대행해주는 여행자센터 겸 여행전문서점이다. 여행 관련 서적과 독립출판물을 취급하며 소량의 문구류와 엽서 등을 취급한다. 여행 사진 전시, 비정기 투어 토크 그리고 북토크 등의 행사가 진행된다. '나만의 책 만들기' 강좌를 통해 여행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 수 있게 도와준다. 이진곤 대표는 작년부터 독립출판축제를 주최하여 생산자와 독자가 만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고 있다. 홍대 부근이라는 지역성과 공항철도의 노선이 지나가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 세계 여러 나라의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다. 짐프리는 여행을 꿈꾸는 자의 시작점이자 여행에서 돌아 온 자의 종착점이며 여행 작가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책방이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로 156 LG팰리스 빌딩 지하2층 222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지하연결 통로 상가 내에 위치) (02) 322-1816

http://www.zimfree.com


북바이북
최초, 최다의 수식어가 붙는 책방

우리나라 최초로 책방과 술이라는 조합을 시도한 책방이다. 커피, 음료 등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이전한 현재의 상암점 지하 공간에는 피아노와 드럼을 갖춘 무대와 꽤 넓은 강연장이 있다.
유명 포털 사이트에서 근무한 자매는 뛰어난 감각과 기획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한 달에 20일이 넘는 작가 번개와 각종 아카데미 교실을 개설하고 있다. 주 방문 층인 30대에게 요즘 인기 있는 드로잉 교실만 해도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빙해서 진행하고 있다. 서점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서점 아카데미 강좌도 있다.
방문자들이 손으로 직접 쓰는 책 추천평인 책꼬리와 독서 카드는 도시 속에서 누릴 수 있는 아날로그 체험으로 이것 또한 북바이북에서 시작됐고, 여기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특한 아이디어다.
*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44길 26-2/ 02-308-0831

http://bookbybook.co.kr/



버스정류장
친구 집처럼 다정한 책방

한적한 읍내에 위치한 작은 책방 겸 카페이다. 간판도 진짜 버스정류장처럼 동그란 입간판을 세워 놓았다. 책과 함께 핸드 드립 커피, 과일 차, 와인. 맥주 등을 즐길 수 있다.
책방에 들어 선 순간 친구 집에 놀러 간 느낌이 든다. 1층의 큰 방은 응접실이나 서재 분위기며 큰 테이블과 긴 소파가 있다. 벽 속에는 다락방 같은 작은 공간이 있다.
서가에는 헌책들이 꽂혀 있고, 장식용 소품이나 탁자 등은 대부분 손 때 묻은 것들이다. 실내 곳곳에는 신문에서 오린 작가들의 사진과 기사가 붙어 있다. 주방의 작은 책장에는 새 책도 일부 있다. 2층 방의 벽에는 무명작가들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다.
출판 기념회, 시 낭송, 공연 등의 문화 행사를 한다. 전직 교사였던 박계해 대표는 카페에서 인근 고등학생들의 연극 지도도 하고 같은 이름의 출판사를 겸하고 있다.
70~80년대의 아날로그 정서가 물씬 풍기는 버스정류장은 전혀 트렌디하지 않으면서 이색적인 책방이다. 넉넉하고 편안한 시골 정서를 강하게 느끼고 싶다면 함창읍내로 달려가시라.
* 경북 상주시 함창읍 함창중앙로 94 카페 버스정류장 / 051-154-2378



봄날의 책
예술인들의 향기가 날리는 책방

'봄날의 책방'은 남해의 봄날, 봄날의 집과 더불어 운영되는 하나의 조직체이다. 각각의 빛깔로 균형 있게 독립되어 있으면서도 서로에게서 분리할 수 없는 그룹체이다.
'봄날의 책방'은 소중하고 새로운 대안을 좇는 지역민들을 발굴해내고 통영의 문화 예술인을 재조명하여 그 콘텐츠를 책으로 엮는 '남해의 봄날'의 책들을 선보이는 플랫폼이다. 또한 통영 예술인들의 공예품들을 만날 수 있다. 통영의 장인과 예술인들의 작품들로 꾸며 놓은 게스트하우스 '봄날의 집'은 책방 체험의 즐거움을 높여준다.
통영 특유의 문학적, 예술적 분위기를 원한다면 '봄날의 책방'을 시작점으로!
* 경남 통영시 봉수1길 6-1/ 070-7795-0531

http://www.namhaebomnal.com/arthouse



숲속의작은책방
지친 영혼들의 쉼터

주변 경관이 수려한 괴산의 산골 마을에 위치한 책방이다. 어린이 도서관을 운영한 백창화씨와 방송국에서 일한 김병록씨는 책 마을을 꿈꾸며 귀촌한 뒤 자신들의 거실에 책방을 차렸다.
환경, 생태, 평화에 관한 인문 서적들을 판매한다. 백창화씨가 손글씨로 정성들여 쓴 띠지가 손님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층은 민박 공간으로서 한쪽 방에선 해외에서 사 온 팝업북을 감상할 수 있다.
넓고 아름다운 정원에는 김병록씨가 직접 만든 작은 오두막이 서로 마주보고 있으며 그곳에 그림책과 소품을 진열해놓아 동네 사람이나 방문자들이 책을 읽거나 쉴 수 있다.
일상에 지친 도시인들이 책과 함께 묵으면서 위로와 재충전을 할 수 있고 시골 체험도 할 수 있다.
* 충청북도 괴산군 칠성면 명태재로 미루길 90(칠성면 사은리 768-5 미루마을 28호) 043-834-7626

http://blog.naver.com/supsokiz



동아서점
다양한 큐레이션과 문학적 소개

서점을 놀이터 삼아 성장한 김영건 대표가 1956년 조부 때부터 이어져 오던 서점을 리모델링하여 재 오픈했다. 기다란 창가에는 바 테이블이 있고 실내 곳곳에는 큰 테이블과 소파들이 놓여 있어 독서 환경을 최적화했다.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와 잘 정리된 서가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장르별, 출판사별로도 큐레이션해놓았지만 '목공, 가구제작' ' 인포그래픽' '부엌에서 책장까지'처럼 트렌디한 분야들을 센스 있게 구분해놓기도 했다. 주제별 큐레이션이 돋보이며 그 소개 문구가 에세이 제목처럼 문학적이고 정서적이다. '오늘도, 퇴사를 고민 중인 당신에게' '초보 중연을 위한 실전 가이드북' '맛있는 책 한 값' ' 곁에 두고 보고 싶은 그림이 있는 에세이' '애주가의 서재' '그림으로 보는 세상의 모든 지식' ' 쓰잘 데 없이 고귀한 기술들의 목록' '자연으로부터 배우는 삶' '부엌에서 찬장까지' 등 소개 문구만 보아도 손이 저절로 가게 만든다. 서가 한쪽에는 장르 구분 않고 속초에 관한 책들을 모아 놓았다. 김영건 대표가 만든 '사적인 속초 여행지도'는 속초 여행자들을 위한 가이드맵이다.
서점 내의 베스트 목록은 '월별 베스트셀러' '베스트셀러 예감' '베스트에세이 5' '오랫동안 꾸준히 사랑받는 책들' 등으로 구분하여 발표하거나 큐레이션해 놓았다.
1층은 매장, 2층은 모임 공간, 서점 물류 창고로 쓰인다.
* 강원도 속초시 수복로 108 / 033-632-1555통로 상가 내에 위치 /(02) 322-1816

https://www.facebook.com/bookstoredonga


타스크북샵
스웨덴 문화와 함께

강남의 가로수길에 위치해 있는 '타스크북샵'은 '북바인더스디자인코리아'가 운영하고 있는 북유럽, 특히 스웨덴 문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내부 인테리어는 노르딕 건축에서 영감을 얻어 녹색 계열로 꾸몄으며 나무, 철, 유리 등 자연 소재로 꾸몄다.
아트, 디자인, 여행, 건축, 사진 등의 라이프스타일의 도서와 해외의 유니크한 매거진, 북유럽 관련 도서를 비치해 놓았다. 북바인더스디자인을 중심으로 한 문구류와 소품도 취급한다. 스웨덴 전통 디저트와 커피를 판매하는 1층 FIKA에서 커피를 사 가지고 내려 와 독서를 즐길 수 있다. 서점 안에는 별도의 공간인 퍼스널 리딩룸이 있다. 그 공간에 들어가면 스웨덴의 고급 헤드셋 JAYS로 음악을 감상하며 편안한 의자에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다. 예약제로서 2시간 이용이 가능하다.
스웨덴 문화가 그리운 날엔 타스크북샵이 제격이다.
*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14길 30 3층/ 02-514-6690

http://www.taskbibliotek.com


공익 서점이자 커뮤니티 공간
토닥토닥 괜찮아

커피와 맥주를 즐기면서 책을 읽고 모임도 할 수 있는 동네 책방이다. 40여 평의 비교적 넓은 공간으로 비영리 사단법인 '더 좋은 공동체'가 출자금을 만들고 주민들의 봉사로 운영되는 공익 서점이자 커뮤니티 공간이다.
여러 분야의 책을 한 가지 주제로 기획하여 전시한다. 15~20권을 비치할 수 있는 '공유서가'는 6개월 간 분양해준다. 자신의 책을 다른 사람과 함께 읽기 위해 비치해놓는 공동 책장으로 나눔과 소통의 가치를 만들어 나간다. 동네 무명작가의 그림을 전시하는 공간도 있다. 창가의 바 테이블을 비롯한 실내에는 넓은 테이블 공간이 있다. 빔 프로젝트가 구비된 동아리 방이 있으며 영화 감상회, 책모임, 전시 책과 연계한 책 읽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토닥토닥 괜찮아'는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면서 커뮤니티 공간으로서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동네 책방이다.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초지로 118 대일타운 2층/ 031- 411- 3035/ 031-411-3035


PARRK
어른들의 공간

서점 'PARRK'는 강남의 도산공원 옆 퀸마마마켓 3층에 있다. 해외 출판사나 유통사를 통해 수입한 해외 서적을 판매하는 포스트포에틱스가 해외서적을, 큐레이션 서점 땡스북스가 국내서적을 큐레이션해서 함께 만들었다.
PARRK의 슬로건은 '어른들을 위한 서점'이다. 자신이 원하는 책을 스스로 고르는 서점을 의미한다. 여행, 요리, 여가, 취미 그리고 디자인 중심의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로 책을 분류하여 국내서적과 해외서적을 언어 구분 없이 주제별로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내부 공간이 심플하다. 높이를 낮춘 평대에 놓인 책 외에는 눈을 방해하는 것이 없어 시원하다. 넓은 테라스에 도산공원의 벚나무가 그림 액자처럼 보인다. 이 풍경이 책방의 가치를 더해준다. 책과 함께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까지 선사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 46길 50번지 퀸마마마켓 3층/ 070-4281-3371



소심한 책방
소심이 아닌 세심한 책방

서울과 제주 동쪽 끝에 이어진 두 여인이 블로그를 통해 맺은 인연으로 '소심한 책방'을 . 공동 운영하고 있다. 한적한 시골 동네의 농가를 리모델링하여 소박한 외관을 지닌 책방이다.
두 주인장이 직접 보고 느끼면서 선택한 소설, 에세이, 인문, 여행, 독립출판물, 잡지 등을 취급한다. 예술인들이 만든 소품들과 제주 특산품, 생활 용품, 문구, 엽서 등도 판매한다. 북토크나 음악 공연 등의 문화 행사도 간간이 열린다.
제주 여행 중 책의 향기가 그립거나 제주를 상징하는 소품들이 만나고 싶어진다면 '소심한 책방'으로 발길을 돌려보시기를!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종달동길 29-6/ 070-8147-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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