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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 | 문화현장 [프리뷰]
인간의 희로애락을 담아낸 3국의 인형 이야기
(2018-10-31 13:59:31)

삶이 머문 형상, 아시아 전통 인형극
인간의 희로애락을 담아낸 3국의 인형 이야기


수백 년간 같은 시간, 다른 공간에서 고유의 문화와 향기를 쌓아 온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의 인형극이 오는 10월 5일과 6일 국립무형유산원을 찾는다. 인형극은 인간과 닮은 인형을 통해 인간의 희로애락과 문화, 역사, 종교 등 삶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 온 소중한 무형유산이다. 이번 초청 공연에서 국립무형유산원은 3국의 인형 이야기를 소개하며, 인형극에 담긴 독특함과 재미를 관객들에게 선물할 계획이다.
5일 오후 일곱 시에는 일본의 '닌교 조루리 분라쿠'가 공연된다. '노', '가부키'와 더불어 일본 3대 전통 예능으로 꼽히는 분라쿠는 온 힘을 다해 연기하는 다유(해설자)의 대사와 강렬함, 섬세함을 겸비한 샤미센의 선율, 세 명이 함께 조종하는 인형의 아름다운 움직임과 표정 연기가 압권인 인형극이다. 닌교는 인형, 조루리는 '이야기체 전통 음악'을 뜻하는 말로, 오늘날 전승되고 있는 닌교 조루리 형태는 17세기에 생겨나 긴 시간 이어져 내려온 것이다. 일본 국립오사카분라쿠극장 공연단은 공연 두 시간 전인 다섯 시에 일반 시민들을 위한 체험 워크숍도 진행할 예정이다.
6일 오후 두 시와 네 시, 두 차례 공연되는 중국의 '푸젠성 인형극'은 10세기경부터 중국 남동부 민난 지역에서 널리 발전해 온 중국의 대표적인 공연 예술이다. 독특한 인형 조종술, 인형 공예, 극과 음악이 어우러져 중국은 물론 세계 각국의 인형 축제에서도 선호를 받는 인형극이다.
푸젠성 인형극은 크게 줄인형극과 손인형극으로 나뉘는데, 이번 무대에는 취안저우시에서 활동하는 줄인형극단이 초청되어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공연의 예술감독은 푸젠성 줄인형극 전승의 산증인인 왕징셴(취안저우시 목우극단 명예단장)이 맡았고, 줄인형극의 일급 전승자들이 동행하여 푸젠성 인형극의 진수를 선보인다.
같은 날 오후 일곱 시에는 인도네시아의 '와양'이 펼쳐진다. 와양은 자바섬에서 유래된 스토리텔링 형식의 전통 인형극이다. 정교하고 화려한 인형과 인도네시아의 영혼이라고 불리는 청동 악기 '가믈란'의 독특한 음색으로 표현되는 복잡한 형식의 음악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계획이다. 와양은 본래 인도네시아 자바어로 그림자를 뜻하는 말이었지만, 현대에는 인형, 인형극 등을 뜻한다.
인도네시아 공연팀은 이번 무대에서 힌두교의 3대 신 중 비슈누의 아바타(화신)인 라마가 악마 라바나에게 납치된 아내 시타를 구출하러 떠나는 인도의 대서사시 '라마야나' 설화를 바탕으로 공연을 펼친다.
공연, 워크숍은 전부 무료이며, 자세한 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 홈페이지나 063-280-1500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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