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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8 | 기획 [여성, 영화로 만나다]
고군분투하는 감독들이여, 힘을 내시라
전북 지역 여성 감독 작품
(2018-08-30 11:07:50)

이번영화제에서처음기획된섹션이다. 전북지역에서활동하고있는여성감독들을초대했다. <흰집>의정영, <말없이추는춤>의김유라, <뼈>의최진영, <소녀씨름왕>의김찬송감독이그들이다.
단편영화시장의고질적인문제중하나가바로상영관찾기다. 상영관을찾지못해그대로묻히는영화가수두룩하다. 전북여성영화제에선그런우리지역단편영화의상영기회도함께제공한다. 지역에서고군분투하는감독들이여, 힘을내시라.



'가족에게집은무엇인가'
<흰집>
정영 / 12세 / 19분 / 극영화 / 한국 / 2018

아버지생일과어머니제사가겹쳐고향에내려온아현. 오랜만에내려온김에낡고허름한집을리모델링하려한다. 리모델링을두고대립하는아현과아버지사이에오붓한시간은허락되지않는다.
집은가정이고, 그집의리모델링은관계의회복이다. 단란한가족을이루려는소박한바람이대립속에서무산되어가는과정을<흰집>은건조하게보여준다. 버려진케이크만큼이나쓸쓸하다.


'가부장적사회, 아버지와딸이살아가는법'
<말없이추는춤>
김유라 / 12세 / 15분 / 극영화 / 한국 / 2018

독서실비가두달째밀렸다. 연희는돈을받기위해아버지의노래방으로향한다.
사춘기딸과가부장적인아버지의대립구도는사실뻔하다. 숱한이야기속에서우리는늘같은결말을확인한다. 서로를모욕하고, 비난하고, 종국에는이해와화해로나아가는, 그런이야기가우리는낯설지않다. 그러나<말없이추는춤>은다르다.
관계는기브앤테이크에바탕을둔다. 받는만큼주어야하며, 주는만큼받아야한다. 그렇지못함에도관계가이어진다면, 그건어느한쪽이희생을감수하기때문이다. 희생과인내가전제된관계는오래갈수없다. 영화속에서연희가아버지로부터독립한것처럼.

**<흰집>의정영감독과<말없는추는춤>의정유라감독은전북독립영화협회의'마스터와함께하는전북단편영화제작스쿨'을통해영화제작에발을디뎠다. 마스터스쿨은전문영화인력확충과영상문화저변확대를위해 2010년부터전북독협이진행하고있는사업이다.


'경험하지못한비극적역사를만나다'
<뼈>
최진영 / 12세 / 35분 / 극영화 / 한국 / 2017

고향인제주에내려온동희는 4.3 사건때산에서목숨을잃은아버지곁에어머니유골을묻으려는중년여성과우연히동행하게된다. 동희의할아버지도 4.3 사건때같은산에서돌아가셨다. 약 70여년전, 희생된젊은이들의모습이현재의주인공들과교차된다.
규명되지않은역사는아직끝난게아니다. 비극적역사를경험해보지못한세대가그런역사를어떻게받아들이고이어갈지에대한고민이담긴작품이다.


'자기재능을스스로발견한소녀이야기'
<소녀씨름왕>
김찬송 / 12세 / 15분 / 극영화 / 한국 / 2018

한적한시골마을. 힘빼고는내세울게없는심심한소녀. 어느날소녀의재능을펼칠절호의기회가생긴다. 모두의예상을깨고소녀는씨름판에도전장을내민다.
전주시민미디어센터영시미가제작을지원한작품이다. 영화제작에관심있는시민들과세달간의워크숍을가지며촬영했고, 12회전북여성인권영화제에서첫선을보였다. 프로의작품처럼매끄럽거나세련되진않았지만, 그특유의투박함이정겨운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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