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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8 | 문화현장 [리뷰]
불편한 진실에 맞서 싸우다
(2019-08-14 15:40:34)

미투운동, 전북지역 현장의 기록전시
불편한 진실에 맞서 싸우다

성 평등한 사회로의 변화를 지지하고, 그 변화에 동참하는 전북지역 미술가들의 작품과 지난 2018년부터 현재까지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전북시민행동의 활동들을 전시로 엮었다. 전북여성단체연합의 주최로 열린 '미투운동, 전북지역 현장의 기록 전시-우리 모두를 위한 불편한 진실'은 지역예술가 및 활동가들과 함께 전북지역 미투운동 개요와 내용을 모은 기록전시다. 고나영, 고보연, 김누리, 김미광, 김미경, 김보영, 양순실, 서 다, 신보름, 정하영, 한 숙, 김은정, 박다영, 헤카 등 14명의 작가가 이번 전시에 참여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빨간 원피스를 입고 서있는 조소상이다. 이 작품의 이름은 '여유'로 김미광 작가의 작품이다. 자신이 어떤 모습이든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여유 있는 여성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김은정, 박다영, 헤카 작가의 대자보 액션도 눈에 들어온다. 2018년 #METOO 이후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는 전북대학교의 실상에 통탄하며 준비한 작품이다. 이 외에도 2018년 성찰하는 미술가들을 중심으로 열렸던 '지성에는 성별이 없다' 전시에 참여했던 작품들, 미투-위드유 참여 글도 전시됐다.
전시는 지난 6월 27일부터 7월 6일까지 전주영화제작소 1층 전시실에서 진행됐다.


제16회 문화정책 전국대토론회
"먼저 문제 해결의 주체가 되어 보는 것, 이것이 시작이다"

전라북도민족예술인총연합이 6월 27일 오후 2시 최명희문학관과 창작공간 써드웰에서 '제16회 문화정책 전국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전국대토론회는 지역의 원로․청년예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예술인 복지정책을 공유하고, 새로운 정책과제를 발굴하고자 마련됐다.
발제자로 나선 대전문화재단 이춘아 전 이사장과 사단법인 이음 이재원 대표는 각각 원로․청년예술인의 입장에서 지역문화 다양성과 예술활동 활성화, 예술인 복지제도의 개선을 두고 발제했다.
토론에는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정희섭 상임이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김기봉․박동수 위원, 전북연극배우협회 이부열 회장, 박화실 대중음악작곡가, 이성재 화가, 사단법인 모정 김선태 대표, 전주국제영화제 문병용 기획운영실장, 전주세계소리축제 이조은 팀장, 춘향국악대전 강나루 팀장 등 20여 명이 나섰다.
이 전 이사장은 지난해 1월 대전문화재단에서 원로예술인을 대상으로 개최한 최초의 기획전 '대전예술 70+ 초대전'을 언급하며 "대전 문화예술의 바탕이 되는 자료들이 함께 전시되어 대전과 대전예술의 역사성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전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행사가 연례화되기는 어려울 수도 있으나, 지역에서 이런 행사를 한번 이상은 해볼 것을 제안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19 실패박람회 in 전주'를 통해 제출된 예술가들의 이슈를 중심으로 기조 발제를 진행했다. 그는 "전체 이슈 중 제도 개선에 대한 문제 제기가 월등하게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며, "함께 해결해 보자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꾸준히 마련된다면 상황이 지금보다는 나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최명희문학관에서 두 발제자의 기조 발제를 들은 원로․청년예술인들은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진 뒤 각각 최명희문학관(원로예술인)과 창작공간 써드웰(청년예술인)로 이동하여 별도의 주제로 토론을 이어가기도 했다.


gallery숨의 전시기획 '공감-공유'
개성적인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의 향연

gallery숨이 기획한 릴레이 전시 '2019 공감-공유'가 지난 7월 15일 한지조형작가협의회 HANAD의 그룹전시로 그 막을 열었다. 전시공간지원을 목적으로 한 '공간-공유'전은 작품을 통한 공감과 공유를 원하는 작가의 신청을 받고, 소정의 심의 후에 선정된 작가의 전시를 여는 형태로 진행됐다.
7월 15일부터 26일까지 여름나기라는 주제로 펼쳐진 HANAD(김승연, 안현성, 오강숙, 이상희, 정유리, 최경애, 홍현주)의 전시에 이어 8월 26일부터 9월 7일까지 권순환 작가의 영상미디어아트 전시, 9월 16일부터 28일까지 박지수 작가의 동양화 전시, 10월 21일부터 11월 2일까지 김수진 작가의 서양화 전시, 마지막으로 12월 2일부터 14일까지 이철규 작가의 동양화 전시가 진행될 예정이다.
gallery숨은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작가의 숨과 같은 작품들로 대중들과 소통하며 작가와 대중 모두에게 일상의 고단함을 잠시 잊고 숨을 고르고 쉴 수 있는 공간이다. 다양한 작가와 작품들을 소개하기 위한 기획 전시들이 진행된다.
평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토요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다.


다시 찾아온 삼례, 다시 봄!
수탈의 아픔이 담긴 삼례의 이야기

쌀 수탈의 역사와 농민들의 애환을 담은 소리연극 '삼례, 다시 봄!'의 2019년 첫 공연이 지난 7월 6일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열렸다. 이번 공연은 일제강점기 쌀 수탈의 전진기지를 담당했던 완주 삼례 양곡창고를 중심으로 당시 농민들의 처절했던 삶을 풀어낸 소리극이다. '2019 완주군 대표관광지 육성사업'으로 완주군이 주최하고, 완주문화재단과 완주향토예술문화회관이 주관․제작했다.
전주시민과 완주군민 등 관람객 약 200여 명이 찾으면서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삼례, 다시 봄!은 오는 8월 3일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소극장 씨어터애니에서 두 번째 공연을 올리고, 9월 말까지 총 3회의 공연을 더 선보일 예정이다. 군민들의 폭넓은 문화 향유와 올바른 역사관 확립을 위해 모든 공연은 전석 초대로 진행된다.
문의 완주향토예술문화회관 063-291-7245


갤러리 소소 길고양이 사진전 '구사일생'
고양이와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방법

도심 속 위태롭게 살아가는 길고양이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 '구사일생'이 진북문화의집 생활문화센터 전시공간 갤러리 소소에서 6월 18일부터 7월 26일까지 열렸다.
이번 사진전은 김하연 사진작가가 십 년 넘게 길고양이의 삶을 지켜보고 기록한 결과물로, 사진 위에 이초은 캘리그라퍼의 감성적인 글씨가 더해져 마치 고양이의 말을 듣는 듯한 느낌이 연출됐다. 김 작가는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넘기고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체 살아가는 아슬아슬한 길고양이의 삶을 '구사일생(九死一生)'에 빗대어 표현하였다.
매그넘코리아 사진공모전 대상, 내셔널지오그래픽 국제 사진 공모전 장소 부분 대상 등을 수상한 작가는 '운 좋게 살아남았다, 나는'과 '하루를 견디면 선물처럼 밤이 온다' 등 사진에세이를 집필했으며, 영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도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작가는 현재 전국 각지에서 '화양연화', '너는나다', '운칠기삼' 등 길고양이 사진전을 개최하고 있으며 전주와 인천에서 '찰카기의 썰'이라는 길고양이 관련 강연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완영일록 출간
전라감사 서유구의 공문서 일기, 감영 문화를 엿보다

조선 후기 실학자이자 전라감사를 지낸 풍석(楓石) 서유구 선생(1764∼1845)의 공문서 일기인 '완영일록(完營日錄)'이 한글로 번역돼 세상에 나왔다. 이번에 출간된 완영일록에는 서유구 선생이 1833년 4월부터 21개월간 전라도 관찰사를 역임하며 필사한 공문서 기록 33만 2천여 자가 한문본 두 권과 한글본 네 권으로 엮였다.
185년 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완영일록은 2016년부터 2년간 전라북도의 지원을 받아 완역한 것을 바탕으로 2018년 전주시의 지원을 받아 원문 표점 작업을 부가하여 번역의 전문성을 높이고 윤문과 용어 정리 등 가독성을 높이는 작업을 통해 출간됐다. 전라도 56개 지역에서 있었던 송사․환곡․농정․향시․효자 열녀의 장려․망궐례․기우제․진상품․부임 과정․각 지역 수령의 인사고과 등의 내용이 담겨 있으며, 재임 기간 하루도 빠짐없이 공문서를 모아 기록한 것이 특징이다.
전라감영이 설치된 전주성은 당시 한양, 평양과 더불어 3대 도시 중 하나로, 제주를 포함한 전남․북을 관리한 호남의 심장부였다. 특히, 완영일록은 관찰사가 자신의 신상에 대해서는 단 한 줄도 기록하지 않고, 오로지 행정, 사법, 군정 등 감사 직무 전반에 걸친 공문서만을 기록해 남긴 일기로 유일하게 전해지고 있어 감사의 직무와 감영 문화를 자세히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2019 전주세계소리축제 프로그램 확정
예술이 된 바람(Wind), 소망을 담긴 바람(Wish)

오는 10월 2일부터 6일까지 전라북도 14개 시군을 소리 바람으로 풍성하게 채울 '제18회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이 확정됐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는 지난 7월 11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프로그램 발표회를 열고 올해 축제의 방향성 및 주안점, 주요 프로그램 등을 공개했다. 진행 중간중간 이어진 쇼케이스에선 전북영산작법보존회의 공연과 김명신, 정상희의 사제동행 판소리, 관악 명인 대금 원장현과 색스폰 강태환의 콜라보 무대가 펼쳐져 올해 축제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 올렸다.
여섯 개 분야 약 130여 회의 유․무료 공연을 준비한 올해 소리축제는 전통예술의 고유성과 확장, 그리고 전 세계 다양한 월드뮤직을 주제 '바람, 소리(Wish on the Wind)' 안에서 담아내며, 인류의 호흡 바람(Wind)을 동력으로 하는 관악기를 집중 조명하는 기획으로 꾸며진다. 또한, 전통예술 속에 담긴 인류의 '바람(Wish)'을 살피며 종교음악, 전북농악 시리즈 등을 통해 예술이 된 우리의 바람(Wish), 바람(Wish)이 담긴 전통예술을 조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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