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하는 식물의 뇌』
스테파노 만쿠소, 알레산드라 비올라 (지은이), 양병찬 (옮긴이) | 행성B(행성비)
나는 농사를 짓다보니 식물에 관심이 많다. 게다가 틈틈이 글을 쓰고 생명 관련 책을 내다보니 더 관심 있게 보게 된다. 그 과정에서 알게 된 책이다.
처음 읽을 때도 좋았지만 읽을수록 더 좋아지는 책이다. 나 자신이 더 밝아지고, 더 맑아지는 느낌이다.
점점 소통이 중요한 세상으로 간다. 사람 사이는 물론 짐승을 넘어, 이제는 식물과 소통도 빼놓을 수 없다. 소통을 위해서는 먼저 상대를 어느 정도 알아야 한다. 소통하는 만큼 생존 능력이 높아지고, 행복감은 크지 않을까.
식물에게 뇌라니…….동물만 똑똑한 게 아니라 식물도 자신에게 닥치는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걸 저자는 다각도로 꼼꼼하게 짚어준다. 동물처럼 '입이 없지만 먹을 수 있고, 폐가 없어도 숨 쉴 수 있으며, 그 밖의 특별한 기관이 없어도 보고, 맛보고, 느끼고, 의사소통을 하고, 움직일 수 있다'.
게다가 생존 능력이 탁월하다. 동물은 몸의 일부가 잘려나가면 생존이 어렵지만 식물은 다르다. 몸의 상당 부분을 잃어도 생명에 지장이 없다. 이러한 능력을 저자는 식물의 '모듈성'이라고 한다. 인터넷 원리와 비슷하다. '분산지능'을 가졌기에 일부가 파괴되어도 네트워크는 허물어지지 않는다.
우리가 식물을 이해할수록 그 활용도는 상상 이상일 것이다. 사람이나 동물에게 영감을 받아 비슷한 로봇을 만들듯이 식물 로봇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고 저자는 본다. 또한 식물 기반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식물인터넷이 조만간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되리라 전망한다.
끝으로 저자는 '식물 권리'에 대해서도 말한다. 동물의 권리와 존엄성에 대한 논의가 무르익듯이 이제는 식물을 대하는 우리들의 태도 역시 달라져야한단다, 이 지구상에서 모두가 함께 잘 살아가는 지혜를 얻기 위해서라도. 무심코 입에 넣는 밥 한 술이 얼마나 소중하고 고마운가!
『옴니, 자기 사랑으로 가는 길』
존 페인 (지은이), 최지원 (옮긴이) | 나비랑북스
세상의 변화가 정말 빠르다. 또한 그 폭은 넓고, 깊이는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그래서일까. 가끔은 '내가 누구인가?' 또는 '우리는 왜 사는가?'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몇 해 전에 이웃들과 명상 모임을 한 적이 있다. 그 때 이웃한테 소개받은 책이 『옴니, 자기 사랑으로 가는 길』이다. 살다가 어려울 때면 한 번씩 꺼내본다. 특히 부제가 마음에 든다. '자기 사랑'이야말로 모든 사랑과 삶의 바탕이리라.
이 책에서는 중요한 두 가지 법칙을 소개하다. 우주를 지배하는 법칙이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하나는 사랑의 법칙. 또 하나는 창조(끌어당김)의 법칙.
'모든 것은 이(사랑) 법칙 안에 존재하며, 이 법칙으로부터 창조되었습니다...사랑은 당신이 진정한 모습으로 되는 것을 허용하는 것이며, 똑같은 권리를 다른 모든 사람에게도 허용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 끌어당김의 법칙은 '확장의 법칙'이라고도 한다.
'경험을 통해 창조하는 당신은 원하는 것을 창조할 수 있는 완전한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끌어당김의 과정을 통해 창조합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 땅에 온 동기는 '다양한 체험'을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다만 어떤 체험으로 삶을 채울 것인가. 그것은 각자의 몫이라 하겠다.
그 외에도 많은 주제를 다양하게 펼쳐내고 있는데, 인연이 닿아야하는 거 같다. 읽을 때마다 인연이 닿는 구절이 다르니까. 참고로 '옴니'는 영적인 존재를 뜻한다. '당신 발밑에 있는 먼지이며, 당신의 머리카락 사이로 부는 바람이며, 어린아이가 짓는 미소이며, 오래된 떡갈나무에서 느껴지는 웅장함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