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6 | [문화저널]
문화가
역사의식 되살린 민족극 한마당
동학농민혁명100주년기념「연극한마당」
편집부(2003-09-23 16:08:24)
동학농민혁명을 연극으로 형상화시켜 내는 「동학농민혁명100주년 기념 연극한마당」이 5월13일부터 시작되어 6월12일까지 열리고 있다.
전북투자금융지하 특설무대에서 매주 금요일 오후7시와 토 일요일 오후4시, 7시에 공연되는 「연극한마당」은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가 주관을 맡았다. 이번 「연극한마당」은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의의를 되살리고 바람직한 계승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연극인들이 뜻을 모은 자리로 민족극 형식과 내용을 창출해 우리 언어를 찾으려는 연극인들의 실험의식과 창의성이 반영된 작품들이 올려지거나 오늘의 시점에서 역사에 접근, 역사의 현재적 의미가 무엇인가를 제기하고 있다.
첫 번째 공연은 대구의 극단「함께 사는 세상」이 「궁궁을을 1894」를 5월13일부터 15일까지 공연했다. 갑오년당시의 시대상을 각 계층의 삶을 통해 그려내면서 농민혁명의 패배가 역사 속에 어떻게 남아있는지를 그린 작품.
5월21일과 22일에는 부산의 「열린무대」의 「하늬」가 공연되었다. 하늬라는 동학군 지도자를 통해 갑오년 당시의 생활상과 동학농민혁명의 전개과정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세 번째 공연으로는 대전 「우금치」의 「우리동네 갑오년」이 5월27일부터 29일까지 공연을 가졌다. 애기장수 설화를 중심으로 풍물굿과 비나리 굿 형식을 통해 갑오년에 쓰러져간 농민군의 원한을 달래고 자주 민주 통일을 방해하는 만고 액살을 풀어냈다. 이 공연은 관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마당극 형식으로 춤과 노래가 어우러져 오늘의 농촌과 갑오년 농촌의 현실을 뒤돌아보게 하는 감동을 전했다.
6월의 첫 주 6월3일부터 5일까지는 청주의 극단 「열림터」가 「북실진달래」를 무대위에 올린다. 보은군 북실에서 회생된 농민군의 삶을 통해 북접군의 상황을 그린 작품이다. 마지막 무대로 창작극회가 「녹두녹두」를 6월10일부터 12일까지 공연한다. 동학농민혁명을 현재적 시점에서 조명하는 이 작품은 농민군과 녹두장군의 해원굿이 벌어지는 날을 배경으로 오늘의 역사를 되돌아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