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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6 | 문화현장 [프리뷰]
영화와 숲이 어우러지는 초여름의 영화 산책
(2019-06-18 11:17:36)

제7회 무주산골영화제
영화와 숲이 어우러지는 초여름의 영화 산책

초여름 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낭만 영화제, '제7회 무주산골영화제'가 '영화야! 소풍 갈래?'를 콘셉트로 오는 6월 5일부터 9일까지 무주예체문화관, 무주등나무운동장, 향로산 자연휴양림, 국립공원 덕유산 대집회장, 무주전통생활문화체험관 등 아홉 곳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이번 영화제는 지난해보다 행사 규모가 조금 더 커졌다. 예년보다 기간이 하루 더 늘어났으며, 상영작 수도 지난해 27개국 77편에서 25개국 101편(장편 86편, 단편 15편)으로 확대됐다.
개막작은 신상옥, 정건조 감독의 <불가사리>가 선정됐다. 1985년 신상옥 감독이 북한에서 제작하다 탈출하면서 미완으로 남았던 작품으로 북한 정건조 감독이 완성한 영화다. 2000년 6·15 남북공동성명 이후 국내에 정식 수입돼 개봉한 첫 북한영화로, 이념과 경계의 차이를 넘어서는 민초들의 힘을 보여 준다. 김태용 감독과 윤세영 감독이 참여하며, 음악은 MC메타가 맡는다.
영화제 섹션은 지난해와 똑같이 다섯 개로 구성됐다. '창' 섹션은 2018년 8월 1일 이후 제작이 완료됐거나 개봉된 한국독립영화를 선보인다. 상영되는 10편의 영화 가운데 미학적 지평을 넓히고, 새로운 시선과 도전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영화 비전을 보여 준 한 편을 선정해 뉴비전상(상금 1천만 원)을 수여한다. 심사위원으로는 영화사 레드피터 이동하 대표, 영화감독 장률, 영화평론가 정성일이 위촉됐다.
'판' 섹션은 한국영화와 해외영화 중 다양한 주제를 새롭고 독창적인 시선으로 표현하고, 영화의 미학적 지평을 넓힌 국내외 영화들을 엄선해 상영한다. 국내 미개봉작, 개봉 예정작, 다시 주목할 만한 기개봉작, 복원된 한국고전영화 등을 상영한다.
'락' 섹션은 무주등나무운동장에서의 야외 상영으로 준비됐다.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고전영화와 최신 국내외 영화가 상영된다. '숲' 섹션은 숲속(덕유산 대집회장)에 설치한 야외극장에서, '길' 섹션은 '마을로 가는 영화관'이라는 콘셉트로 향로산 자연휴양림에서 진행된다.
이번 영화제에서 가장 주목할 프로그램 중 하나는 처음 시도되는 '넥스트 엑터'다. 한국영화를 이끌어 갈 차세대 배우 1인을 선정해 집중 조명하는 프로그램으로, 배우 박정민이 선정됐다. 영화 <동주>에 출연했던 박정민이 추천하는 영화 여섯 편(장편 두 편, 단편 네 편)이 상영되고, 관객과의 대화, 스페셜 책자 등이 준비된다.
올해에는 특히, 우리나라에 정착한 다문화 관객을 위해 베트남, 중국, 태국영화 상영을 늘렸고, 어린이 전용관인 '키즈 스테이지' 섹션을 신설했으며, 경증 치매 환자를 배려한 '치매친화영화' 프로그램도 새로 만들었다. 유기하 집행위원장은 "올해 영화제는 전체적으로 '집중과 확장', '관객과 무주'의 관점에서 기획했다"며, "청정 무주에서 아름다운 영화를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가득 채우길 바란다"고 전했다.


2019 실패박람회 in 전주
도전을 위한 새로운 디딤돌

전주시가 시민들의 다양한 실패 경험과 극복 사례를 모으는 것을 시작으로 실패를 자본 삼아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도록 응원하는 실패박람회를 연다. 5월 31일부터 오는 6월 2일까지 전주한옥마을 일원에서 열리는 '2019 실패박람회 in 전주'는 '실패는 두 번째 기회'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크게 '국민숙의토론', '실패사례공모전', '재도전 정책마당'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전통문화 공연도 펼쳐진다. 국민숙의토론에서는 '문화예술 관련 실패'를 핵심 주제로 12개 분야 60개 그룹의 300여 명이 참여해 다양한 실패 경험을 공유하게 된다. 시는 국민숙의토론을 통해 실패를 겪은 예술인들에게는 재도전의 기회를, 새로이 시작하는 예술인들에게는 기존의 실패 경험을 자산 삼아 성공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실패박람회에 참여하는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직접 문화 콘텐츠를 기획하고 준비해 박람회를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전통문화도시 전주의 예술성을 살린 명창 공연과 판소리, 연극 등 다양한 문화공연도 풍성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사회적경제지원단 이성원 단장은 "실패를 겪은 전주 시민에게 용기를 주고 재도전의 중요한 기회가 되도록 만들겠다"며, "수집된 실패 사례와 극복 후기들은 실패백서로 제작돼 전주시의 중요한 자산으로 관리되고 시민들에게 공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이매진 존 레논展'
사랑과 평화를 그린 아티스트, 존 레논

아티스트 존 레논의 짧지만 방대했던 삶을 음악, 예술 그리고 사랑으로 풀어낸 전시회가 열린다. 음악보다 아름다운 사람 '이매진 존 레논전'이 오는 6월 20일부터 9월 22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 1층에서 펼쳐진다.
이번 전시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비틀즈의 존 레논의 이면, 그림을 그리고 시를 쓰는 아티스트 존 레논을 조명하고, 다양한 예술적 노력을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와 발자취를 그의 음악과 함께 즐길 수 있다. 리버풀 미술대학에서 시각예술을 전공한 존의 재치 있고 상상력 이 넘치는 작품들은 뉴욕 MoMA 미술관에 영구 소장품으로 전시될 만큼 높은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다.
그의 작품은 일상생활에 대한 주석과 같으며 기발하면서 엉뚱한 유머가 넘친다. 동시에 그의 작품은 매우 서정적이며 시적이다. 시대를 대변했던 존 레논의 자화상 같은 작품 역시 한결같이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그의 전속 사진작가 Bob Gruen, Allan Tannenbaum의 사진 작품뿐만 아니라 30년 이상 존 레논의 예술작품과 유품을 수집해온 Micheal-Andreas Wahle의 소장품 등 총 340여점의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전시뿐만 아니라 존의 뮤즈이자 아내인 요코 오노와 함께 세상에 전달한 "BED-IN" "WAR IS OVER" 같은 평화 퍼포먼스를 재연하여 전시장에서 이를 경험할 수 있다.


복합문화지구 누에 '레트로 미디어전'
미디어를 통해 과거에서 현재, 그리고 미래로 소통하다

완주의 복합문화지구 누에(nu-e) 아트홀에서 '레트로 미디어(Retro Media)'전이 5월 10일부터 6월 28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번 기획전에는 김병직, 김재남, 뮌(Mioon), 이기일, 셔더(이승근), 이한수, 정승, 한계륜 등 총 8명의 미디어 아트 작가들이 참여했다. 1990년대 중후반부터 활발하게 활동했던 작가들과 퍼포먼스 미디어 작가로 구성되어 설치, 조각, 영상, 사진을 아우르는 다양한 볼거리를 만나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지역에서 보기  드문 미디어 전시로 관객들에게 색다른 예술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큐레이터 이진영씨는 "복고열풍이 거센 오늘날 미디어 매체를 다루는 작가들을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레트로 미디어전은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며, 평일에는 오후 2시, 주말에는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전시해설사의 전문적인 미술해설을 들을 수 있다.
복합문화지구 누에는 폐산업시설 및 유휴공간 등 기능을 상실하고 활동이 정지된 공간을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문화와 예술로 재탄생시키는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을 통하여 2017년 전라북도 잠업시험장 단지에 조성됐다.


제45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새로운 명창의 탄생

국악 명인, 명창의 등용문인 '제45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오는 6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 동안 전주한옥마을 일대에서 열린다. 전주시와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문화방송, 전주문화방송이 함께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판소리 명창, 가야금 병창, 시조, 궁도, 농악, 기악, 무용, 민요 등 총 열세 개 부문에 걸쳐 경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올해에는 명고수부를 폐지하는 대신 고수, 민요, 무용 분야의 신인부가 신설됐다.
같은 기간 열리는 '학생전국대회'에선 판소리, 농악, 관악, 현악, 무용, 민요, 가야금 병창, 시조, 초등 판소리 등 아홉 개 분야에 걸쳐 국악 꿈나무를 발굴한다.
판소리 명창부 장원에게는 대통령상과 함께 상금 5천만 원이 수여되며, 공정한 심사를 위해 올해에는 청중평가단 제도도 도입된다.
대사습놀이는 조선시대 판소리, 백일장, 무예대회 등을 포함한 종합 대사습으로 출발했다가 임진왜란 등으로 중단됐다. 이후 1975년 전주에서 판소리, 농악, 무용, 시조, 궁도 등 다섯 개 부문으로 부활한 뒤 매년 단오를 전후해 열리고 있다. 제1회 오정숙 명창을 비롯해 조상현, 이일주, 조통달, 은희진, 전인삼, 윤진철, 왕기석, 허은선 등 내로라하는 명창들이 이 대회를 통해 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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