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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4 | 문화현장 [문화현장]
문화행복도시 전주에서는 문화가 삶이 되고 밥이 된다
2030 전주문화비전 시민 원탁회의, 시민공청회
이동혁(2019-04-16 13:22:54)



2030 전주문화비전 시민 원탁회의
전주시가 지속 가능한 글로벌 문화도시로 우뚝 서기 위해 그려 온 중장기 문화지도에 시민들의 의견을 담고자 3월 한 달간 시민 원탁회의를 진행했다. 이번 원탁회의는 전주시가 지난 1년간 추진한 '2030 전주문화비전' 수립 용역에 대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마련한 자리로, 지난 3월 4일(일반 시민)과 5일(서학동 예술마을 주민), 8일(한국예총전주지부), 11일(민예총전주지부), 18일(한옥마을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인), 20일(전북대학교 학생, 교수, 교직원) 등 총 여섯 차례에 걸쳐 문화예술계 종사자와 전문가, 예술가, 일반 시민들과 만나 왔다.


원탁회의에 참석한 시민들은 각자가 원하는 문화도시 전주의 모습이 2030 전주문화비전에 담길 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했다. 특히, 서학동 예술마을에서 진행된 2차 원탁회의에서는 현직 예술가들이 참석하여 보다 간절한 바람과 의견들을 들려주었다. 가장 두드러진 의견으로는 예술인 복지 증진 문제가 거론됐으며, 이어 한옥마을 관광객들을 어떻게 타 지역으로 유입시킬지에 대한 고민, 부족한 작품 판매 공간, 필요에 따라 예술가들을 부르고 행사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외면해 버리는 단발성 행사의 문제점 등 다양한 의견들이 논의됐다.
이날 한 참가자는 "한옥마을 관광객들을 서학동으로 유입시키기 위해 자체적으로 축제도 열고 있는데, 지원이 없어 자부담으로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에서 힘을 보태 주면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시의 지원을 부탁했고, 2017년 핸드메이드 시티에 참가했던 한 예술가는 "주최 측의 요구에 맞춰 며칠간 잠도 자지 않고 심혈을 기울여 작품을 만들었는데, 당장 행사가 끝나자마자 나 몰라라 외면을 당했다. 그들의 필요에 따라 쉽게 이용당하고 내쳐지는 예술가들의 대우 개선이 필요하다"며 문화비전 정책에 반영해 줄 것을 건의했다.
원탁회의의 취지와 내용에 대해선 대체로 만족스럽다는 평이지만, 진행 간에 있어서 몇 가지 아쉬운 점도 눈에 띄었다. 이번 원탁회의의 목적 자체가 2030 전주문화비전에 대한 의견을 듣는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주문화비전의 내용을 사전에 공유하지 않아 수박 겉 핥기식의 의견 수렴으로만 끝난 것은 아닌지 우려가 든다는 지적이다. 회의 전 관련 내용이 담긴 유입물을 배포하기는 했지만, 수십 장에 달하는 내용을 그 자리에서 살펴보기란 불가능에 가까워 한 참가자는 "보여 주기식의 퍼포먼스 같다"는 비판을 쏟아 내기도 했다.
2030 전주문화비전은 전주시가 사상 처음으로 모든 문화 영역을 아우르고, 전주시 문화예술을 총괄할 수 있도록 만드는 중장기 문화 발전 전략으로, 지난해 4월부터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전문가 세미나와 자문회의 개최, 문화 시설 및 프로그램 실무진들과의 심층 인터뷰, 시민․전문가․문화소외계층․시설종사자 등에 대해 설문 조사를 거쳐 수립됐다.
시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함께 수립한 2030 전주문화비전은 △문화로 소통하는 공동가치 구현 △전통의 미래가치 재창조 △지역문화 콘텐츠 융복합의 3대 목표가 담겨 있다. 또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생활문화 활성화․문화안전망 확대 △문화예술 창조역량 및 예술인 복지 증진 △글로벌 문화예술 활동 역량 강화 △특화자원 콘텐츠 육성 및 현대적 재창조 △문화적 도시재생 뉴딜의 6대 분야 20대 중점 과제도 포함됐다.
세부적으로, 문화적 도시재생 뉴딜을 통해 미래 전주의 문화지도를 △역사전통심장존(역사도심) △문화예술컴플랙스존(종합경기장․법원검찰청 이전부지) △뉴시티라이프존(서부신시가지․혁신도시) △에코아트레저존(에코시티) △힐링웰빙존(서학동․대성동 일원) 등으로 세분화해 발전시킨다는 구상이 제안됐다.


뿐만 아니라, 전주가 문화로 특별한 도시로서의 위상을 지켜 나가기 위해 필요한 △출판․독서문화 진흥 클러스터 구축 및 비엔날레 개최 △국립전통문화기술원 건립 △세대통합형 국립예술치유센터 건립 △국제 예술가 레지던시 조성 등의 핵심 사업도 눈길을 끈다.
전주시 황권주 문화관광체육국장은 "2019년은 문화의 경계선이라 할 만큼 2030시대로 넘어가는 중요한 시기"며, "각 분야의 의견들을 반영해 소중한 역사문화 자원을 바탕으로 한 전주다움의 가치를 확산시키고, 전주를 지속 가능한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 더욱 성장시킬 수 있도록 '2030 전주문화비전' 수립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2030 전주문화비전 시민공청회
전주시가 지난 3월 13일 전북여성교육문화회관에서 '2030 전주문화비전 시민공청회'를 개최하고, 오는 2030년에도 지속 가능한 글로벌 문화도시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수립 중인 '2030 전주문화비전'의 지난 1년간의 결과물을 공개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먼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류정아 책임연구원이 지난 1년 동안 수립해 온 2030 전주문화비전에 대하여 설명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김혜인 연구원과 전주시의회 김남규 문화경제위원회 위원, 한국예총 김상휘 대외협력위원장, 전북대학교 이광철 교수, 전주시 유승수 정책연구원 등 다섯 명이 토론자로 나서 2030 전주문화비전 수립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시민들의 의견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한 토론자는 "문화비전 수립의 경우 가능한 많은 시민과 문화예술인, 전문가 등이 함께 참여함으로써 함께 전주시의 비전을 세워 가는 과정과 정리하는 방식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면서 "이번 공청회와 3월 중 진행되고 있는 시민 원탁회의를 통해 보다 많은 목소리를 듣고 문화비전에 담아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이날 공청회에서는 시민의 삶 속에서 문화 생활과 소비가 어떻게 변화되고 도시 성장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고찰을 바탕으로 △도시성장전략과의 연결 중요성 △20~30대 세대들의 전통계승을 위한 후속세대 양성 프로그램 등 다양한 방안들도 제시됐다.


전주시 서배원 문화정책과장은 "오늘 공청회는 시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2030 전주문화비전을 마무리하기 위한 자리"라며, "2030 전주문화비전을 토대로 전주가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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