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정정숙)은 2019년도 사업계획을 다음과 같이 확정했다. ‘예술하기 좋은 곳, 문화로 행복한 전주’를 만들기 위해 네 개 분야 스물한 개 사업이 2019년도에 시행될 예정이며, 사업 예산은 22억 4천만 원이 투자된다. 일부 사업을 통․폐합하고 신규 사업은 최소화하여 사업의 안정성과 정교함을 더했다.
사업들이 구체적으로 성취하고자 하는 중요한 가치와 방향성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의 실현 과제로 수렴되었다. 첫째, 시민․문화예술인과 함께 고민하고, 답을 찾고, 전주의 미래를 그리기 위한 ‘함께 만드는 정책 실현’, 둘째, 예술가들이 존중받고 지속 가능한 창작 활동이 가능할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하는 ‘예술인 존중 실현’, 셋째, 문화로 행복하고 삶의 질이 나아질 수 있도록 일상을 가꾸는 ‘문화일상화 실현’, 넷째, 다양한 문화가 개별 특성을 잘 살리고 서로를 이해하며 공존하는 ‘이해와 공존의 실현’이다.
이러한 가치 실현을 위해 2019년 전주문화재단이 특히 주목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업 세 가지를 추려 봤다.
먼저, ‘전주 백인의 자화상’은 전주의 소중한 자산인 문화예술인을 선정․기록하는 사업으로, 지난 2012년부터 시작하여 8년째 지속적으로 시행돼 왔다. 전주를 연고로 활약한 원로․작고 문화예술인의 숭고한 예술적 가치를 조명하고 체계적으로 정리․기록하여 지역 문화예술계의 위상 및 자긍심 고취에 이바지하고 있는 사업이다. 2018년 12월까지 총 52명의 예술가들을 조사․기록하였고, 원로 예술인의 작품 가치를 확산하고자 하는 인문학 콘서트와 작고 예술인의 작품 세계를 재조명하는 작고 예술인 세미나를 개최하여 원로․작고 예술인들의 삶과 철학을 시민과 함께 공유했다. 기록 중에 유명을 달리한 예술인도 있어 조금 더 자세하고 가치 있는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남는다. 2019년에는 그러한 점들을 감안하여 시민과 예술인들에게 기록 대상자를 동시에 추천받고, 심의 과정을 최대한 줄여 신속하게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예술선물배달, 웃어요 전주’ 사업은 생활문화 팀이 자긍심을 가지고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문화예술의 혜택을 받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문화 소외 계층이 존재한다. 홀로 살거나 문화예술에 관심을 두기 어려운 계층이 있는 것이다. 올해로 3년을 맞이하는 이 사업은 ‘예술이 선물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하였고, 진행 과정에서 ‘예술 이전에 사람’이라는 답을 얻게 되었다. ‘예술인이어서 반가운 것이 아니라 사람 자체가 반가운 것이었으며, 예술이 함께해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참여 예술인들은 본인들이 “더 많은 감동을 받았다”며, 공연을 본 분들과 작별 인사를 할 때 그 손을 놓기가 참으로 어려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2019년에도 본 사업을 더욱 확장하기 위하여 예술적 재능을 가진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늘 길을 열어 놓을 것이며, 기업의 후원도 적극적으로 유치하여 예술이 매개가 된 따뜻한 전주 만들기에 더욱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성매매 집결지인 노송동 소재 ‘선미촌’에서 시행하는 ‘주민․예술가 협력사업’을 소개할 수 있겠다. 이 사업은 해당 지역의 기능을 문화적으로 재생하여 시민에게 돌려주는 사업으로, 2017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다. 지금까지 진행해 온 지역 조사와 분위기 조성을 위한 터 닦기 사업을 밑바탕으로 삼아 올해부터는 주민 공동체와 예술가, 행정 등이 본격적으로 힘을 합쳐 구체적인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창의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 예술인들과 지역의 문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주민들이 함께 의견을 모아 해결 방안을 도출하고, 실현된 결과물들을 공유하며 선미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나아가 오는 2020년에는 전주 시민들이 그 활력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이에 대한 지원 역시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전주문화재단은 예산 사업뿐만 아니라 소속 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교육․훈련을 체계화하는 한편, 내부 이슈 브리핑의 정례화를 통해 전문성을 담보하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민간 예술 단체와의 만남도 주기적으로 실시하려고 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과 사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소통의 창구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전주시에서 마무리 중인 ‘전주문화비전 2030’의 실현을 위해 적극적으로 역량을 모으고, 진정 문화로 행복해지는 전주를 만들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