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 네비게이션


분야별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2019.9 | 기획 [녹시율을 아십니까]
여름과 가을 사이 초록이 더욱 그립다
이동혁, 김하람(2019-09-17 11:00:54)



도시가 커질수록, 인구가 과밀화될수록 그에 반비례하여 적어지는 것이 바로 녹지다. 현대 도시를 가리켜 괜히 철과 유리, 콘크리트의 정글이라고 부르는 게 아니다. 회색 도시에 둘러싸인 현대인들은 그 답답한 무채색의 울타리 안에 갖혀 삭막한 일상을 반복하고 있다. 기운을 북돋아 줄 초록의 싱그러움이 어느 때보다 간절하다.


그런 점에서 먼저 짚어 볼 단어가 있다. 바로 녹지율과 녹시율이다. 녹지율은 총 면적 중 공원 녹지 공간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공원 녹지 공간이란,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고, 시민의 휴식과 정서함양에 기여하는 공원, 녹지, 공공공지, 하천, 유수지, 저수지, 그밖의 식생 공간 등을 일컫는다. 종종 아파트 광고에도 녹지율이란 말이 사용되는 것을 보면 사람들이 얼마나 녹지를 원하는지 잘 알 수 있다.


녹시율은 그런 녹지율의 평면적이고 수평적인 한계를 극복하고자 개발된 새로운 개념이다. 일정 지점에 서 있는 사람의 시계 내에서 식물의 잎이 점하고 있는 비율을 말한다. 쉬운말로 바꾸면, 시야에 확보되는 녹색의 양으로 사람이 녹색을 보고 안정감을 느끼는 정도가 되는 것이다.


일상 생활에서 녹색 식물을 가까이하거나 자연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우리 건강과 삶의 질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미시건 대학의 스티븐 카플란은 업무 중 생기는 피로가 녹색의 자연 환경을 접하면 회복된다는 '주의력 회복 이론'을 제안했고, 로저 울리히는 '심리 진화 이론'을 통해 자연에는 스트레스를 회복시키는 힘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초록의 자연이 주는 힘은 방대하다. 사람이 모이고, 도시가 만들어지면서 어느샌가 점점 자연과 멀어졌지만, 사실 인간과 자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9월호에선 초록의 자연이 주는 효과와 효능에 대해 자세히 알아 보고, 우리 삶 속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초록 공간의 사례와 의미, 심신을 북돋아 주는 걷기 좋은 숲길을 소개한다.

목록