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네 집 - 윤미 태어나서 시집가던 날까지』
전몽각 (지은이) | 포토넷
한 아이의 인생을 이토록 가슴 따뜻하게, 그리고 끈기 있게 찍은 사진집은 달리 또 없다. 『윤미네 집』은 진정한 아마추어리즘이 무엇인지를 보여 준다.
태어나서 시집갈 때까지 26년간 딸의 모습을 쭉 담아 온 아마추어 사진가 전몽각 선생의 끈기에는 혀가 내둘러진다. 그 억척스런 끈기도 끈기지만, 무엇보다 큰딸 윤미의 성장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에는 따스함이 넘친다. 그래서일까? 부제마저도 '윤미 태어나서 시집가던 날까지'다.
빼어난 구도도, 번쩍이는 아이디어도, 선명한 화질도 가슴 먹먹한 아버지의 부정(父情)을 넘어설 순 없다. 『윤미네 집』은 사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렌즈 너머 대상을 바라보는 사진가의 따뜻함-물론 끈기도 포함해서-이라는 것을 가르쳐 준다.
『윤미네 집』 초판본은 1990년 약 1,000부가 출간됐다. '윤미네 집' 사진전을 위해 출간됐던 이 사진집은 서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책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입소문을 타며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이 책을 구하기 위해 헌책방을 뒤지고, 사진 동호회 게시판에 '『윤미네 집』 꼭 구하고 싶습니다'라고 수소문하는 글을 남기는 사람도 많았다. 이 사진집의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증거다.
점점 각박해지고 화려한 이미지만 뒤쫓는 요즘 시대에 행복의 의미와 사진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소박하지만 소중한 사진집임에 틀림없다.
『류재언 변호사의 협상 바이블』
류재언 (지은이)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협상의 중요성을 다시금 상기시킬 필요가 있을까? 지난해 우리는 남과 북, 미국의 관계가 첨예하게 흘러가는 이슈 속에서 각국의 협상력에 따라 국가의 이익과 미래가 어떻게 좌우되는지를 목격했다. 뿐만 아니라 회사 동료에게 업무 협조를 요청하거나 거래처와 일정 등을 조율할 때, 그리고 배우자나 가족과 크고 작은 일을 결정할 때에도 우리는 협상에 임한다. 인생의 매 순간이 협의와 타협, 그리고 이해의 과정인 셈이다.
그동안 우리는 누구에게서도 협상을 배워 본 적이 없다. 초중고 교육 과정은 물론, 대학에서도 협상을 가르치지 않는다. 우리가 해 왔던 것은 결국 본능과 경험에 의한 협상이었던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능숙하게 결과를 이끌어 내는 협상의 고수와 그렇지 못하는 하수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저자는 "어떻게든 상대방을 이겨서 조금이라도 더 많이 얻어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이들이 하수"라고 말한다. 협상의 고수들은 거래의 가치를 키워 서로가 만족할 수 있는 수준으로 거래를 주도해 간다.
아무리 완벽한 협상 전략을 짜고 협상 스킬을 구사해도 상대가 당신을 전혀 신뢰하지 않으면 협상은 결렬된다. 메시지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메신저다. 협상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 사람의 문제라고 저자는 책에서 밝힌다.
이보다 매력적인 협상책을 나는 지금껏 보지 못했다. 직장인, 경영인, 일반인 모두에게 인생의 비밀서 같은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