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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 | 기획 [아파트의 작은 도서관]
이곳은 팔봉동 문화 1번지입니다
익산 팔봉동 기안 아파트 - 글마루 작은 도서관
이동혁(2018-12-31 11:06:21)



글마루 작은 도서관이 있는 팔봉동은 익산시에서도 제법 외곽에 있는 동이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문화 생활 전반을 이곳 글마루 도서관에서 누리려고 하는 주민들이 많다. 덕분에 도서관에 대한 주민들의 이용률이 높은 것은 물론 주민들의 높은 수요에 맞춰 프로그램도 무려 서른한 가지나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에 대한 관심도가 높기 때문에 새 프로그램을 개설할 때도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줘요. 아마 근처에 다른 문화 시설이 없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경향이 강한 것 같아요."


강현수 사서의 말처럼 특수한 환경 덕분에 여느 곳보다 도서관의 필요성이 높은 이곳에선 2009년 개관한 이래로 공간을 존속시키려는 노력이 다른 곳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각 세대별로 일정 금액을 거두어 내고 있는 후원금은 도서관을 운영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그뿐만 아니라 사서가 부득이 자리를 비울 경우에도 당번을 정해 항시 도서관 문을 열어 둔다. 누군가의 것이 아니라 우리 것이라는 주인 의식을 주민 모두가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는 만큼 사서의 부담이 클 법도 한데, 여기에 대해서 강 씨는 오히려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까지 받을 수 있으니 좋지 않냐며 태연자약하다. 입주민이기도 한 강 씨는 사서 일을 시작하면서 일부러 이곳으로 이사를 왔다고 한다.


"작은 도서관은 관계 속에서 더욱 활성화된다고 생각해요. 사실 작은 도서관은 공적인 공간이라기보다는 사적인 공간에 가까운데, 사서와 주민이 데면데면하면 주민들도 도서관을 방문하기가 껄끄러워요. 그래서 같은 울타리 안에서 관계를 쌓고 싶어 이사를 왔어요."


결국 관계라고 말하는 그는 때론 엄마처럼, 때론 친구처럼 도서관을 찾는 아이와 주민들을 맞는다. 그리고 같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우리 아이들과 주민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항상 고민을 아끼지 않는다. 토요일 오후까지 문을 열게 된 것도 그러한 고민에서 나온 배려다.
"일하는 아빠들은 아무래도 도서관을 방문하기가 어렵잖아요. 그래서 아빠들도 도서관을 이용할 있도록 토요일 오후까지 열게 됐어요. 아이들 손을 잡고 도서관을 방문하는 아빠들이 늘고 있어서 열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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