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전, 흥보전, 배비장전... 오늘날의창극무대에서우리음악의대중화를새롭게구현해나가고있는창극의미래는밝은가.
창극의현재와미래를논하는의미있는토론회가지난 7월 3일'우진문화공간'에서열렸다. '이시대의창극을말하다'란주제로열린이날토론회는문화연구모임'단정한낙서'가주최한자리. 전통음악문법과현대적이야기의결합을시도하고있는유장영전남도립국악단예술감독(이하유감독)과우진문화재단'2017 창작소리극'사업에선정돼소리극<레디메이드인생>의극본과연출을맡은김소라극단두루대표(이하김대표)가초청됐다.
이날토론회에서유감독과김대표는공통적으로이시대의이야기와우리장단의정체성을강조했다.
전통음악문법과현대의이야기를결합하는작업을해온유감독은그과정에서도출되는음악적괴리를언급하며'전조'와'변조'기법을소개했다. "서양의 7음계보다음계가두개적은전통 5음계로는이시대의다층적인가치를표현하기어려운게사실"이라고밝힌유감독은"그렇지만전조와변조를통해음계를확대, 다양한감정표현이가능해졌다"고밝혔다. 그가이과정에서얻은것은서양화된작곡경향을경계해야한다는것. 그는대부분의작곡가가서양화성에익숙하다보니작창에서도그런경향이드러나결국이것도저것도아닌'국적불명'의음악이만들어진다고강조했다.
따라서작창을하려면먼저우리음계와악기, 산조, 판소리에대해공부해야한다는것이그의생각이다. 유감독은실험을위한새로운도전은그다음이라며전통음악에대한기본바탕을익혀야좋은작업을이어갈수있다고말했다.
유감독은 2010년즈음부터시작된'창극의세계화'에도문제를제기했다. 우리창극을세계화한다는것이결국은'외국인연출가를섭외해새로운시각으로창극을해석"하게하는것이되어버렸다고지적한그는"그것은창극의외연넓히기에불과하다"고비판했다.
외국의시나리오로제작된창극역시같은맥락에서보자면잘못된작업이라고지적했다. 그는"내가제작한작품도큰틀(외연넓히기)에서는똑같지만, 소재(지금우리이야기)에집중하고있기때문에발전가능성은오히려전통음악문법과현대이야기를결합하는작업의가능성이훨씬밝다"고강조했다.
김대표는우리음계에담긴미학원리를내세웠다. "어떤이야기를만나도이야기의극성을살리는것은우리의전통선율"이라고소개한그는동시에창극의음악문법을극과긴밀하게연결시키는구조로재편하는노력이필요하다고밝혔다. 김감독은작품제작중극속에음악이녹아들지않아어려움을겪었던경험을소개하며, 작가와작곡가의긴밀한협조가이루어져야좋은작품이나올수있다고강조했다.
"'이것이창극이다'고규정할것이아니라'이것도창극'이라고바라볼수있는시선이필요하다"고밝힌그는"소재의다양화, 관습적창법으로부터의탈피는곧관객개발로이어지고, 이시대창극을계승하는방법으로써또다른의미가될것"이라며새로운시도에대한응원과관심을부탁했다.
이날토론회에선전북도립국악원의운영과제작작품에대한다양한의견이제기됐다. 한참석자는전북도립국악원의무대는"때가되면그냥하는느낌"이라는비판을내놓았다. 작품의질을논하기전에의무감이나타성에빠진것으로보인다는것이다. 매너리즘에빠져있는전북도립국악원의무대작품이대중들에게다가가려면좀더적극적인노력이더해져야한다는주장도제기됐다. 참석자들은그방법으로써전북도립국악원공연의유료화를들었다. 무대에대한책임감을높여야질좋은작품이제작될수있다는것이다. 현재전남도립국악원을비롯한다른지역관립예술단은유료공연을시행하고있다.
이와함께행정공무원이맡고있는현전북도립국악원장직을전문인출신으로바꾸어야한다는의견도제기됐다.
한편, 문화연구모임'단정한낙서'는 2013년 12월 10일, 전라북도지역을기반으로활동하고있는 5명의회원(미술, 국악, 기자, PD)으로시작됐으며, 전북의문화자원을바탕으로새로운결과물을만들기위해매주한차례씩정기적인모임을유지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