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전주국제영화제가 길을 잃지 않고 바르게 걸어 나갈 수 있었던 것은 뜻을 함께 해온 감독과 배우들의 역할뿐만 아니라 그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들 즉 프로그래머의 역할 역시 컸다고 할 수 있다. 프로그래머들은 전주국제영화제가 어떤 영화제인지, 가야할 방향이 어딘지 제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JIFF의 전문가 중 전문가, 프로그래머들이 추천하는 영화는 그만큼 특별하다.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s PICK
- 흩어진 밤 (Scattered Night) ⑫/김솔, 이지형 감독, 한국경쟁
한국경쟁 부문에서 선정된 이 영화는 김솔, 이지형 감독의 작품으로 갑작스런 부모의 이혼 선언으로 인한 진호, 수민 남매의 불안과 절망을 담은 이야기이다.
(5월 5일 10:30 CGV 6, 5월 7일 13:30, CGV 6 5월 11일 10:30 CGV 6)
- 이타미 준의 바다 (The Sea Of Itami Jun) ⑫/정다운 감독, 한국경쟁
일본에서 태어난 한국인 건축가 이타미 준(본명 유동룡). 사람을 위한 따뜻한 건축을 하고자 평생을 노력했던 그가 남긴 건축을 통해 그의 삶을 따라가 본다.
(5월 4일 14:00 CGV 6, 5월 8일 14:00 CGV 6, 5월 10일 19:30 CGV 6)
- 삽질(Rivercide: The Secret Six) ⑫/김병기 감독,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삽질>은 4대강 살리기로 명명된 사업이 실제로는 주변 생태계를 파괴했음을 보여주는 실증적 화면들 전후로 이 사업에 얽힌 비리의 네트워크가 파헤쳐진다.
(5월 3일 19:30 M 8, 5월 6일 14:00 M 8, 5월 8일 19:30 CGV 4)
장병원 프로그래머's PICK
- 블론드 애니멀 (Blonde Animals) ⑮/알렉시아 발터, 막심 마트레이 감독, 프론트라인
금세 종영되었던 어느 텔레비전 시트콤 배우 파비앵은 술에 절어 살며 더 이상 자신의 과거 행적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는 우연히 마주친 눈물 많은 젊은 군인 요니와 함께 차를 훔쳐 훌쩍 떠나게 된다. 파비앵의 초현실주의적인 여정은 요점이 없고, 현란하며, 그로테스크하다.
(5월 4일 11:00 M 7, 5월 7일 20:00 M 10, 5월 9일 10:30 M 8)
- 죽은 자의 아이들 (The Child Of The Dead) ⑲/켈리 코퍼, 파볼 리스카 감독, 미드나잇 시네마
알펜로제 펜션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불의의 사고로 관광객들이 죽게 된 이후, 카린은 '언데드'가 되어 돌아온다. 한 나치 당원의 과부는 자신의 영화관에서 과거를 애도하며 죽은 자들을 되살아나게 만든다.
(5월 4일 23:59 CGV 1, 5월 7일 14:30 M 8, 5월8 20:00 M 7)
- L. 코헨 (L. Cohen) ⑫/제임스 베닝 감독, 뉴트로 전주
(5월 6일 14:00 M 6, 5월 9일 15:00 CGV 5, 5월 11일 17:00 CGV 5)
이상용 프로그래머's PICK
- 좋은 여자 (Wonderful Woman)⑲/전규환 감독, 뉴트로 전주
갱년기를 겪으며 갑상선 암에 걸려 힘들게 살아가는 퇴폐마사지업소의 경숙. 보고 싶었던 딸의 결혼 소식을 들은 경숙은, 도박으로 자신의 인생을 망치고 가정을 파탄시켜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남편 유병호를 찾으러 강원도 태백으로 가지만 남편은 어디에도 없다. 고통의 세월과 육체의 고통을 뒤엉켜 전개하면서 그 속에 놓인 인간의 삶이 무엇인지 응시하게 만든다.
(5월 3일 19:30 CGV 4, 5월 5일 17:00 CGV 7 5월 10일 13:30 CGV 4)
- 어제 일은 모두 괜찮아 (The Fault Is Not Yours)⑮/이성한 감독,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민재는 낮에는 고등학교 교사이지만, 밤에는 거리에 나가 학교와 가정에서 소외된 아이들과 함께하는 선생님이다. 어느 날, 자신이 속한 학교의 아이들이 사건을 저지른다. 아이들은 거리로 나서고, 민재는 이 위태로운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다시 거리로 나선다.
5월 4일 16:30 CGV 4, 5월 6일 14:00 CGV 5, 5월 11일 14:00 CGV 7)
- 영화광 연속살인사건 (The Cinephile Killer)⑮/박진성 감독,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우리 시대의 가장 재능 있는 감독 중 하나인 박진성은 유명 영화 속 장면들을 모방하여 살인을 저지르는 '카피캣' 스토리를 지닌 독립영화 현장과 이 과정에서 벌어진 진짜 범죄를 쫓는 과정을 교차하면서 장르적 즐거움은 물론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스타일을 선보인다.
5월 3일 11:00 CGV 4, 5월 6일 13:30 CGV 4, 5월 8일 10:30 CGV 4)
문성경 프로그래머's PICK
- 로호 (Rojo) ⑮/벤자민 나이스타트 감독, 뉴트로 전주
1970년대 중반, 한 이방인이 조용한 시골 마을에 도착한다. 그는 레스토랑에 앉아 뚜렷한 이유도 없이 유명 변호사 클라우디오를 비방한다. 마을 사람들은 이방인에게 모욕을 준 뒤 그를 쫓아내기에 이른다. 그날 밤 클라우디오가 사망하면서 숨겨져 있던 비밀의 봉인이 열린다.
(5월 3일 17:00 CGV 5, 5월 5일 11:00 CGV 8, 5월 9일 16:30 CGV 2)
- 글로리아 벨 (Gloria Bell) ⑮/세바스티안 렐리오 감독, 마스터즈
글로리아는 자유분방한 이혼녀로 낮에는 꽉 막힌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밤이면 로스앤젤레스 주변에 있는 클럽을 돌며 억압되어 있던 자신을 무대 위에서 내려놓는다. 그러던 중 아놀드를 만나며 새로운 삶을 꿈꾸게 된다. 하지만 남자의 실체를 알게 된 글로리아는 통쾌한 복수극을 꾀한다.
(5월 5일 13:30 J 5, 5월 8일 19:00 JD, 5월 11일 13:30 M 6)
- 소리 없는 (The Quietude) ⑲/ 파블로 트라페로 감독, 마스터즈
아빠의 뇌졸중으로 인해 가족들에게 돌아온 에우헤니아를 다시 만난 엄마와 언니는 과거의 트라우마로부터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식물인간 상태인 아빠라는 존재와 그를 둘러싼 여성들의 수난사는 아르헨티나의 군부독재 시절을 은유하면서도 살아가는 것의 고통스러움을 직면하게 만든다.
(5월 5일 16:30 J 5, 5월 6일 14:00 M 1, 5월 10일 11:30 CGV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