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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7 | 문화현장 [리뷰]
한옥과 자연 풍경 속에서 즐기는 예술
(2019-07-17 11:35:15)

오스갤러리 강용면 작가 초대전 '전통을 품다'
한옥과 자연 풍경 속에서 즐기는 예술

입체조형과 설치 작업으로 한국적 미를 현대적 조형언어로 구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탐구해온 조각가 강용면의 작품을 오래된 한옥과 시원하게 트인 자연 풍경 속에서 만나볼 수 있다. 완주군 소양면의 아원고택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는 현대적 전시공간과 200년 전통한옥, 종남산 풍경이 조화를 이룬 야외 정원에 작품들을 설치하여 작가의 조형 언어를 극대화한다. 사람 얼굴 작업들을 집합하여 만든 거대한 벽 '현기증' 연작과 정치적 사회적 이슈들 속에서 현대인의 응어리를 표현한 '응고' 등이 대표적 작품이다. 작가의 작품은 그 형태가 조각의 구상적 형태이냐 혹은 형상의 추상적 표현이냐와 무관하게 과거의 역사적 사건들이 만들어낸 동시대적 상황들과 직면한 작가 개인의 생각과 '한'의 감정들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아원고택은 경신년에 지어진 경남 진주의 250년 된 한옥을 완주군 종남산 산자락 아래 오성 마을로 옮겨 이축한 전통 한옥이다.
4월 18일부터 열린 이번 전시는 오는 8월 31일까지 진행된다.


2019 전주문화재야행
경기전을 물들인 화사한 빛과 소리

전주한옥마을의 색다른 밤 풍경과 역사의 숨결이 살아 있는 경기전의 그윽함, 다양한 공연을 함께 즐기는 '전주문화재야행'이 지난 5월 25일과 26일 양일간 전주의 밤을 화사하게 물들였다. 문화재청, 전라북도, 전주시가 주최하고, 전주문화재단과 전주문화재야행추진단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문화재술사의 八야심작'을 슬로건으로 △빛의술사 △문화재술사 △이야기술사 △그림술사 △공연술사 △음식술사 △여행술사 △흥정술사 등 여덟 개 분야 스물여섯 개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방수미 명창의 흥겨운 소리로 포문을 연 개막 공연에서는 예화무용단, THE 광대, 바람의 악사, 한국남자(이희문과 프렐류드, 놈놈) 등이 전통 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관객을 압도하는 퍼포먼스를 펼쳤으며, 경기전 동문, 서문, 북쪽 돌담길에서 이뤄진 청년 예술가의 무대와 서커스, 인형극 등도 지나는 이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지난해 호평받은 '이야기술사의 버스킹 담화'도 재치 있는 입담으로 시민과 관광객에게 전주의 역사를 조곤조곤 들려주며 잊을 수 없는 시간을 선사했다.
올해 야행에서는 여덟 명의 유명 유튜버가 공개 방송을 진행한 점도 특히 눈길을 끌었다. BJ 외질혜를 비롯한 여덟 명의 유튜버는 전주문화재야행의 이모저모를 실시간으로 중계하며 시청자 2만 3천여 명에게 직접 야행에 온 듯한 생생함을 제공했다.
올해 첫선을 보인 '문활탄(문화재 활용가의 탄생)'에서는 총 여섯 팀(팀당 여섯 명, 멘토 여섯 명)으로 구성된 전국 대학생들이 전주한옥마을에서 1박 2일 동안 머물며 다양한 문화재를 체험하고 문화재의 의미와 가치, 발전 방향 등을 토론하며 문화재 활용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드러냈다. 전주사고에서 진행된 '경기전 좀비실록'도 예약 시작 이틀 만에 100여 명이 신청, 매진되며 큰 관심을 받았다.
전주문화재야행은 이번 1차 야행에 이어 오는 9월에도 열릴 예정이다. 야행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전주문화재야행추진단(063-232-9937)으로 문의하면 된다.


Gallery 숨 PLAFORM 2019 강영은 '숲결'
자연과 인공의 경계가 허물어진 현실 너머의 공간을 창조하다

미디어아트 작가 강영은의 전시 '숲결'이 지난 6월 3일부터 21일까지 Gallery 숨에서 열렸다. 작가는 이번전시에서 비디오를 매체를 통해 푸름을 머금은 나무, 잎사귀 사이로 새어나오는 빛줄기, 느린 바람과 풀잎의 소소한 마찰음을 표현하여 숲의 평온함과 고요함을 함께 나눴다.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서양화를 전공했으며, 2014년 우진문화공간에서 열린 'The젊은 1st Exhibition', 2018년 광주에서 개최한 '미디어월 쇼케이스 4WALLS' 등에 참여했다. 현재 미디어아트 그룹 Empty house에 소속돼 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 동학농민혁명 특별기획전
군산, 동학농민혁명에 물들다

동학농민혁명 125주년을 맞은 올해,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지정(5월 11일)을 기념해 군산에서의 동학농민혁명 과정을 살펴보고,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한 '군산, 동학에 물들다'가 개최됐다. 전시는 지난 5월 23일부터 시작하여 오는 9월 23일까지 군산근대역사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동학 사람이 하늘인 세상, 농민 개벽을 꿈꾸다, 군산 동학에  물들다, 녹두꽃 스러진 꿈, 백성 되살아나는 꿈 등 다섯 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담당자는 "한때 실패한 농민의 난으로 기록되었던 동학농민혁명이 국민이 주인이고 시민이 주체가 되는 새로운 해석으로 갖는 역사적 의미를 많은 시민들과 나누고자 이번 기획전을 준비했다"며 "125년 전 동학농민혁명을 통하여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용기로 이겨내는 것과 앞으로 나아가는 힘은 국민과 시민으로부터 시작된다는 현재와의 역사적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2019 전주세계소리축제 공식 포스터 공개
'바람'에 담긴 두 가지 주제

2019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김한)가 올해 축제의 주제를 담은 공식 포스터를 공개했다. 올해 소리축제의 주제는 '바람, 소리(Wish on the Winds)'으로, 관악기의 동력인 '바람(Wind)'과 종교 음악 및 농악 등 전통예술 속에 새겨진 인류의 '바람(Wish)'을 동시에 연상케 하는 의미를 담았다.
소리축제 관계자는 "올해 주제인 바람, 소리를 통해 소리축제가 일상의 바쁜 걸음을 잠시 멈추고 되돌아볼 수 있는 장이 되길 바란다"며, "자연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바람, 두 가지 모두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우진문화재단 2019 창작소리극 공모 결과
전쟁 같은 삶을 살아가는 아버지의 삶을 담다

우진문화재단이 공모한 '2019 창작소리극'에 적벽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진주 작가의 '나의 전차부대(가제)'가 선정됐다. 나의 전차부대(가제)는 적벽가의 눈대목인 '군사설움대목'을 모티브로, 평범한 우리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군사설움대목은 전쟁에 끌려 나온 조조 군인들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고향의 부모 형제,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하는 대목으로 개인의 행복을 짓밟는 권력자의 욕심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사랑하는 가족을 남겨 놓고 전쟁터로 끌려 나온 조조의 군사들과 반란군 명령에 따라 12.12 쿠데타에 동원됐던 아버지는 희생의 아이콘이다. 또 한 가정을 이끌어야 하는 가장이라는 같은 위치에 있다. 전쟁 같은 삶을 살아가는 아버지의 위기를 작가는 자신만의 독특한 언어로 풀어낸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소극장 지원사업의 일환인 이번 공연은 11월 8일과 9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선보인다.
진 작가는 전북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를 수료했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 예술전문사 졸업을 했다. 한국극작가협회·아시테지코리아 아동창작희곡상 수상, 국립극단 작가의 방 2기 선정, 정동극장 창작ing 대본 부문 선정, 국립극단 희곡우체통 초대작 선정,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선정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9 영․호남예술교류
음악으로 하나되는 특별한 시간

영호남의 화합과 예술 발전을 위해 실시하는 '2019 영․호남예술교류'가 지난 6월 21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렸다. '영․호남 음악으로 하나되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영호남예술교류는 전북과 경북음악협회가 주관하는 합동음악공연과 도내 주요 관광지 방문 등으로 펼쳐졌다.
올해로 20회를 맞은 영호남예술교류는 매년 교차 방문하면서 각 분야별로 합동공연과 전시회를 갖는데, 올해는 음악공연으로 양 지역에서 준비한 특별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전북에서는 금관5중주와 피아노3중주, 팝페라 앙상블이 발표됐고, 경북에서는 트롬본 앙상블과 피아노4핸즈, 성악앙상블이 무대 위에 올랐다. 양도의 출연진들이 함께한 다함께 부르기도 눈길을 끌었다.
전북예총 선기현 회장은 "앞으로 더 많은 교류와 콘텐츠 개발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생산하고 공유할 것"이라며, "문화예술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에서 신뢰와 우의를 다지는 활발한 교류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제45회 전주대사습놀이 최영인 장원
명창의 반열에 이름을 올리다

제45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본선에서 판소리 '흥보가' 중 '흥보 비는 대목'을 열창한 최영인 씨(45, 익산)가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이번 대회의 판소리 명창부 장원을 거머쥔 최 씨에게는 국악계 최고 상금인 5천만 원이 수여됐다.
전주시와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문화방송, 전주MBC가 주최, 전주대사습놀이조직위원회의 주관으로 지난 6월 10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열린 '제43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본선에서는 각 부문별 장원자가 배출됐다. 각 부문별 장원으로는 이담농악보존회(농악), 정동민(기악), 김건(무용), 채수현(민요), 박연하(가야금병창), 김경원(궁도), 조정규(판소리 일반), 김인순(시조)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하루 앞서 열린 '제37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에서는 최수인 학생(국립전통예술고3)이 판소리 부문 장원을 차지하는 등 차세대 국악 명인들이 배출되면서 나흘간의 국악축제가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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